“후원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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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인의 인터뷰展 시민후원단 인터뷰

지난해 고양아람누리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아람미술관은 고양시민에게 더 가깝고 친근한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고자 시민중심 예술 활성화 프로젝트인 ‘100인의 인터뷰’展을 기획하였다. 본 전시에 앞서 시민후원단 100명을 선정하여 약 8개월간 동서양 미술사, 전시 기획, 예술의 가치, 예술 후원의 의미를 주제로 다양한 강좌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전시 참여 작가, 큐레이터와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예술을 활성화하는 주체로서 보람과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현대미술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긴 여정을 기꺼이 함께 한 시민후원단 10인의 이야기를 살짝 공개한다. 후원단 10인의 인터뷰 풀버전은 아람미술관 로비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100인의 인터뷰展은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3월 25일(일)까지 계속된다. [편집자주]

1번부터 순서대로 시민 후원단 김화자, 박영일, 박희진, 서윤경, 유재욱, 윤하림, 이종현, 장명옥, 장재연, 최덕희(가나다순)

Q. 100인의 인터뷰전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유재욱

작품이 작가로부터 관객에게 오는 과정이 궁금했었는데요. 좋은 계기로 100인의 프로젝트와 관련된 홍보 포스터를 보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박희진

평소에 미술관을 자주 다니는데요. 미술관에서 작품만 보다가 이번 계기를 통해서 작가님들을 만나고 또 작가님들의 작품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를 갖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최덕희

연세도 많은 여자 분이 현대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자원봉사를 하신다고 하는데 굉장히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큐레이터에 대해 검색을 해봤어요. 그랬더니 아람누리에서 하는 100인의 인터뷰전에 큐레이터가 연관이 돼서 검색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뒤늦게 서양미술사 수업할 때 합류를 하게 되었습니다.

김화자

저는 아람미술관에서 2009년부터 도슨트 활동을 하고 있어요. 자연히 미술관에서 기획하는 전시나 포스터에 관심이 있었죠. 저는 평소에 공부를 좋아해서 이 프로젝트는 무조건 하고 싶었어요.

Q.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유재욱

저는 장지아 작가님의 조였는데요. 작가님과의 만남을 통해서 작가님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사상, 가치관 같은 것들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요. 이를 통해 제가 작품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박희진

작가와의 만남 시간에 최선 작가님께서 수채화 물감을 살 돈이 없어서 자신의 피를 가지고 작업을 했다는 얘기, 태안반도의 폐유나 김칫국물을 이용해서 작품을 완성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처음엔 굉장히 낯설고 충격적이었는데 시간이 흐르며 그 얘기가 감동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서윤경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두 가지를 꼽자면, 첫 번째는 채효영 교수님의 ‘서양미술사’ 시간이었어요. 너무나 재미있었고, 꼭 다시 듣고 싶은 마법 같은 강의였습니다. 두 번째는 홍순명 작가님과의 만남 시간이었는데요. 작가님이 어떻게 해서 작품을 제작하게 되었는지, 어떤 의도와 메시지를 작품에 담으려고 했는지를 많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또, 제가 생각한 작가의 작업실은 굉장히 아늑하고 쾌적한 분위기였는데 뭔가 편안함과는 동떨어져있더라고요. 그래서 ‘여기에서는 정말 작품에만 몰두할 수 있는 그런 곳이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종현

최선 작가의 작업실 방문이 좋은 경험으로 남았어요. 작가의 순수한 면모뿐만 아니라 ‘엄청난 철학적 사유를 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고, 같이 방문했던 조원들하고도 이 작가를 진심으로 응원해야 되겠구나 하는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지는 시간이 되어준 것 같아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 프로젝트의 시작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현대 미술과의 거리감에 변화가 생겼나요?

윤하림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이론적으로도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이론적으로 배운 것들을 여러 작가님과 워크숍을 통해 실제로 적용해보는 과정을 통해 이론과 실제를 이어나갔다는 점에서 현대 미술에 대한 거리감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요.

장명옥

이전에는 지식이 하나하나 흩어졌다면 수업을 들으면서 통합적인 지식이 되었다고 할까요. 그동안 현대미술에 아웃사이더였다면 인사이드로 들어오는 계기가 되어준 것 같가요.

서윤경

사실 저는 서양의 유명한 작가 전시회 위주로 많이 다녔어요. 그런데 이 프로젝트를 듣고 나서는 국내 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고요. 또,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신 작가들 위주의 전시회가 있다면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장재연

처음에 전 현대미술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제가 사는 동시대의 고민을 하고 동시대의 얘기를 하고, 말하는 분들이구나 하는 것을 느껴서 현대미술이야말로 내 얘기구나 라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Q. 프로젝트가 어떤 의미가 되셨나요?

윤하림

이론 수업 뒤엔 작가님들과 워크숍을 통해 우리가 이 이론들을 왜 배워야하고 이것들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우리가 현대미술을 알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건 무엇일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최덕희

개인적으로 문화예술에 대해 문외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어요. 우리 세대가 살아온 여건 자체가 문화나 예술에 대해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이 살아왔잖아요. 굉장히 무미건조하게 살고 있진 않나 반성을 하고 있던 시점에 이 프로젝트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전혀 새로운 분야에서 자유를 추구하면서 살고 있구나 라는 걸 많이 느꼈고, 조금 더 인생에 대해 시각을 넓혀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장재연

그동안 잊고 지냈던 고민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고 세상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해주었습니다. 또,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보면서 제 삶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Q.  앞으로 예술가의 활동을 지지하고 심적으로 후원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장명옥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하고 좋은 수업을 들으면서 심적으로라도 후원을 해야 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요. 후원은 계속될 겁니다.

서윤경

제일 먼저는 작가님들의 다른 전시회가 있다면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요.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 자체가 후원의 첫 단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종현

저에게는 이 프로젝트가 군불 같기도, 마중물 같기도 합니다. 현대미술을 항상 놀라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질문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해주었기 때문이에요.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후원할 생각입니다.

장재연

예술가라는 분들은 제가 대학생 때 했던 고민들, 그 뒤로는 사는데 바빠서 하지 못했던 고민들을 평생 하고 계시는 분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제가 잊고 살던 것 들을 작가들의 작품을 보며 내가 이런 고민도 했었지 라고 문득문득 깨달으며, 이런 작가들이 꼭 우리 옆에 있어야 되는구나 하고 느꼈어요.

박영일

제가 학교에서 아이들 미술을 가르치고 작업도 병행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미술 애호가 분들께 미술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해보고 싶습니다.

Q. 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소감을 말씀 해주신다면요.

장명옥

현대미술이 폭 넓은 만큼 저희의 고민과 공부도 계속되어야 할 것 같아요.

윤하림

저는 이 프로젝트가 자신만의 스케치북에 각자만의 색깔을 가진 크레용으로 그리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요.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저만의 색깔을 찾아 나가서 저만의 스케치북에 그려볼 수 있는 인생을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최덕희

제 나이 또래의 남자들이라면 골프를 친다던 가, 술을 마신다 던가 하는 정형화된 패턴 안에서 여가 시간을 즐기고 있었는데 주말에 쑥스러울지 몰라도 친구들끼리 어떤 새로운 분야에 대해 경험하고 즐기는 인생도 좋을 것 같아요.

박희진

매주 토요일마다 강의를 듣고 작가님들을 만나러 오는 시간이 굉장히 가슴 설레고 행복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좀 더 미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애정을 갖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100인의 인터뷰展 전시 작가 소개 포스트 보기

현대미술에 한걸음 다가가게 해준 8인의 작가들

시민중심 예술 활성화 프로젝트
‘100인의 인터뷰

기 간  12.16(토) ~ 2018.3.25(일)

시 간  화~일 10:00am~6:00pm / 월요일 휴관

장    소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입장료  일반 5천원, 청소년(24세 이하) 및 어린이 4천원

문 의  1577-7766 / www.artgy.or.kr

참여작가  김준, 안규철, 옥인 콜렉티브, 이진준, 장지아, 최선, 카초 팔콘, 홍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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