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5! 프랑스 뮤지컬의 매력이 가득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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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성공 이후 프랑스에서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문법을 따른 뮤지컬이 만들어지면서 프랑스 뮤지컬만의 독특한 특징들이 자리 잡게 되었다. 단순하고 감각적인 무대,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루어진 극, 아름다운 음악과 시적인 가사, 역동적인 안무 등이 등 그것이다. 모든 뮤지컬이 다 그렇지 않느냐고? 직접 뮤지컬을 본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10월 19일(금)~21일(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노트르담 드 파리>를 만날 관객들을 위해 작품 안에서 프랑스 뮤지컬의 특징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다섯 장면과 넘버(노래)를 뽑아봤다. 참고로 숫자는 순위가 아닌, 극의 흐름 순이다.

No.1. 이것이 바로 댄서다!

「기적의 궁전」  La cour des miracles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노래하는 사람(가수)과 춤추는 사람(댄서)을 철저히 분리해 노래와 춤에 완성도를 높였다. 작품에는 20명이 넘는 전문 댄서가 출연하는데 이들은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댄서(Dancer), 벽을 타거나 거대한 종 위에서 곡예 하듯 춤추는 애크러배트(Acrobat), 헤드스핀 같은 고난도 안무를 소화하는 브레이커(Breaker)로 나뉜다.

댄서들은 노래로 미처 전달하지 못한 감정이나 이야기를 춤으로 전달한다. 전문 댄서들이 출연하다 보니 <노트르담 드 파리>의 안무는 난도가 높고 예술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모든 파트의 댄서가 한자리 등장하는 군무 장면에서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기대할 만하다. 집시의 우두머리 클로팽과 집시들이 선보이는 넘버 「기적의 궁전」은 <노트르담 드 파리> 군무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려 5분간 진행되는 장면에서 댄서들은 복잡한 동선과 고난도 안무가 뒤섞인 춤, 곡예에 가까운 화려한 퍼포먼스로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No.2. 공간을 채우는 마법의 연출!

괴로워」  Dechire

<노트르담 드 파리>에는 「기적의 궁전」처럼 볼거리로 가득한 군무 장면도 있지만, 한 인물의 감정을 몸짓에 담아 표현하는 장면도 많다. 「괴로워」는 페뷔스가 동시에 두 여자를 사랑하게 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괴로움을 토로하는 넘버다. 페뷔스가 노래하는 동안 댄서들은 격렬한 움직임으로 그의 고통스러운 마음을 표현한다.

빠르고 강한 비트의 음악과 역동적인 몸짓이 어우러진 「괴로워」는 춤과 노래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이다. 하지만 이 장면의 진면모는 화려한 무대 세트 없이 음악(노래), 안무, 조명만으로 어떤 장면보다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마법 같은 연출에 있다. 노래가 시작되면 어둠 속에서 춤을 추는 댄서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켜진다. 조명은 갈피를 잡지 못하는 페뷔스의 마음처럼 시시각각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한다. 스포트라이트 아래 댄서들은 한 명씩 등장했다 사라지면서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감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No.3. 마음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음악!

  Belle

<노트르담 드 파리>의 음악은 서정적이고 시적인 선율에 인물의 감정을 풍부하게 담았다. 이런 음악적 특징이 잘 드러나는 넘버가 「벨」이다. 제목 「벨」은 프랑스어로 아름답다는 뜻으로 세 남자가 에스메랄다에게 보내는 찬사가 그대로 제목이 되었다. 이 넘버는 콰지모도, 프롤로, 페뷔스가 아름다운 집시 에스메랄다를 향한 사랑을 노래한 곡이다. 세 남자의 절절한 사랑 고백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하모니는 많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벨」은 <노트르담 드 파리>가 초연되기 1년 전 발매된 콘셉트 앨범에 수록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프랑스 음악 차트에 무려 44주간 1위에 머무르며 <노트르담 드 파리>를 대표하는 곡으로 각인되었다.

No.4. 귀가 즐거운 풍성한 사운드!

「대성당의 종들」  Les Cloches

요즘 뮤지컬은 라이브 연주가 대세지만 <노트르담 드 파리>는 MR 사용을 고집한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라이브 연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사운드의 질을 유지하기 위함이고, 다른 하나는 워낙 다양한 악기가 사용되어 라이브 연주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트르담 드 파리>는 풍성하고 아름다운 사운드를 구현하며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2막 초반 에스메랄다가 실종된 후 성당 종을 치는 것도 잊은 채 실의에 빠진 콰지모도가 부르는 「대성당의 종들」은 <노트르담 드 파리>의 풍성한 사운드를 확인할 수 있는 넘버다. 특유의 기타 소리와 함께 서정적으로 시작하는 넘버는 노래가 진행될수록 다양한 악기들이 등장하며 웅장하게 변해간다. 노래를 집중해서 듣다 보면 먼 데서 울리는 종소리도 들을 수 있는데, 효과음 하나에도 얼마나 세심하게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No.5. 시처럼 미려한 가사!

춤춰요 에스메랄다」  Danse mon Esmeralda

<노트르담 드 파리>의 50곡이 넘는 넘버는 원작의 크고 작은 사건들은 압축적으로 담아내고, 인물의 감정은 더욱 충실하게 표현한다. <노트르담 드 파리>를 이야기하면서 한국어 가사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어 가사 작업에 참여한 사람은 가수 윤상과 많은 곡을 작업했던 작사가 박창학이다. 그는 번역을 넘어 개사에 이른 치열한 작업 끝에 원곡의 정서와 뉘앙스를 살리면서도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가사 안에 절묘하게 담아냈다. 많은 라이선스 뮤지컬이 공연됐지만 <노트르담 드 파리>의 가사가 여전히 수작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작품 속 모든 곡의 가사가 아름답기에 어느 한 곡을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려울 정도다. 작품의 대미를 장식하는 「춤춰요 에스메랄다」는 가사에 그 인물의 감정을 얼마나 과하지 않게 잘 담았는지 보여준다. 이미 세상을 떠난 에스메랄다를 품에 안은 콰지모도는 ‘춤춰요. 에스메랄다. 노래해요. 에스메랄다’라고 노래한다. 단순하고 일상적인 말이지만 뮤지컬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사람이라면 그 안에 담긴 콰지모도의 복잡한 감정에 완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춤춰요 에스메랄다」는 격한 감정을 과하지 않는 가사로 표현해 더욱 깊은 여운과 감동을 남긴다.

 

글. 최영현(스테이지톡 기자)

2018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기 간 10.19(금)~10.21(일)

시 간 금 8:00pm, 토 3:00pm 7:00pm, 일 2:00pm

장 소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관람료  VIP석 14만원, R석 12만원, S석 9만원, A석 6만원

대    상  만 7세 이상

문 의  1577-7766 / www.artg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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