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인생, 그 성공과 실패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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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이란 열정을 잃지 않고 실패를 거듭할 수 있는 능력이다.”
Success is the ability to go from one failure to another with no loss of enthusiasm.

윈스턴 처칠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타인에게 자신의 노력을 평가받는 순간이 온다. 어린시절 치뤘던 몇 차례의 학교 시험과 대학 입시 시험이,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여 치른 취업 준비가 그랬다. 항상 최선의 결과를 낸다면 좋겠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다. 안타깝게도 그런 평가들은 모두 상대평가이니 말이다. 그러다보니 생각보다 자주 실패란 것을 경험하며 눈물도 흘리고 좌절감에 몸부림 치게 된다.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란 말처럼 하늘이 도운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준비가 된 것인지, 아주 가끔 성공의 순간도 찾아와 타들어 가던 마음을 단비처럼 적셔줄때도 있다. 삶이 이렇게 성공과 실패의 희비 속에서 허우적대는 것이다 보니, 자신이 아닌 타인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이야기에도 더욱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대리만족이자, 카타르시스로서 말이다.

스포츠 경기, 누군가는 영광스러운 승자가 되고 누군가는 아쉬운 패자가 된다. 하지만 그 누구도 패자를 동정하지는 않는다.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는 세계에서 단 한번의 승부에서 졌다고, 이것이 그의 커리어의 끝이라고 생각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패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다음을 응원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스포츠 만화 ‘슬램덩크’에서 주인공은 감독에게 이런 말을 한다. 자신의 선수생명을 끝낼지도 모르는 경기에서 부상입은 몸으로 하는 말이다. “당신의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저는 바로 지금입니다.”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상대팀과 비교해 전력이 열세인 팀이지만, 실패와 좌절을 두려워하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이 한마디로 누구보다 끈질기게, 도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배포를 얻을 수 있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연일 화제다. 금메달을 딴 선수들의 소식이 아무래도 가장 큰 이슈이겠지만, 비인기 종목에서 자신의 일생을 바쳐 열심히 노력해온 선수들의 이야기가 더욱 감동으로 다가온다. 꿈과 열정, 상투적인 단어일지 모르나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마법의 주문이 아니던가. 그런 꿈과 열정을 갖고 자신에게 펼쳐진 인생 최고의 게임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사뭇 대견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경기도 대회도 곧 끝나겠지만, 그들 모두가 그저 안타까운 패자로 남지는 않을 것이다. 결과를 승복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자신을 더욱 갈고 나갈 테니 말이다. 그런 선수들을 보며, 다시 한번 ‘슬램덩크’책을 손에 쥐며 마음을 다잡아본다. 나의 최고의 순간은 실패 따위를 겁내지 않는 바로 그 때부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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