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국의 위대한 클래식 유산을 찾아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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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고양시교향악단 콘체르토 시리즈

2018년 4월 고양문화재단의 공모를 통해 고양시교향악단으로 선정된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2018년 7월 14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하이든 홀)에서 첫 공연을 가지며 힘찬 출발을 선포했다. 상임지휘자 카를로 팔레스키의 지휘로 진행된 2018년 마스터피스 시리즈에 이어 올해는 다섯 개의 무대를 잇는 콘체르토 시리즈를 선보인다.

 

2018년 7월 14일(토) 성공적으로 개최된 고양시교향악단 창단연주회의 실황 영상.
2015 부소니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한 문지영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했다.

‘콘체르토’란 보통 ‘협주곡’이라 불리는 장르를 뜻하는 용어다. 이번 콘체르토 시리즈는 ‘음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이라는 콘셉트로 각 공연마다 독일·체코·러시아·이탈리아·프랑스를 메인테마로 하고, 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대표곡과 명협주곡, 그리고 그 곡을 최고의 연주로 선보일 수 있는 한국의 젊은 거장들이 함께 하는 시간이다. 2018년 시즌을 수놓은 문지영(피아노), 김유빈(플루트), 문태국(첼로), 신지아(바이올린)에 이어 올해는 제이드 트리오(박지윤·이정란·이효주), 김다미(바이올린)·양인모(바이올린), 김홍박(호른), 원재연(피아노)이 고양시교향악단과 함께 하며 유럽의 음악 유산으로 안내하는 내비게이터가 된다.

올해 다섯 개의 무대를 통해 5개국의 음악 유산들을 선보일 상임지휘자 카를로 팔레스키는 이탈리아에서 피아노, 작곡, 오케스트라, 합창 지휘를 공부했다. 코리안 심포니 수석객원 지휘자를 역임했으며 현재 스폴레토 누오보 극장 상임지휘자, 베르디 아카데미아 예술감독, 페루지아 국립음악원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빙교수로 활동 중이다.

작년 창단연주회 이후 가진 어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엄격한 프로그램에서 우러나는 깊은 감동의 무대”였다고 공연을 자평하며 “역동적인 음악을 펼치기에도 좋고, 정적인 상황에서 피아니시모를 연주할 때도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홀과 잘 맞아 떨어진다”는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하이든 홀)의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이처럼 고양시의 음악 자원을 활용해 클래식 음악 문화와 연주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는 그가 올해는 어떤 무대를 선보일지 차례차례 만나보자.

2019 고양시교향악단 콘체르토 시리즈의 첫 번째 협연을 맡은 트리오 제이드.
베토벤 삼중 협주곡을 함께 연주한다.

첫 번째 여행 : 베토벤과 브람스를 찾아 독일로

4월 20일(토)에 첫 선을 보이는 2019 고양시교향악단 콘체르토 시리즈의 첫 여행지는 수많은 거장을 배출한 독일이다. 이탈리아의 베르디와 동갑내기로 독일 낭만주의와 오페라를 이끌었던 바그너(1813~1883)의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서곡으로 문을 여는 ‘독일’ 편은 베토벤(1770~1827)의 3중 협주곡으로 독일음악의 본궤도로 진입한다.

바이올린·첼로·피아노로 구성된 피아노 3중주와 관현악이 함께 하여 일명 ‘트리플 콘체르토’라고도 불리는 삼중 협주곡 협연은 트리오 제이드가 함께 한다. 트리오 제이드는 정명훈이 이끌었던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 정명훈이 이끌던 서울시향 부수석을 역임한 첼리스트 이정란, 제네바 콩쿠르를 통해 명성을 날린 피아니스트 이효주가 함께 하는 실내악 그룹이다. 세 사람이 동문수학한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재학 시절부터 실내악의 호흡을 가다듬어온 덕분에 젊지만 연륜이 돋보인다. 독일 편은 브람스(1833~1897)의 교향곡 4번으로 이어진다. 베토벤을 존경했고, 그로 인해 베토벤 교향곡의 적자로 소문난 브람스를 통해 독일음악의 전통에 배어 있는 깊이와 철학을 음미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Jino Park
2019 고양시교향악단 콘체르토 2에서 드보르자크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할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이 작품에 대한 김다미의 해석은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두 번째 여행 : 드보르자크와 함께 체코의 노스탤지어를

프라하를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몰다우 강의 물줄기는 스메타나(1824~1884)의 교향시 「나의 조국」 중 ‘몰다우’의 시작과 함께 7월 6일(토) 아람음악당으로 이어진다. 콘체르토 시리즈의 두 번째 무대인 체코 편은 드보르자크(1841~1904)의 대표적인 협주곡과 교향곡을 만나보는 ‘드보르자크 특집’이라 해도 좋다. 특히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그 아름다움에 비해 국내에서 실연으로 접하기 힘든데 이 작품에 있어서 최고의 연주를 자랑하는 김다미의 협연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값진 시간이 될 것이다.

2012년 하노버 콩쿠르 우승자인 김다미는 2018년 데뷔 앨범에 드보르자크 바이올린 협주곡을 녹음했으며, 세계적 수준의 알반 베르크 콰르텟 제1바이올린 연주자인 귄터 피흘러로부터 “드보르자크 협주곡에 대한 김다미의 해석은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이어지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은 ‘신세계로부터’라는 부제로 더 잘 알려진 곡으로, 역동적인 리듬과 동유럽의 정서를 자아내는 선율이 인상적인 명곡이다.

ⓒJino Park
2019 고양시교향악단 콘체르토 3에서는 노르웨이 오슬로 필하모닉 호른 수석이자 한양대 음대 교수인
김홍박이 글리에르의 호른 협주곡을 협연한다.

세 번째 여행 : 러시아의 숨은 명작을 찾아

늦여름의 무더위가 아직 짙은 9월 7일(토), 카를로 팔레스키의 지휘봉은 러시아로부터 서늘한 바람을 몰아온다. 라흐마니노프나 프로코피예프처럼 피아노와 작곡을 겸했던 일명 ‘작곡가-피아니스트’의 작품이 주로 오르는 국내 상황에 비할 때, 고양시교향악단의 콘체르토 시리즈 중 러시아 편은 실연으로 접하기 힘든 러시아 명작을 만나 그 매력을 재발견하는 시간이라는 장점이 있다.

쇼스타코비치(1906~1975)의 화려하고도 서정적인 「축전 서곡」에 이어 글리에르의 호른 협주곡이 오른다. 특히 라인홀트 글리에르(1875~1956)는 다른 러시아 작곡가에 비해 그 이름도 작품도 생소하다. 하지만 그의 호른 협주곡은 그의 이름을 기억하게 만드는 매력 넘치는 곡이다. 협연에는 런던 심포니, 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의 객원 수석을 역임한 후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 필하모닉 수석과 한양대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인 김홍박이 함께한다. 이어지는 「교향적 무곡」은 피아노 협주곡이나 교향곡 2번의 감미로운 선율로만 기억되던 라흐마니노프(1873~1943)의 이름을 「교향적 무곡」으로 기억하게 만드는 명곡이다.

ⓒBonsook Koo
2015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자로 팬들로부터 ‘인모니니’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 양인모는
2019 고양시교향악단 콘체르토 4에서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네 번째 여행 : 오페라에 가려진 기악의 왕국, 이탈리아로

10월에는 두 곳으로의 여행이 준비되어 있다. 10월 5일(토), 네 번째 음악여행지는 이탈리아다. 우리에게 이탈리아는 성악과 오페라의 왕국으로만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비발디와 파가니니는 물론 영화음악가 엔니오 모리꼬네를 배출한 나라다. 이번 공연은 오페라의 왕국인 이탈리아로 들어가 찬란한 기악음악의 유산을 만나보는 시간이다.

베르디(1813~1901)의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서곡으로 문을 여는 이탈리아 편은 파가니니(1782~1840)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으로 이어진다. 파가니니의 작품은 오늘날에도 “파가니니 자신밖에 연주할 수 없다”고 할 정도로 바이올린 기교의 최대치를 보여준다. 협연자 양인모는 2015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팬들 사이에서 ‘인모니니’로 불리는 젊은 비르투오소로, 이번 연주를 통해 기교의 한계를 넘어섰을 때 만날 수 있는 아름다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레스피기(1879~1936)의 ‘로마 3부작’ 중 「로마의 소나무」와 「로마의 축제」가 이어진다.

2019 고양시교향악단 콘체르토 마지막 협연자는 2017 부소니 콩쿠르 입상 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원재연이다.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를 함께 연주할 예정이다.

다섯 번째 여행 : 마지막 여행지, 프랑스

이탈리아를 향해 오른 비행기는 같은 달 26일(토)에 프랑스에 착륙한다. 드뷔시와 함께 20세기 초 인상주의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활동했던 라벨(1875~1937)은 피아노로 발표했던 작품을 관현악으로도 다시 선보이며 성공을 거둔 작곡가이기도 하다.

원래 피아노곡으로 태어났지만 관현악으로 편곡된 「어미 거위」 모음곡으로 서막을 여는 이 무대는 그의 또 다른 명작인 피아노 협주곡 G장조가 연이어 올라 라벨의 음악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다. 시계공의 아들이었던 라벨은 섬세한 형식미와 이국적인 분위기를 담아낸 작품으로 유명했는데 이러한 그의 특징은 피아노 협주곡에 잘 녹아 있으며, 2017 부소니 콩쿠르 입상 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원재연은 이 곡을 가득 채우고 있는 특징들을 가장 잘 표현할 피아니스트이다.

이어지는 생상(1835~1921)의 교향곡 3번은 일명 ‘오르간 교향곡’으로도 알려진 작품이다. 거대한 음향의 오르간과 관현악이 함께 하는 이 곡은 성대한 축제의 개시나 피날레를 장식할 때 자주 오르는 곡으로, 2019 고양시교향악단 콘체르토 시리즈의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글. 송현민(음악평론가)

이 기사는 2019 고양시교향악단 콘체르토 시리즈 프로그램 북 원고를 발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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