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준은 데뷔 이후 93년 2집의 「언제나」, 94년 3집의 「너 없는 동안」과 「짧은 다짐」, 95년 4집의 「넌 내꺼」, 96년 5집의 「쇼」까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데뷔 앨범 때부터 타이틀곡 및 대부분의 곡을 본인이 작사·작곡할 정도로 뛰어난 음악성을 갖췄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잘 생긴 외모에 초점이 맞춰져 그의 음악성을 충분히 인정받지 못한 측면이 있다.
김원준은 어린 시절부터 팝 음악을 좋아했던 형과 누나를 통해 교과서와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 ‘김광환의 팝스 다이어리’를 알게 됐고, 비틀즈, 데이빗 보위, 듀란듀란 등의 음악을 들으며 자랐다. 5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고 중학생 때부터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는 그는, 사춘기 시절 송명희 시인의 시집을 읽고 감명을 받아 시에 멜로디를 입히며 습작을 시작했다. 손수 카세트로 자작곡을 녹음할 정도로 작곡에 몰두했었다고.
어렸을 때부터 차곡차곡 쌓은 음악적 내공으로 훗날 대중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곡들을 탄생시키게 된 것이다. 김원준은 곡을 만드는 그치지 않았다. 1995년에 발표한 4집 『Dear』는 직접 앨범 프로듀싱까지 맡아 뮤지션으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 그렇게 5년간의 최전성기를 누린 후, 그의 삶과 음악적 행보는 롤러코스터를 연상시킬 만큼 굴곡이 많았다.
97년 6집 발표 후에는 ‘너무 실험적이다’, ‘너무 무모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침체기를 겪기 시작했고, 2001년 마지막 솔로 앨범인 정규 9집을 발표하는 사이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후 약 8년간은 방송에서 그를 볼 수조차 없었다. 그를 방송에서 다시 보게 된 것은 2008년 KBS ‘불후의 명곡’ 출연하면서부터다. 이후 <라디오스타> <살인마 잭> <셜록흠즈> 등 뮤지컬에 출연하며 재기에 성공했고 가수, 연기, 예능 등 여러 분야에 도전하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