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웃길 수 없다면 웃어봐요

우리 모두가 지켜 나가야할 집, 지구
2018년 7월 5일
2018 문화가 있는 날
2018년 7월 9일
42018년 7월 9일
“유머는 위대하고 은혜로운 것이다.
유머가 있으면 이내 우리의 모든 짜증과 분노가 사라지고 대신 명랑한 기운이 생겨난다.”


마크 트웨인, 미국의 소설가, 극작가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연일 내렸던 비가 잠시 그쳤던 주간이었다. 지금이 틀림없는 한여름 임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이 사람들을 괴롭히는 강한 햇볕과 높은 습도는 사람들의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오죽하면 ‘불쾌지수’라는 단어까지 만들어가며 사람들과 트러블이 생기지 않도록 유의하라는 말을 일기예보에서 듣게 된다. 신문의 사회면도 아니고 말이다. 온 나라가 습식 사우나 안에 들어 앉은 듯, 후덥지근한 날씨에 온몸이 이내 땀 범벅이 되어 버리니 분명 화도 나고 짜증이 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날에는 심심찮게 출퇴근 차 안에서 시루 안의 콩나물들처럼 복잡하게 뒤엉키다 서로 시비가 붙어 대판 싸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대부분 몸을 부딪치면서 생기는 트러블들이라, 적당히 양해하고 웃으면서 넘어가면 좋을 텐데, 둘 중 한 명이 짜증을 내면 질 수 없다는 듯이 싸움은 벌어지고 만다. 사람들로 가득 찬 출퇴근 시간 신도림역 환승 지하철 만큼이나 여유가 없다. 마음이나 기분이나.

사람들이 짜증이 나고 갈등이 촉발되면서 급기야 싸움으로 번지는 흐름을 잘 살펴보면, 감정이 점점 격앙되고, 서로 자신의 입장에 매몰되어 대화가 차단되고, 자기 주장만 앞세우는 상황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생각해보면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갈등의 당사자 중 누구 하나만이라도 조금의 센스가 있다면 이런 상황은 부드럽게 수습이 가능한데, 다들 너무나 진지하여 그런 상황으로 정리되기는 힘들다. 서로 유머와 위트를 통해 상황을 반전시킬 대화의 기술은 없다는 얘기다. 그럴 때는 조금 실없어 보일지라도 슬며시 웃어 보도록 하자. 비웃는 모습으로만 보이지 않으면, 서로 싸우는 상황이 바보 같다는 걸 상대가 조금이라도 인지하고 있다면, 그도 평화를 위한 어색한 웃음을 조금씩 입꼬리에 내비치기 시작할 것이다. 사실 어지간히 꽉 막힌 사람이 아니라면 사람들에겐 공감지능이란 것이 있어서 사람들간에 갈등이 일어나게 될 가능성이 인지되면 상대방의 기분을 맞추던가, 상대방과 비슷한 행동과 표정을 따라 하는 것으로 갈등의 상황을 무마하려고 한다. 웃길 능력이 없다면 먼저 웃기라도 하면 된다는 말이다.

심통 가득 한껏 열 받아 있는 그대여. 웃길 수 없다면 항상 웃을 수 있게 노력해보자. 그러면 세상만사 짜증나는 일 투성이지만, 좀 더 재미나고 유쾌한 방향으로 모든 일들이 풀려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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