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카타르시스와 사유를 통한 깨달음과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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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영화는 관객이 보고 있는 이미지를 확장하는 그 영화의 세계와 논리,
그리고 촉감이 있어야 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 감독

영화 <시네마천국> O.S.T 中 Cinema Paradiso

지난 해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부산국제영화제가 운영위원회의 정상화에 따라 지난주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국내외의 영화팬들에게 올들어 가장 행복한 1주일을 선사한 최고의 축제가 되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시간이 나지 않아 축제를 직접 즐기러 갈 순 없었지만, 부산에서 1주일 동안 찜질방 생활을 불사하며 눈이 빠지도록 영화를 봤다던 후배의 행복감 가득한 문자에서 그 분위기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문자를 읽다가 울컥 질투심이 폭발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비단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을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이제 영화는 현대 대중문화 예술의 한 영역으로 확실하게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영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일상에서 매우 흔한 일이니 말이다. 대중예술로서의 영화가 다른 장르들보다 사랑 받는 이유는 스토리텔링이 실시간적으로 현실감 있게 전달될 수 있는, 영화만이 갖는 매체적 특성 때문일 것이다. 영화를 보며 우리는 영화의 등장인물에 깊숙히 몰입하여 이야기 안으로 빠져 들고,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이야기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이를 통해 바로 카타르시스(인간적 정념의 발산과 그로 인한 순화)가 가능할 것이다.

영화가 주는 카타르시스를 통해, 때로는 한 사람의 인생이 변하기도 한다. 현실에서 자신을 얽어 매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해답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현재의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자신과 유사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 등장하는 영화를 보고 난 후, 어떤 깨달음을 통해 삶의 방향을 수정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다. 영화감독이 가장 보람이 느끼는 지점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질문에 해답을 얻지 못하던 이들이 영화가 던지는 물음에 반응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자신만의 해답을 찾는 순간 말이다.

이란의 영화감독 아쉬가르 파라디는 이렇게 말했다. “관객에게 답을 주는 영화는 극장에서 끝날 것이다. 하지만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는 상영이 끝났을 때 비로소 시작한다.”

영화의 스탭 롤이 모두 올라가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 우리를 극장으로 이끌었던 기대감은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다양한 감정과 생각으로 바뀐다. 영화 밖에서, 우리만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서, 우리는 다시금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객석을 떠나게 된다. 눈을 지그시 감으며 영화의 장면들과 대사를 머릿속으로 갈무리하면서, 영화 참 재밌었다. 하는 짧은 혼잣말과 함께.

 

글. 김승훈(TA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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