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다시 깨닫는 가족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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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의 행복한 시간’展

온 가족이 집 대신 미술관이라는 색다른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 현대미술 작품들을 감상하며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미술관에서 개최된다. 바로, ‘우리 가족의 행복한 시간’展이다.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폴라로이드 가족사진 촬영 이벤트도 진행된다고 하니, 가정의 달을 앞두고 꼼꼼히 살펴볼 만한 전시라 하겠다.

우리 가족 모두 미술관 나들이

결혼하는 인구도 줄어들고, 가족 구성원 또한 적어지는 추세인 요즘. 가족이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가정의 달 5월에 제격인 전시가 지난 4월 16일부터 개최되었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다른 많은 기회들이 있겠지만, 함께 미술 작품을 감상하며 감정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문화 공간에서라면 가족 간에 더욱 깊이 있는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가족 모두 함께할 수 있는 미술관 나들이, ‘우리 가족의 행복한 시간’展을 소개한다.

세차장을 모티브로 작업한 studio1750의 ‘아빠테마존’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프로젝트 그룹 studio1750(김영현, 손진희)이 작업한 ‘아빠테마존’을 만나게 된다. 거대한 수초가 일렁이는 모습과도 같아 보는 순간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 작업은, 마치 물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studio1750은 “아이들이 세차장을 지나면서 경험하는 재미있고 행복한 순간들을 아빠와도 함께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세차장을 모티브로 작업을 했다”고 말한다. ‘아빠테마존’은 아빠의 육아 참여 장려를 위해 특별히 조성한 곳으로, 이곳에서 아이들은 아빠와의 행복한 추억을 다시금 떠올리거나 새로이 아빠와의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일상 속의 소재를 다른 관점으로 바라봄으로써 새로운 변형의 물체를 만들어내는 Studio1750은 ‘평행정원’이라는 작업을 통해서도 과거인지, 현재인지, 미래인지 알 수 없는 시간과 공간의 평행성을 작품화하여 전시하고 있다.

노현지 작가(왼쪽)와 오유경 작가(오른쪽)의 작품

노현지 작가는 감정으로 요리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그날의 맛’이라는 작업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오감을 자극하는 재료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고, 그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전시장 한가운데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구조물은 오유경 작가의 작품이다. 작가 본인이 느낀 감정이나 체험을 사물화하여 구체적인 대상으로 만들어내는 오유경 작가의 작업은 자연의 유기체인 나무와 화학적 합성물인 아크릴의 결합으로 구조를 이룬다. 작은 요소들이 모여 하나의 큰 덩어리를 만들어내며 비로소 하나의 작품의 형태를 갖게 되는데, 마치 유럽의 어느 성당 창문에 있는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다양한 색의 빛을 낸다.

오유경 작가의 작품을 지나면, 거대한 배의 모양을 한 김용철 작가의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김용철 작가는 버려진 장난감을 마치 파도처럼, 물결처럼, 물방울처럼 사용해 작품을 제작했는데, 버려지기 쉬운 장난감들의 쓰임을 통해 이용가치가 사라진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작업이다.

이지연의 작가의 작업은 미술관 2층으로 올라가는 길목의 끝에서 시작된다. 이지연 작가는 어린시절 골목길에서 느꼈던 상상을 벽면에 구현했는데, 전시장에 설치된 계단 위로 올라서면 아이들은 벽면 너머의 세상을 떠올리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바로 옆 공간에서는 파란 넥타이를 맨 거대한 노란 코끼리를 만날 수 있다. 이정윤 작가는 거대한 코끼리를 통해 우리네 아버지를 연상시킨다. 본래 코끼리는 무리 지어 사는 동물이지만, 이정윤 작가가 표현한 코끼리는 홀로 외롭게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지연 작가(왼쪽)와 이정윤 작가(오른쪽)의 작품

함께 전시를 즐기는 행복한 시간

집이 아닌 곳에서 새롭게 만나는 우리 아이, 새롭게 만나는 엄마아빠. 그동안은 미처 몰랐던 우리 가족의 또 다른 모습을 미술관에서 함께 전시를 감상하며 만나게 될 것이다. 특히,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현대미술 작품을 경험하며 느낌을 나누는 것은, 서로의 취향과 생각을 이해하고 차이를 좁혀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함께 전시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우리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충분히 만들어갈 수 있다.

전시를 감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시 기간 상시 이루어지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만들기를 하며 사랑과 성취감을 나눌 수도 있다. ‘아빠와 함께 자동차 머리띠 만들기’, ‘코끼리 안경 만들기’, ‘가족 사랑 입체퍼즐 만들기’ 등 세 가지 프로그램 모두 전시 입장권 구매 시 3천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전시 기간 상시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우리 가족의 행복한 시간’展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전시 작품 앞에서 가족들과 다 같이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다. 사전 접수(031-960-9730)를 받고 있으며, 총 40명의 인원 제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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