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연극·뮤지컬 큐레이션

두근두근, 예술창작놀이터
2019년 3월 31일
가장 아래로부터 바라본 인간의 역사
2019년 4월 2일
2019 새라새극장 기획공연 시리즈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겠지만,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의 ‘새라새’는 ‘새롭고도 새로운’이라는 의미의 순우리말이다. 객석의 자유로운 변형이 가능해 창작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새라새극장은 새로운 무대예술을 잉태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고양시의 대표적인 문화자산이기도 하다. 올해는 과연 어떤 작품들을 새라새극장에서 만날 수 있을까? 상반기에 공연되는 국내 대표 극단의 우수작 두 편, 그리고 하반기에 선보여질 신작 네 편을 소개한다.


국내 대표 극단의 우수작 1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_ 연극 <뜨거운 여름>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이하, ‘간다’). 이 길고도 특이한 이름의 극단이 처음 대학로에 등장한 것은 2004년도 창작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를 통해서였다. 작가 겸 연출가 민준호를 중심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출신의 연극인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이 젊은 극단은 자신들의 이름처럼,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참신함과 관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직접 찾아가겠다는 유연함, 그리고 20대 특유의 밝고 유쾌한 에너지로 똘똘 뭉친 집단이었다.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를 통한 성공적인 데뷔 이후, 이들은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 <그 자식 사랑했네> <더 마스크> <유도소년> 등 기발하면서도 젊은 세대의 감수성을 담아낸 작품들을 꾸준히 무대에 올리면서 공연계에 ‘간다스럽다’는 신조어를 유행시켰고, 젊은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와 사랑을 받아왔다. 확실히 창단 이후 오래도록, ‘간다’와 그들이 만들어내는 유쾌하고 기발한 작품들은 ‘젊은 연극’의 상징처럼 여겨졌고, 이들의 이름은 늘 ‘젊은’이란 수식어와 함께 언급되곤 했다.

연극 <뜨거운 여름>

오는 4월 6일(토)부터 14일(일)까지 공연되는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이하, 극단 간다)의 <뜨거운 여름>은 지난 2016년부터 고양문화재단과 함께 선보인 상주단체 레퍼토리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이다.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로 2004년 처음 등장해 젊고 역동적인 에너지로 돌풍을 일으켰던 극단 간다도 어느덧 창단 15주년을 맞았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유쾌하고 기발한 작품들로 사랑받고 있는 극단 간다. 그들의 이미지에 그야말로 가장 부합하는 작품이 있다면, 바로 연극 <뜨거운 여름>일 것이다.

<뜨거운 여름>은 우연히 첫사랑의 부음을 듣게 된 연극배우 ‘재희’가 옛 추억 속으로 빠져들어 다시금 그 시절의 꿈과 사랑, 열정을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주인공 ‘재희’는 <오 나의 귀신님> <구르미 그린 달빛> <역도요정 김복주> <로맨스는 별책부록> <진심이 닿다> 등 다수의 드라마에서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보여준 오의식 배우가 맡아 극 전체를 이끌고,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뮤지컬 <뱀파이더 아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홍지희 배우는 재희의 첫사랑인 ‘채경’과 ‘사랑’을 연기한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아마도 안무 라인일 터. 엠넷(Mnet)의 ‘댄싱9’을 통해 선풍적인 붐을 일으켰던 현대무용가 김설진이 이번 작품의 안무감독을 맡고, 직접 출연도 하여 품격 있는 댄스를 극에 고스란히 녹여낼 예정이다. 또한 초연과 재연 당시 안무를 맡았던 안무가 겸 배우 심새인이 이번에는 배우로 출연하여 김설진 안무가와 특별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2019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스카이캐슬>에서 미스터리의 핵심을 쥔 ‘로라 정’으로 출연했던 배우 유연이 초연에 이어 재출연을 결정했다. 그녀는 지난해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창작 뮤지컬로 큰 사랑을 받았던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에 주인공 ‘엠마’로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연극 <러브 스코어>로 연출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른 배우 차용학이 ‘성인 재희’를 연기한다. 이밖에도 극단 간다의 김하진, 도진언 배우가 가세해 청춘이 살아 숨쉬는 <뜨거운 여름>을 만들어갈 것이다.

[이런 분에게 추천!]

– 어쩐지 삶이 무기력하고, 뭔가 되는 일이 없다고 느껴진다면?
– 요즘 문득 중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이 생각난다면?
– 갓설진, 오의식, 로라정을 무대에서 직접 만나고 싶다면?


국내 대표 극단의 우수작 2

극단 걸판 _ 뮤지컬 <앤 ANNE>
뮤지컬 <앤 ANNE>

극단 걸판의 뮤지컬 <앤 ANNE>은 우리가 흔히 아는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의 소설 <빨강머리 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이다. 지난 겨울 ‘대학로의 가장 사랑스러운 작품’으로 손꼽히며 인터파크 티켓 관람객 평점 9.5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뮤지컬 <앤 ANNE>을 아예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본 사람은 드물다고 할 정도로 ‘초록지붕 집 빨강머리 앤’의 가슴 벅찬 성장과 사랑 이야기가 두고두고 가슴에 남는 웰 메이드 뮤지컬이다.

남녀노소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연스러운 구성, 캐스트 누구 하나 부족함 없이 완벽한 가창력, 그리고 극장을 나선 뒤에도 흥얼거리게 되는 중독성 강한 뮤지컬 넘버까지!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강력추천 작품이다. 오는 5월 31일(금)부터 6월 2일(일)까지 새라새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이런 분에게 추천!]

– 소설과 애니메이션으로 <빨강머리 앤>을 조금이나마 접했다면?
– 나도 앤처럼 순수한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적이 있다면?


새라새극장에서 만나는 신작 1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_ 민준호+심새인 신작 무용극 (10월)
연출가 민준호(왼쪽)와 안무가 심새인

2019년 하반기 새라새극장에서는 신작 4편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포문을 여는 작품은 극단 간다의 따끈따끈한 신작(10월)으로, 연출가 민준호와 안무가 심새인이 함께 만드는 무용극이다. 한예종 연극원을 졸업한 민준호 연출가는 움직임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한데, 춤에 대해 더 알아가고 배우고자 한예종 무용원에 재입학하기도 했다. 데뷔작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나 오는 4월 공연되는 <뜨거운 여름>만 떠올려도 움직임에 대한 그의 애정은 각별해 보인다.

여기에 한때 떠오르는 한국무용 안무가로, 지금은 뮤지컬 안무가로 유명한 심새인과 함께 ‘극단 간다’의 첫 번째 무용극을 만든다고 하니, 연극과 움직임의 경계를 넘나들며 언제나 또렷이 ‘극단 간다’의 인장(印章)을 새기고야 마는 그의 열정을 또 한번 기분 좋게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분에게 추천!]

–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뜨거운 여름>을 재미있게 보았다면?
– 가끔 무용 공연을 보고 싶을 때가 있다면?


새라새극장에서 만나는 신작 2

극단 청년단 _ 양정현 연출 연극 <24/24(이십사분의 이십사)> (11월)
연출가 양정현

극단 청년단은 <요정의 왕> <크리스천스>의 연출가 민새롬이 이끄는 젊은 예술단체로 특이하게도 배우 단원은 없고, 연출가와 스태프로만 구성된 집단이다. 이번에 새라새극장에서 선보일 연극 <24/24(이십사분의 이십사)>는 극단 청년단 연출부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양정현 연출의 작품으로, 엄격한 심사로 소문난 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 2단계에 선정되어 지난해 11월 신작 초연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 3단계에 선정되어 한층 업그레이드된 공연으로 찾아올 예정이다.

<24/24(이십사분의 이십사)>는 “만약 인간이 잠을 자지 않고 24시간을 살 수 있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흥미로운 가정에서 출발한다. 과학적 사실을 기반으로 현대 도시인의 일상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품으로, 연극과 움직임을 넘나드는 새로운 무대언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분에게 추천!]

– 기존의 뻔한 드라마에 지친 당신이라면?
– 잠을 자지 않고서도 살 수 있을지 궁금한 당신이라면?


새라새극장에서 만나는 신작 3

창작집단 혜윰 _ 연지아 작·연출 연극 <가로등이 켜지는 순간> (12월)
연출가 연지아

창작집단 혜윰을 이끌면서 극과 미디어 연구를 병행하고 있는 젊은 연극인 연지아는, 한예종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한 20대 청년작가로 꾸준한 작품 발표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번에 새라새극장 무대를 통해 소개하는 연극 <가로등이 켜지는 순간>은 드라마적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으로, 동시대 소시민의 일상을 조명한다. 지난해 11월 한예종 연극원 제21회 신작희곡페스티벌 참가작으로 처음 발표되어 ‘가슴 따뜻한 연극’으로 주목 받았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 중인 이 씨와 김 씨는 타고난 성격 차이로 아웅다웅하지만 사이좋은 동료다. 하지만,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현실은 경비원 인원 감축. 함께 웃으며 근무하던 둘 중 한 사람은 주민들의 투표에 따라 실업자로 내몰리게 될 처지다. 잘 정돈된 드라마 구성과 사회적 이슈에 대한 예민한 시각, 그리고 넉넉한 웃음까지 두루 갖추고 있는 매력적인 연극 <가로등이 켜지는 순간>. 범상치 않은 이 작품에 주목해보자.

[이런 분에게 추천!]

– 새로운 작가의 시선을 만나고 싶다면?
– 사람의 따스한 온기를 느끼고 싶다면?


새라새극장에서 만나는 신작 4

극단 도마뱀 _ 이해제 신작 코믹 연극 <독심의 술사> (12월)
연출가 이해제

연극 <웃음의 대학>, <키사라기 미키짱>, <너와 함께라면>, <톡톡>, <앙리 할아버지와 나>를 관통하는 두 개의 키워드를 꼽자면, 하나는 ‘배꼽 잡는 코미디+따뜻한 감동 한 스푼’이고 다른 하나는 ‘연출가 이해제’일 것이다. 지난 2010~2011년 고양문화재단 제작 연극 <커튼콜의 유령>을 통해 새라새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났던 이해제가 신작 <독심의 술사>를 2019년 12월 새라새극장 무대에 올린다. “파리의 마음까지 읽어드리겠습니다!”를 외치는 독심술사 이야기가 이번에는 어떠한 웃음과 감동으로 다가올지 기다려보자.

[이런 분에게 추천!]

– 아무 생각 없이 ’연극 한편 볼까?‘ 하는 당신이라면?
– 송년모임, 문화회식을 준비해야 하는 총무 역할을 맡고 있다면?
– 사람의 마음을 한번 꿰뚫어보고 싶은 당신이라면?

글. 김창훈(고양문화재단 공연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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