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ver Fitch, 축구는 인생이다

2018 문화가 있는 날
2018년 6월 21일
어울림문화학교에서 만나는 역사이야기
2018년 6월 21일
42018년 6월 21일
“나는 내가 살던 집에서 60마일이나 떨어진 축구 학교를 다녔다.
나는 하루에 12시간을 연습했고 두 다리 중 어느 한 다리가 우월하지 않다고 느낄 때 처음으로 희열을 느꼈다. 스파르타 프라하 시절 나는 경기가 끝난 뒤 바로 훈련장에 가서 훈련했고, 쓰러져도 다시 필드의 잔디를 잡고 일어섰다.
나의 하루 일과는 훈련장의 조명이 꺼질 때 끝났다.”


파벨 네드베드 Pavel Nedved, 축구선수, 前 체코 국가대표이자 유벤투스 미드필더

올해는 굵직한 스포츠 행사가 많은 해이다. 연 초에는 성공리에 마무리된 평창 동계올림픽이 있었고, 지금은 전세계 축구인들의 축제인 ‘월드컵’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번 월드컵은 러시아에서 열리는 관계로 이전 월드컵들보다는 시청하기에 조금은 수월하다. 6시간 정도의 시차를 갖고 있어서, 같은 유럽대륙에서 진행되었던 2006년 독일 월드컵이나,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보다는 이른 시간에 축구 경기를 즐길 수 있다. 호날두와 메시, 이 시대 최고의 축구선수는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기대, 새롭게 스타가 될 선수가 누구일까 하는 기대, 우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일구어낼 성적에 대한 기대로 이번 월드컵 역시, 장장 4년을 기다려온 사람들에게는 두근거림과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가 되고 있다. 덕분에 새벽에 있는 경기까지 챙겨보는 사람이라면 행복한 피로감에 시달리게 될 것 이지만 말이다.

사람들이 축구 경기에 열광하고 몰두하게 만드는 매력은 의외성이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둥근 모양의 축구공은 그 의외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오브제이다. 필드 위에서는 영원한 약팀도 영원한 강팀도 없다고들 한다. 항상 강팀이 이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혹자는 행운의 여신의 가호를 받은 팀과 선수만이 영광의 자리에 오를 자격이 주어진다라고 말하겠지만, 축구라는 스포츠는 원인과 결과, 즉 확연히 설명 가능한 인과 안에서 불확실한 몇몇 가지의 요소들이 어울어져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에 반 이상은 틀린 말이라고 할 수 있다. 확연히 설명 가능한 인과란 무엇인가. 바로 선수들이 들인 노력과 인내의 시간이 곧 원인이요, 결과이다. 약체 팀이라 할지라도, 무명의 선수라 할지라도, 그들은 축구 경기 안에서 언제든 판을 뒤집어 버릴 수 있다. 축구판의 헤게모니와 사람들의 선입견을 부숴버리는 의외성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축구는 인생과 꽤나 닮아있다. 부단하게 체력을 유지하고 기본기를 연마하지 않으면, 중요한 상황에 헛발질을 하게 되고, 혼자의 능력만으로는 게임에서 이길 수 없다. 항상 원하는 위치의 포지션과 플레이를 고집하면 고립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뛰어난 축구 선수들을 보면 인생을 사는 방법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그들은 항상 최고의 플레이를 위해 컨디션을 유지하고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팀안에서 그리고 경기장에서 유기적이고 탄력성 있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 주위 상황을 파악하고 팀원들과의 의견을 조율하여 함께 최선의 결과를 위해 발을 맞춰 나간다. 타성에 젖어, 삶의 활력을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꽤나 자극이 될만한 이야기이다. 나도 그들만큼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내 인생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다시 돌아보게 된다. 월드컵은 곧 막이 내리겠지만,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는 축구계 격언을 다시 마음에 새기며 이제 열정이 가득담긴 당신만의 플레이를 시작해보도록 하자.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