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예술과 책은 어떤 의미입니까?

삶과 노래가 다르지 않은 영혼의 소리꾼
2018년 12월 7일
오랜 세월 곁에 있어 줘서 고마워요
2018년 12월 7일
52018년 12월 7일
2018 책의 해 특별전 ‘예술가의 책장’

인문학 열풍이 미술을 만나 새로운 형태의 전시로 탄생하였다. 책과 예술이 공통으로 우리들에게 선물하고 있는 가치를 보여주고자 하는 ‘예술가의 책장’展이 12월 19일(수)부터 3개월간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열린다. ‘2018 책의 해’를 기념하여 기획된 이번 전시는 책과 예술이 사유의 높이를 드러내는 우리 삶의 표현들이라는 공통점에 주목하며, 책과 예술이 우리에게 전하는 의미를 고찰한다.

우리 삶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예술

일상의 현실은 우리를 치열해지도록 내몰고 여유를 마르게 하지만, 우리에겐 끊임없이 자기 삶과 정체성을 알고자 하는 호기심이 일어난다. 우리는 이유를 모르고 달리다가도 문득 멈춰 서서 생각한다. 지금 어디에 서 있는 것인지,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예술과 책은 아마 수시로 이런 틈새를 비집고 들어올 것이다. 좋은 예술과 책은 우리가 놓치거나 잊고 있던 것들을 돌이켜 알아채게 만들기 때문이다. 멈춰 서서 생각하도록 이끌기 때문이다. 종종 예술은 생각의 전환을 불러오고, 책은 마음을 다독일 지혜의 문구를 선사한다.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예술가의 책장’展은 예술가들에게 책과 예술의 관계를 묻는다. 지적인 사유가 중요해진 현대미술에서 이제 책은 직접적으로 작품에 관여한다. 전시는 이러한 책의 관여를 매개로 평면과 설치 등 70여 점의 작품을 통해 7명의 예술가들(노순택, 박지나, 서용선, 원성원, 유창창, 이혜승, 정희승)이 사유하는 세계로 들어가 보고자 한다. 작가들이 예술을 통해 표현한 세계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예술작품이라는 결과물에 반영된 그 사유의 의미를 이해하고자 한다. 이는 예술을 경험하고자 하는 우리의 이유이자 가치이기도 하다.

예술가의 책장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특별전 3가지

‘예술가의 책장’展에는 3가지 테마의 특별전이 함께 마련된다. 책과의 긴밀함은 비단 예술가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층위에서 이루어지기에 출판사, 북 디자이너이자 저자, 평범한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내 이번 전시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첫 번째 테마인 ‘책의 초상’은 컬럼비아대학 출판부의 수석 북 디자이너인 이창재 선생과 협력한 전시다. 이창재 선생이 선정한 35점의 책을 두 명의 사진작가 노순택, 안옥현이 촬영하였는데 책의 사진, 말 그대로 책의 초상을 책과 함께 전시한다.

두 번째 테마는 파주출판단지에 있는 열화당과 함께한 ‘책 짓는 방, 책 읽는 방’이다. 열화당은 상업적인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가 지키고 조명해야 할 전통 문화예술과 미술에 대한 출판을 이어왔다. 이는 예술 행위와 다르지 않는 출판의 역할이라 할 수 있기에 이 점을 부각시킨 공간을 마련했다.

세 번째 테마는 예술특성화도서관인 아람누리도서관과 협력한 ‘내 인생의 책’이다. 일곱 명의 고양시민들이 참여해, 그들의 정신을 도끼날처럼 쪼개거나 섬세한 미풍으로 어루만져 주었던 인생의 책들을 소개한다.

예술작품은 인간의 지적인 산물이다. 그리고 작품의 의미는 그 예술가가 아닌 다른 사람의 해석을 통해 명료해진다. 이는 책이 독자 개인의 경험이나 기억과 공명하는 것과 같다. 고양문화재단 김언정 책임 큐레이터는 이번 ‘예술가의 책장’展을 통해 “예술과 책이 우리가 이 세상을 공감하고 바라보는 태도에 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깊어가는 겨울,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 예술과 책이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의미, 그 의미로부터 다가오는 많은 울림들을 ‘예술가의 책장’展에서 만나보는 건 어떨까. ‘예술가의 책장’展은 2019년 3월 24일까지 진행된다.

참여 작가 및 주요 작품

노순택_ 「비상국가_#BGD1503_2006」, 162×110cm, 장기보존용 잉크젯 안료 인화, 2006
박지나_ 「Dictation_ Autoportrait」, 29.5×23×5cm, 책, 미러보드, 시트지, 나무, 2018
서용선_ 「철암로」, acrylic on canvas, 200×250cm, 2005
원성원_ 「IT전문가의 물풀 네트워크」, 178×297cm, c-print, 2017
유창창_ 「몸과마음(Body and Heart)-02」, mixed media on canvas, 33.6×24cm, 2016
이혜승_ 「untitled」, 162×130cm, oil on canvas, 2000
정희승_ 「Palmistry, Phrenology」, archival pigment print, 54×72cm each, 2016

2018 책의 해 특별전 예술가의 책장

기 간  2018.12.19.(수)~2019.3.24.(일), 월요일 휴관

시 간  10:00am~6:00pm

장 소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관람료  일반 5천원, 24세 이하 청소년 및 어린이 3천원

문 의  1577-7766, (031)960-0180 / www.artgy.or.kr

참여작가  노순택, 박지나, 서용선, 원성원, 유창창, 이혜승, 정희승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