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만남은 항상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법이다. 지금보다 더 나은 지점으로 자신이 이끌려 변화하여 가는 것이 기대되기 때문일 것이다.
좋은 만남을 위해서는 그 이전에 깔끔한 이별이 필요하다. 새로운 만남으로 일어날 긍정적 변화에 방해가 되는 그 어떤 앙금과 찌꺼기도 자신의 의식과 내면에 남아 있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테면 자신이 갖고 있는 안 좋은 습관이나 부정적인 마음의 자세를 없애는 것이다. 새로운 자세로 새로운 만남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2018년도 이제 겨우 1주일 정도 남았다. 나는 2019년과의 새로운 만남을 위해 깔끔하고 멋진 이별을 준비해볼까 한다.
올 한 해, 자신의 내면을 괴롭게 했던 것을 생각해본다. 이것을 먼저 떠올리고 깨끗하게 정리하지 않으면, 새해가 되어도 여전히 힘들 것이다. 당장 어찌 할 수 없는 것이라면 최대한 가볍게 받아들이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운다. 영화 <트루먼쇼>의 주인공 트루먼이 더 넓은 세상에 나가는 것이 두려워 몇 번을 주저하다가 자신의 소심함과 내면 속의 공포심을 인정하고, 자신이 갇혀 있던 프로그램 밖으로 탈출하기 위해 서서히 움직여 나갔던 것과 같이 말이다.
완벽한 이별은 결국 내 마음을 정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이다. 좋았던 경험은 좋았던 그 느낌 그대로 기억으로 아로새기고, 힘들었던 경험은 그 중에 남겨 놓을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그저 망각 속으로 흘려보내야 한다. 다가오는 새로운 해에는 망각으로 비워진 기억의 공간에 다시 좋은 경험들을 채워야 하니까. 되도록이면 웃으면서 말끔하게 이별을 얘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2018년을 멋지고 즐거웠던 추억이 가득했던 한 해로 기억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이 자리를 빌려, 차분하고 담담한 마음으로 떠나가는 2018년에게 마지막 인사를 해볼까 한다.
“기억으로 향하는 여정이 편안하고 안락하시길. 언젠가 눈을 감고 기억 속으로 방문할 때 웃는 얼굴로 뵙도록 하죠. 안녕히.”
글. 김승훈(TA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