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즐거운 진짜 ‘가족’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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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캣 조르바 : 피타의 퍼즐>

공연 앞에 ‘가족’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대개 부모는 아이의 보호자 역할로 동반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6월 16일(토)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펼쳐지는 <캣 조르바>는 가족 뮤지컬이 아이들에게만 즐거움을 준다는 편견을 깨고,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 창작 뮤지컬이라 더욱 반가운 <캣 조르바>는 고양이 명탐정 조르바가 수학 퍼즐을 이용해 아기 고양이 실종 사건을 파헤쳐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탄탄한 스토리라인,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를 집중시킨다.

실종 사건 속에 숨겨진 고양이 왕국의 거대한 비밀

<캣 조르바>는 1347년 중세 유럽, 인간의 오해로 흑사병의 주범으로 몰린 고양이들을 구하기 위해 달의 여신이 고양이왕국 이페르를 건국했다는 ‘벨기에 이프르(Ypres) 고양이 축제’ 설화에서 출발한다.

쥐들의 왕 스파키는 고양이 때문에 나날이 세력이 줄어들자 인간 세상에서 고양이들을 추방하기 위해 “고양이들이 흑사병을 옮긴다!”는 거짓 소문을 퍼트린다. 이로 인해 인간들의 박해와 대학살이 일어나고, 소수의 고양이들은 인간 세상을 떠나 고양이들의 비밀의 왕국 ‘이페르’를 세운다. 수백 년 동안 평화로웠던 이페르. 어느 날 갑자기 인간 세상의 고양이 미미가 찾아와 하나뿐인 소중한 아이 루나를 잃어버렸다며 발칵 뒤집어 놓는다.

수학퍼즐을 단번에 풀어내는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고양이 탐정 조르바는 미미의 안내에 따라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고양이 왕국 이페르에 숨겨진 비밀과 나라에 반기를 드는 마법사 피타의 무서운 계략까지 알게 되는데… 과연 조르바와 미미는 아기고양이 루나가 제물이 되기 전, 마법퍼즐을 풀고 위기에 빠진 고양이나라 이페르를 구할 수 있을까?

‘고양이’들이 전하는 감동 스토리

<캣 조르바>는 뮤지컬 <라이온 킹>, <캣츠>와 같이 동물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라이온 킹>의 주인공, 사자 심바가 드넓은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감동 스토리를 전했듯 <캣 조르바>는 지금 현시대에서 가장 인간과 유사하며 접하기 쉬운 동물인 고양이들이 등장해 감동을 전한다. 그들의 세상이 곧 인간들의 세상이고 우리들의 이야기이며, 지금의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화합을 꾀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벨기에의 실제 고양이 축제를 바탕으로 구성한 설정과 여러 고양이 품종의 습성을 연구해 다듬어나간 캐릭터 연출은 극에 사실감을 더한다. 극중 뚜렷한 주관과 명석한 두뇌를 가진 주인공 조르바는 사람을 좋아하는 ‘개냥이’ 스타일로 호기심이 많고 모험적인 성격의 ‘코리아 쇼트 헤어’ 종이다. 그와 대적하는 마법사 피타는 머리가 좋고 민첩하며 최고만을 지향하는 ‘봄베이 캣’ 종이 샘플링되어, 실제 고양이 특징을 알아가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주인공 이름인 ‘조르바’에도 숨겨진 뜻이 있다. 이름난 가문 출신이지만 남다른 주관으로 괴짜 취급을 받는 조르바는 그야말로 자유인이다. 이는 그리스의 대문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 속 주인공인 ‘조르바’에서 영감을 받은 것. 소설 속 조르바처럼 신분과 직업, 이념과 사상,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온몸으로 인생을 부딪치며 살아가는 자유로운 인물 ‘캣 조르바’가 탄생했다.

춤과 노래로 푼 재미있는 수학 이야기

<캣 조르바>는 뮤지컬에 수학을 담은 창작 에듀테인먼트 가족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특별함을 더한다. 주인공 조르바는 수학을 활용한 천재 명탐정으로 등장하는데, 2015년 초연 당시부터 수학 문제를 플롯에 결합시키는 기발한 착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전 세계 공통인 숫자를 문제 해결의 매개체로 사용함으로써 한국 창작 뮤지컬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

위기를 만날 때마다 수학 퍼즐을 풀어 단서를 모으는 조르바. 수 개념을 알아가는 어린이들에게 추리력과 상상력을 동원한 풀이과정의 스토리텔링으로 수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갖게 한다. 평소 수학 공부가 스트레스였던 아이들도 뮤지컬을 즐기다보면 어느새 수학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관심 갖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가족뮤지컬의 변화를 꾀한 화려한 캐스팅

<캣 조르바>는 캐스팅만으로도 화제를 모을 만큼 출연 배우들도 눈여겨 볼만하다. 명탐정 조르바 역에는 김순택, 마법사 피타 역에는 임재현, 길고양이 미미 역에는 최미소, 여왕 프레야 역에는 최미용이 각각 캐스팅되어 대극장 성인뮤지컬에서 발휘하던 역량을 이 곳 <캣 조르바>에 모두 쏟아 붓고 있다.

주연 배우는 물론 앙상블의 연기와 노래도 인상적이다. 안정적인 합창과 안무는 아동 대상 뮤지컬에 대한 편견을 무색하게 만든다. 고양이를 표현한 움직임과 목소리는 흥미롭게 다가오고, 음악의 완성도도 높아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들을 만족시킬 만한 무대를 선사한다.

이 같은 노력들이 인정이라도 받듯 <캣 조르바>는 2015년 초연 이후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라인과 배우들의 연기, 가족뮤지컬의 편견을 깼다”, “세대, 나이, 국적을 뛰어넘는 글로벌 가족뮤지컬의 첫걸음”이란 호평을 받아 왔다. 매 시즌마다 수많은 관객들이 공연장을 가득 메우며 “어린이나 수학 스토리텔링에 집중하지 않아도 충분히 감동과 여운이 있는 작품이다”, “한국 창작 뮤지컬에 자부심이 느껴질 정도로 훌륭했다”는 후기들도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엄마, 아빠에게 아이들을 위한 봉사처럼 여겨졌던 가족 공연 관람. <캣 조르바>를 통해 가족 공연 관람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제대로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글. 한고은(객원기자)

뮤지컬 <캣 조르바>

일 시 6.16(토) 11:00am, 3:00pm

장 소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

관람료  전석 3만원

대    상  36개월 이상

문 의  1577-7766 / www.artg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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