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만나는 고양미술인 – 정은희, 장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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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고양아티스트 365展

고양시에 거주하면서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들에게 개인전을 지원하는 ‘고양아티스트 365’展. 2011년에 시작된 이 전시는 고양시 미술인의 창작 활동을 격려하면서 고양시민들이 지역 미술인을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기획되었다. 5월부터 12월까지 총 열두 명의 고양시 미술작가들이 순차적으로 전시를 여는 가운데, 6월에 전시를 이어갈 고양아티스트 정은희, 장성복 작가를 소개한다.

2018 고양아티스트365展 6월 작가 – 정은희

  인간의 감각, 그 매혹적인 한계 

정은희_「Love2」, Oil on canvas, 50x50cm, 2017

“사물이 실제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음.” 자동차 사이드 미러 하단에는 작은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다. 그렇다면, ‘실제 보이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것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정은희 작가는 자신에게 이 질문을 던지며 사람의 인식과 감각의 한계에 대해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한다.

세상의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예요. 사람은 감각에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말할 수 있는 것만을 말할 수 있고 볼 수 있는 것만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때때로 이로 인해 착시현상을 경험하기도 하죠.”

정은희 작가는 이러한 착시현상을 이용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입체 화면에 원근법을 역으로 표현해 학습된 대로 생각하는 사고의 틀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하고, 인간의 감각 기관의 한계점에 마주하게 된다. 때문에 그의 작품은 어딘가 모호하고 초현실적으로 느껴지면서 매력적이고 흥미롭다.

그림을 감상하기 전에 이해하기 원하는 관객에게 작가의 의도는 포착될 수도 있고 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그저 바라봄으로 그칠 수도 있죠.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서로가 공통된 텍스트를 공유해도 100% 소통은 불가능하니까요. 단지 눈의 초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눈에 맺히는 형상이 달라짐을 경험하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정은희 작가는 단지 거주하고 있다는 이유 이상으로 고양시에 대해 애정이 크다. 차를 5분만 들리면 전원풍경을 만날 수 있고, 일산역과 일산시장에 가면 삶의 활기를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고 특별한 도시라고 말한다.

예술을 통해 도시가 활성화되고 작가들과 시민들이 활력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 고양아티스트365은 무척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제가 참여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2018 고양아티스트365展 6월 작가 – 장성복

  자연의 경이로움에 대하여

장성복_「Floating」, Brush pen on canvas, 65x130cm, 2011

바닥에 쌓여있는 낙엽과 크고 작은 나뭇가지들이 사진처럼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이것들은 마치 유기적으로 모두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장성복 작가의 그림은 ‘Floating(부유)’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이어져 있다. 이 작품들은 모두 수도권의 쓰레기 처리장이었던 난지도에서 시작되었다. 그저 쓰레기 산이라는 생각을 했었던 난지도의 풍경은 석양에 비추어 몽환적 색을 품고 있었고, 떨어져 쌓여 있는 이름 모를 풀들과 나뭇가지들을 보면서 자연에 대한 경의를 느꼈다. 여러 번 겹쳐 쌓여 있는 그것들을 바라보며 ‘Floating’이라는 제목을 바로 떠올렸다.

제 작품은 우리 삶의 부산물인 쓰레기 처리장이었던 난지도의 생태계를 관찰하며 그 안에서 살아나고 정화하려는 자연의 끊임없는 노력을 조망하고 자연의 경이로움을 표현해 보려는 새로운 시도입니다. 힘에 부칠 것 같으면서 버려진 땅에서도 싹을 틔우는 자연의 그 놀라운 노력은 새로움을 창조하려는 예술가의 체험적 삶과 깊은 관련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것은 역시 자연이다. 자연은 계절과 시간에 따라 장소에 따라 보이는 이미지가 다르고 그 또한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다양하게 해석하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킨다고.

그래서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독일의 화가이자 조각가인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다. 자연을 매개로 한 그의 자유로운 표현방식이 실험적이면서 아름답기 때문이다.

실생활 공간에서든 전시장에서든 관람객이 제가 그린 이미지에 매료되어 작가가 보여 주려는 발상과 의미를 이해하려는데 초점을 맞추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객관적인 설득력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미술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고양시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고양시민들에게 신선하고 재미있는 작품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 김도란(객원기자)

2018 고양아티스트 365

기 간  5.31(목)~6.10(일) 정은희展 / 6.14(목)~6.24(일) 장성복展

시 간  화~일 10:00am~6:00pm / 월요일 휴관

장    소  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 제3전시실

입장료  무료

대 상  초등학생 이상

문 의  (031)960-0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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