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으로 떠나는 시원한 문화 바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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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아람 마중물 콘서트 ‘아람컬쳐바캉스’

본격 휴가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무더운 여름 시원하게 날려 보낼 여러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그 가운데 하루는 공연장 나들이도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 고양문화재단에서는 7~8월 ‘문화가 있는 날/경기도 문화의 날’을 위해 퍼포먼스 타악과 퓨전 국악 등 유쾌한 무료 콘서트 두 편을 마련했다. 이름 하여 ‘아람컬쳐바캉스’!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이루어지며, 생후 36개월 이상이면 관람 가능하다.

웃음 가득한 타악 퍼포먼스로 더위를 날리다

잼스틱 <아이조아 콘서트>

7월 31일(수) 오전 11시에 공연되는 첫 번째 ‘아람컬쳐바캉스’는 남녀노소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타악 퍼포먼스 공연, 잼스틱의 <아이조아 콘서트>다.

2005년 창단한 타악그룹 잼스틱은 ‘즉흥으로 연주하다’는 뜻의 ‘jam’과 발음이 유사한 ‘zam’, 그리고 북채를 뜻하는 ‘stick’의 합성어로 만들어진 이름이다. 타악 전공 4인, 피아노 전공 1인으로 구성되어 마림바, 실로폰, 마칭 타악기 등 클래식 타악기 외에도 버려진 파이프, 페인트통 같은 재활용품을 기발한 아이디어와 연출로 연주에 이용한다. 두드리는 연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흥겨운 타악에 일렉기타, 베이스기타, 신디사이저의 화려한 밴드 사운드를 입혀 듣는 즐거움을 더욱 높이고 있다.

‘아이조아 콘서트’라는 이름처럼, 잼스틱의 공연은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 좋은 프로그램이다. 마칭밴드처럼 북을 메고 객석을 돌아다니며 연주하거나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북채 돌리기, 저글링, 블랙라이트(야광효과), 난타와 같은 화려한 퍼포먼스를 연주와 함께 펼쳐내는가 하면, 연주 도중 우스꽝스러운 춤 동작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관객이 참여하는 합주 또한 타악 공연이기에 어린 관객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듣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 웃는 즐거움, 체험하는 즐거움까지 다채로운 즐거움이 가득한 <아이조아 콘서트>에서 온가족이 함께 더위를 날려보자.

7월 31일(수) 오전 11시 첫 번째 ‘아람컬쳐바캉스’를 펼치는 타악그룹 잼스틱

경기민요와 재즈의 격식을 허무는 완벽한 조화

이희문×프렐류드×놈놈 <한국남자>

두 번째 ‘아람컬쳐바캉스’는 8월 28일(수) 오후 7시 30분 공연되는 이희문×프렐류드×놈놈의 <한국남자>다. 등장하는 무대마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파격의 아이콘’ 이희문,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는 재즈밴드 프렐류드, 조선의 아이돌이라 불리는 소리꾼 놈놈(신승태, 조원석)까지 모두 7명의 남자가 경기민요와 재즈의 음악적 구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스토리텔링과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양반갓과 두루마기 대신 폭탄머리에 선글라스, 아니면 짙은 메이크업에 한복 치마와 하이힐. 독특한 스타일링으로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경기명창 이희문은 알고 보면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로, 그간 받은 상이 너무나 많아 열거하기조차 힘든 실력자다. 탄탄한 정통성과 천재적 재능이 그 바탕에 있기에 그가 보여주는 파격(破格, 격식을 깨뜨림)은 또 하나의 새롭고 멋진 격식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가야금 대신 콘트라베이스, 태평소 대신 색소폰, 북 대신 드럼으로 연주하는 우리 민요의 우아하고 감미로운 면모를 이희문이 아니었다면 여전히 알지 못했을 것이다.

민요(경기잡가, 서도잡가, 휘몰이 잡가, 경기민요, 서도민요 등 9개의 한국 전통 민요 재해석)와 재즈, 동서양 음악의 완벽한 음악적 조화 속에서도 특히 주목할 점은, 음의 규칙성이 없기에 가곡 난이도가 있는 경기민요 ‘잡가’를 재즈 문법으로 재편곡하면서 ‘잡가’의 감성과 콘셉트를 보다 극명하게 전달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음악성뿐만 아니라 정서까지도 융합하여 새로이 제시하는 완벽한 콜라보레이션이라 하겠다.

 

이희문×프렐류드×놈놈의 ‘한국남자’가 선보이는 민요 <난봉가>.
8월 28일(수) 오후 7시 30분 ‘아람컬쳐바캉스’ 두 번째 무대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이희문과 함께하는 프렐류드는 고희안(피아노), 최진배(콘트라베이스), 리차드 로(테너 색소폰), 한웅원(드럼)으로 구성된 재즈 밴드로, 2003년 미국 보스턴의 버클리 음악대학에서 결성된 이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꾸준히 공연해왔다. 지금까지 정규 앨범만 9장 발매했으며, 일본의 재즈 전문지 「스윙저널」과 「더 워커」로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재즈 밴드”로 소개된 바 있다. 강한 팀워크와 유쾌한 재치가 담긴 연주로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한편, 소리꾼 신승태와 조원석으로 이루어진 프로젝트 그룹 ‘놈놈’은 경기소리를 좋아하는 남자들이라는 공통점에 의해 만들어졌다. 남자 소리의 불모지로 일컬어지지만 방대한 레퍼토리의 보고이기도 한 경기소리계에서 앞으로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되는 훈남 소리패다.

이희문×프렐류드×놈놈의 공연 모습 (사진제공 국립극장)
2019 아람마중물콘서트 – 아람컬쳐바캉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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