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만큼이나 뜨거운 고양예술인들의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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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고양예술인페스티벌

10번째라니, 뭔가 상징적이다. 다양한 공연예술 콘텐츠를 발굴함과 동시에 고양시 예술인들에게 창작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된 ‘고양예술인페스티벌’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늘 새롭고 풍성했지만, 올해는 이 계절만큼이나 뜨겁고 선명한 매력을 가진 공연들이 준비되어 있다. 기간은 6월 29일(토)부터 7월 14일(일)까지다.

예술가에게는 무대를, 시민들에게는 문화를

고양시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예술가들에게 대중과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해오고 있는 고양문화재단. ‘고양예술인페스티벌’은 그 가운데서도 공연예술가들을 위해 기획된 무대로, 시민들에게 편안하고 부담 없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2009년 시작된 이래 10년 동안 67개 작품의 133회 공연을 통해 누적 관객 3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고양시를 대표하는 공연예술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다.

올해 고양예술인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다섯 팀(티댄타, 극단 자유마당, 일산심포니오케스트라, 민영치, D. Hill Jazz)은 고양문화재단이 공모를 통해 프로그램의 작품성과 예술성, 발전성은 물론 활동 실적과 공연 진행의 전문성 등을 꼼꼼하게 평가한 후 최종 선정하였다.

첫날인 6일 29일(토)에는 티댄타가 타악 연주와 댄스, LED 쇼로 꾸며진 넌버벌 쇼 ‘코리안 판타지’로 페스티벌의 포문을 열며, 7월 5일(금)과 6일(토)에는 안데르센의 명작을 원작으로 하는 극단 자유마당의 어린이극 <안데르센의 나이팅게일>이 무대에 오른다. 7월 12일(금)에는 클래식과 함께 낭만적인 여름밤을 만들 수 있겠다. 일산심포니오케스트라가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이라는 이름 아래 클래식 명곡들만 모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7월 13일(토)에는 재즈 피아노와 국악기 간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감상할 수 있는 ‘민영치의 달무지개’가, 7월 14일(일)에는 인기 팝과 가요를 재즈로 연주하는 D. Hill Jazz의 ‘재즈, POP & 가요를 만나다’가 이어진다.

여름날의 흥이 폭발한다

티댄타 ‘코리안 판타지’

본격적인 더위에 지치기 시작한 당신이라면 티댄타의 ‘코리안 판타지’(Korean Fantasy)를 권한다. 이 공연은 그야말로 ‘신남’ 그 자체이기 때문. 파워풀한 드럼 연주부터 다이내믹한 B-boy 퍼포먼스, 몽환적인 바이올린 연주와 LED 쇼가 쉴 틈 없이 이어진다. 국내 최초 여성 타악 퍼포먼스 그룹 ‘드럼 캣’(Drum Cat)과 퍼포먼스 그룹 ‘비트 메이커’(Beat Maker)가 만나 새로운 형태로 탄생시킨 콘텐츠가 바로 ‘코리안 판타지’다.

드럼 캣은 2008년 영국의 세계적인 공연예술축제인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에서 국내 공연 최초로 ‘헤럴드 엔젤 어워드’를 수상하며 화제가 되었던 팀이며, 비트 메이커는 2009년 중국 장가계 국제 컨트리 음악주에서 ‘최고 창의상’을 받은 실력 있는 그룹이다. 두 팀이 손을 잡고 만든 ‘코리안 판타지’는 지난해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에서 열린 국제 예술 축제 HIFA(Harare International Festival of the Arts)에 참가해 전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꼭 봐야 할 공연” “역동적이고 열정적인 공연”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심장 박동이 빨라지게 하는 드럼 캣의 파워풀한 타악 연주, 그리고 비트 메이커의 전자 바이올린 연주와 함께하는 감각적인 댄스 퍼포먼스가 더위에 나른해진 당신의 몸과 마음에 활력을 줄 것이다.

티댄타 ‘코리아 판타지’

신선한 연출로 만나는 명작동화

극단 자유마당 <안데르센의 나이팅게일>

<안데르센의 나이팅게일>은 안데르센의 동화 <황제와 나이팅게일>을 원작으로 한 어린이 연극이다. 지난 2014년 아시테지(ASSITEJ,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여름축제에서 한국-덴마크 수교 55주년을 맞아 덴마크 연출가 토킬드 린드비예(Torkield Lindebjerg)와 극단 자유마당이 협업해 올린 작품이다. 2015년에는 덴마크의 아동극 축제인 ‘4월 축제’(April Festival)에 한국 최초로 공식 초청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안데르센의 나이팅게일>은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가진 자연의 나이팅게일과 인조 나이팅게일, 그리고 황제의 이야기이다. 어린 ‘부엌소녀’가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궁중에 사는 사람들은 현대 물질 문명에 병들어 있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궁중의 황제는 이 두 가지 대립된 상황을 이해하고 연결하여 이끌어 나갈 미래를 상징한다.

작품은 결국, 대립이 아닌 공존을 통해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모습을 담아내면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연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한다. 마임, 박스, 영상, 그림자 등으로 순수한 자연과 복잡한 현대의 대조를 예술적이고 다채롭게 시각화한 것이 이 작품의 큰 매력이다.

극단 자유마당 <안데르센의 나이팅게일>

현악기의 매력을 보여줄 생생한 연주

일산심포니오케스트라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클래식 애호가라면 이 공연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일산심포니오케스트라가 로버트 다이머리(Robert Dimery)의 저서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1001>에 선정된 클래식 명곡 중 스트링(현악기)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을 골라 연주를 선보인다. 익살스럽게 묘사한 표제음악 텔레만의 「돈키호테 모음곡」, 계절에 잘 어울리는 비발디의 「사계」 중 ‘봄’과 ‘여름’, 명쾌한 주제와 신선한 감각으로 작곡한 근대 작곡가 브리튼의 「심플 심포니」를 현장에서 생생한 연주로 들을 수 있다.

비올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최승용을 중심으로 2017년 창단된 일산심포니오케스트라는 클래식 음악을 친숙하게 만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연주를 기획하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바로크 시대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쳄발로(피아노의 원형인 건반 악기 중 하나로, 건반을 누르면 줄이 당겨져 소리가 남)도 만날 수 있는데, 일반인들이 접하기 쉽지 않은 악기인 쳄발로를 눈으로 보고 그 독특한 음색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한, 부천시립교향악단 악장인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최지웅과 특별 객원 첼로 수석 최지호의 환상적인 앙상블로 「사계」의 ‘봄’과 ‘여름’을 한층 더 아름답게 완성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일산심포니오케스트라, 최지웅(바이올린), 최지호(첼로)

어둠을 밝히는 신비한 어울림의 빛

국악과 재즈의 만남 ‘민영치의 달무지개’

국악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위해 클래식과 재즈, 대중음악을 국악과 접목하는 활동을 꾸준히 해온 재일교포 3세 국악인 민영치. 그는 역시 재일교포 3세 재즈 피아니스트인 하쿠에이 김과 의기투합해 재즈 피아노와 우리 전통 리듬을 바탕으로 한 연주로 이전에 없던 새로운 음악 세계를 펼쳐 나가고 있다. 이번 고양예술인페스티벌에서는 하쿠에이 김 외에도 현재 국립국악원 지도단원이자 추계예대 초빙교수인 김준희(해금), 정동극장 단원을 거쳐 그룹 ‘이상’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박미은(피리, 태평소)과 함께 수준 높은 연주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어울림으로 당신의 여름밤을 신비롭게 물들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달무지개」라는 곡은 지난 2월 동경에서 열린 한일교류음악회에서 초연한 것으로, 최근 ‘그늘지고 있는 한일 관계에 빛을 비추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재즈 피아노와 함께 더 풍부한 음색으로 준비했다.

“달빛에 있는 무지개 색상은 빛이 약하기 때문에 밝은 흰색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고 그 모습은 환상적이고 매우 인상적입니다. 최근 여러 가지 사회 갈등의 어두움을 강한 빛이 아니라 밝은 빛으로 아름답게 비추고 싶습니다.”

– 국악인 민영치

왼쪽부터 민영치(타악, 대금), 하쿠에이 김(피아노), 김준희(해금), 박미은(피리, 태평소)

익숙한 멜로디로 만나는 재즈의 발견

D. Hill Jazz ‘재즈, POP & 가요를 만나다’

‘재즈 = 어려운 음악’이라는 공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것을 안타깝게 여긴 세 명의 연주자가 한마음으로 만났으니, 바로 재즈 트리오 D. Hill Jazz다. 나희주(드럼), 손승우(베이스), 류새봄(피아노)으로 구성된 D. Hill Jazz는 재즈와 대중 사이의 보이지 않는 높은 벽을 깨고 싶다는 공감대로 뭉쳐 어렵지 않은 재즈,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재즈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의 방향은 ‘재즈, POP & 가요를 만나다’라는 이번 공연의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D. Hill Jazz는 어려운 재즈 넘버 대신 친숙한 팝과 가요, 영화와 드라마의 O.S.T.를 재즈로 편곡해 관객들에게 한 걸음 가깝게 다가가고자 한다. 전통 재즈가 아닌 스윙, 삼바, 보사노바, 발라드 리듬과 접목된 멜로디가 어떤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올지 기대해도 좋겠다.

재즈 트리오 ‘D. Hill Jazz’

글. 김도란(자유기고가)

2019 고양 예술인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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