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작은 스웨덴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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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디자인·문화전 ‘헤이, 스웨덴’

다채로운 변화가 가득한 깊은 숲, 해가 지지 않는 여름의 나라 스웨덴. ‘북구의 낙원’이라 불리는 이 나라는 1959년부터 우리나라와 수교를 시작하여,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한다. 이를 기념하여 스웨덴의 문화와 디자인을 소개하는 전시가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6월 30일(일)까지 계속된다. 미술관에 꾸려진 ‘작은 스웨덴’을 거닐며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스웨덴 디자인 철학, 그리고 창의성과 실용성이 돋보이는 스웨덴 문화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전시, 스웨덴 디자인·문화전 ‘헤이, 스웨덴’(이하, ‘헤이, 스웨덴’展)을 소개한다.

해가 지지 않는 북구의 낙원, 스웨덴.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높기로 유명한 그곳의 비밀이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의 ‘헤이, 스웨덴’展에서 펼쳐진다.

스웨덴 사람들의 행복, 그 비밀은?

세계에서 ‘살기 좋은 나라’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는 스웨덴은 영토에 비해 적은 인구를 가진 나라로, 국민들의 행복지수 또한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20세기에 두 번의 세계대전을 치르는 동안 중립을 지키며 얻은 평화에 힘입어, 높은 산업 수준과 완전 고용에 가까운 취업률, 원만한 노사관계, 투명하고 깨끗한 행정 등을 자랑하고 있다.

완벽에 가까운 이러한 사회를 이루어낸 힘은 과연 무엇일까? 여러 연구 결과들이 있지만, 스웨덴 사람들의 ‘삶의 균형’으로부터 나오는 ‘진정한 여유’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그 이유로 꼽는 견해들이 많다. 한편으로는 노벨상을 창시한 알프레드 노벨의 나라답게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그들의 국민성을 그 힘으로 여기기도 한다.

도대체 스웨덴 사람들은 어떻게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걸까?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그들의 삶의 태도는 어떻게 길러지는 것일까? ‘헤이, 스웨덴’展에서는 스웨덴 사람들의 인생철학을 엿볼 수 있는 몇 가지 테마를 통해, 행복으로 이르는 그들만의 비밀을 따라가보고자 한다.

스웨덴의 따뜻한 일상 속으로

미술관에서 펼쳐지는 전시답게 ‘헤이, 스웨덴’展에서는 국내 최초로 스웨덴 국민화가 칼 라르손(Carl Larsson, 1853~1919)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실주의 화가인 칼 라르손은 소박하고 따뜻한 가정, 평화로운 일상을 그린 그림들로 유명하다. 아내와 함께 예술적으로 꾸민 집, 그리고 자신의 가족들을 수채화로 그려내기도 했다. 그의 작품들은 19세기 스칸디나비안 민족 예술(Scandinavian Folk Art)에 기반을 둔 스웨덴 디자인과 가구 문화를 발전시켰으며, 오늘날에도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웨덴 사람들에게 평화와 행운을 상징한다는 말 모양의 목각 장난감 달라호스(Dalahorse)에 얽힌 전통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목재와 핸드페인팅 디자인의 따뜻한 느낌,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의미 때문에 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는 달라호스는, 스웨덴 달라르나(Dalarna) 지방에서 길고 긴 겨울밤 직접 나무를 깎아 아이들에게 만들어준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말은 스웨덴 사람들의 일상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동물이었기 때문에 말 모양의 장난감을 만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또 인근에 구리 광산이 있어 구리로 빨간색을 칠한 것이 달라호스 문양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스웨덴 국민화가 칼 라르손의 작품(왼쪽)과 스웨덴 전통 장난감 ‘달라호스’를 주제로 한 작품들(오른쪽)

스웨덴 브랜드의 남다른 철학

스웨덴의 문화는 창의성과 역동성이 넘치고 특히, 스웨덴 디자인은 기능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아름다운 감성 또한 놓치지 않으려 한다. 또한 인간과 자연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꿈꾼다. 스웨덴의 대표적인 브랜드에는 이러한 남다른 철학이 깃들어 있는데, 이번 ‘헤이, 스웨덴’展에서는 에이치엔앰(H&M), 피엘라벤(Fjällräven), 앱솔루트(ABSOLUT), 브리오(BRIO) 등의 브랜드를 통해 이러한 철학을 만날 수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최선의 디자인을 선보이는 패션 브랜드로 유명한 에이치엔앰은, 지속 가능성과 기능성을 우선시하는 환경 윤리의식에 기반을 둔 스웨덴의 생활 철학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2012년부터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conscious exclusive collection)을 통해 지속 가능한 패션에 도전하고 있는데, 바로 이 컬렉션이 ‘헤이, 스웨덴’展에서 소개된다. 2020년까지 100% 지속 가능한 면을 사용하고, 2030년까지 재활용 혹은 지속 가능한 소재를 100%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에이치엔앰은, 2019년 현재 95% 지속 가능한 면을 사용 중이며 전 제품의 57%를 지속 가능한 소재로 만들고 있다.

사람과 동물 그리고 자연에 대해 책임 있는 행동을 추구하는 피엘라벤은 스웨덴의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이다. ‘삶을 영유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은 아웃도어에서 시간을 보내며 즐기는 것’이라는 모토 아래, 제품을 오래 쓰는 것이 진정으로 환경을 위하는 것이라 믿으며 내구성이 좋으면서도 환경 친화적인 재료들을 추구하고 있다. 60여 년의 브랜드 역사 동안 최신 유행 대신 친환경, 동물복지에 집중해온 피엘라벤의 철학을 이번에는 전시를 통해 나누고자 한다.

인간과 자연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추구하는 스웨덴의 대표적인 브랜드 H&M(왼쪽)과 피엘라벤(오른쪽)

다양한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창의적인 광고 캠페인의 선두주자로 손꼽히는 앱솔루트는, 유명 예술가뿐만 아니라 아직 무명이지만 장래가 촉망되는 예술가들을 지원하며 창의적인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앱솔루트 러브’(Absolute Love) 에디션을 통해 ‘편견 없는 사랑’이라는 브랜드 메시지를 전파하고자 그 핵심 가치를 병에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진행된 ‘앱솔루트 아티스트 어워즈’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된 이경민 작가와의 협업도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스로 탐구하고, 상상력을 발휘하며, 협동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스웨덴 교육철학은 장난감 브랜드 브리오를 통해 경험할 수 있다. ‘즐기고, 배우고, 놀자’라는 뜻의 스웨덴어 ‘뉴타, 라라시그, 스펠라’를 ‘헤이, 스웨덴’展에서 직접 체험해보자. 정답을 요구하는 대신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창의성에 더해 자율성과 협동심, 책임감을 핵심으로 하는 그들의 철학 아래서, 배움은 즐거움이 되어 놀이로 다가올 것이다.

스웨덴의 남다른 창의성을 엿볼 수 있는 앱솔루트의 광고 캠페인(왼쪽)과 스웨덴 교육철학이 담긴 브리오의 장난감들(오른쪽)

아바, 피카, 라곰… 잠시 쉬어가는 스웨덴

‘스웨덴 문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 아마도 4인조 팝 그룹 아바(ABBA)가 아닐까? 1970년대부터 80년대 초반까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성공적으로 활동한 전설적인 그룹 아바 또한 ‘헤이, 스웨덴’展의 전시 공간을 차지한다. 지금까지 3억7천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 기록을 보유한 수퍼 트루퍼, 아바. 그들의 명반과 스타일이 전시된 공간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겠다.

삶의 균형과 행복을 소중히 여기는 스웨덴의 사람들의 인생철학, 그 핵심이 담긴 피카(Fika)와 라곰(Lagom)도 빼놓을 수 없다. ‘피카’는 동료나 친구들과 커피, 디저트를 먹으며 갖는 스웨덴 사람들의 휴식시간을 의미하는데, ‘탁’(Tack, 감사합니다), ‘헤이’(hej, 안녕하세요) 다음으로 가장 먼저 배우는 언어라고 할 정도로 단순한 ‘커피 브레이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것은 바로,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

충분함, 적절함을 뜻하는 ‘라곰’은 절제된 삶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정신을 담고 있다. 조화로운 라곰 라이프 스타일 안에서 일과 생활의 균형을 찾고, 적당한 것에 만족하는 것이다. ‘충분함’이 내포한 ‘완벽함’의 의미를 우리는 아마도 스웨덴 사람들보다 자주 잊는 건 아닐까. 이제껏 빠르게만 달려온 우리들도 이웃을 돌아보고, 그들과 함께 걸어가는 ‘피카’와 ‘라곰’의 여유를 ‘헤이, 스웨덴’展에서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밖에도 노벨상의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Alfred Bernhard Nobel, 1833~1896)의 나라인 스웨덴의 숨겨진 발명품 이야기 코너와 세계적인 스웨덴 소설가들의 책을 읽을 수 있는 문학산책 코너도 마련돼 있다.

팝그룹 아바(ABBA), 피카 & 라곰(Fika & Lagon), 스웨덴 문학산책을 주제로 한 전시 섹션에서는 삶의 균형과 행복을 중시하는 스웨덴 사람들의 인생철학을 만날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함께 이루어지는 관련 행사에도 주목해보자. ‘행운의 달라호스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은 전시 기간 상시 참여할 수 있으며, ‘달라호스 석고방향제 만들기’는 5월 4일(토)과 25일(토), 6월 22일(토)과 29일(토)에 원데이 클래스 형식으로 마련된다. 5월 18일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스칸디나비아어과 홍재웅 교수의 공개특강 ‘북유럽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가 개최된다. 문의 (031)960-0180

2 Comments

  1. 박현숙 댓글:

    계절의 여왕 5월에 헤이 스웨덴전을 관람할 예정인데 전시에대한 사전 공부가 된듯하여 좋습습니다.

    • admin 댓글:

      웹진누리입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계절에 아람미술관에서 잠시 스웨덴 여행 머무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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