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현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을 미술관 안으로 불러온다. 우리 곁에 언제나 함께하는 나무는 깨끗한 공기를 선사하고, 더운 여름에는 그늘 막이 되어 주고, 겨울에는 장작으로 활활 타올라 따뜻함을 선사한다. 작가는 우리와 나무는 삶을 같이 살아가는 존재라고 말한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나무는 자연의 풍파에 쓰러지기도 하고, 여러 이유로 베어지기도 한다. 작가는 잘린 나무를 다시 모아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나무토막을 하나하나 다시 이어 <연리지>를 만들었다. 서로 다른 나무로 이어진 <연리지>는 서로 다른 향과 질감이 한데 엉겨 미술관을 마치 숲속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관람객은 나무를 살포시 만져보며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이 공간에서만큼은 회색빛 도시의 삶에서 벗어나 자연의 삶에 빠져들어 보자.
이렇게 8팀의 놀이는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인식의 전환을 이룰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점차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져가는 지금 이 시점에서 아이들이 신나고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을 아람미술관에서 선보이게 되었다. 본 전시를 통해 어린이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어른에게는 우리가 잊고 있던 어린 시절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글. 김유미(고양문화재단 큐레이터)
* Froebel, F. W. A, Education of man, translated by W. N. Hailmann, New York: D. Appleton and Company, 1986, p. 67. (서현숙, 놀이 개념의 분석과 교육적 가치, 계명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박사논문, 2007, p. 69에서 재인용)
** 서현숙, 놀이 개념의 분석과 교육적 가치, 계명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박사논문, 2007, pp.72-79 참고
*** 황경옥, 한국아동의 놀권리 현주소와 대안, 사단법인 유니세프한국위원회, 2014, p. 9.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