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나의 작품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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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어울림문화학교 작품발표회 ‘어울리GO 누리GO’

지난 8월 28일(수)부터 일주일간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미술관에서 개최된 2019 어울림문화학교 작품발표회 ‘어울리GO 누리GO’ 상반기 전시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어울림문화학교 12개 강좌 13개 반의 수강생 140여 명이 올해 1월부터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며 평생 잊지 못할 작품, 평생 잊지 못할 전시회를 만들었다. 이번 작품발표회에 참여한 어울림문화학교 수강생 4인의 생생한 후기를 통해 현장의 분위기를 나누고, 앞으로 개선할 점을 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내 인생 첫 전시, 첫 작품

‘드로잉과 미술기법’ 수강생의 후기

작년 12월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는 채로 어울림문화학교의 문을 두드렸다. ‘기초부터’라는 문구에 이끌려 ‘드로잉과 미술기법’ 수업을 듣게 되었다. 선을 그으며 스케치를 하고, 그림이 완성되어가는 것을 보면서, 배우는 것에 대한 재미와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그러던 중 8월에 작품발표회를 한다는 소식에 떨리는 마음으로 작품을 준비하게 되었다. 무엇을 그릴지, 구도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를 배웠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더욱 더 심혈을 기울이며 선생님의 설명에 집중하였고, 열심히 작품을 완성하였다.

작품 제목을 지으면서는 수강생들과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친밀해졌고, 어울림미술관에 작품을 같이 걸면서 서로 돕는 동안 한마음이 되었다. 우리가 일렬로 촘촘하게 걸었던 평면 구성에서 공간 배치에 따라 한 작품, 한 작품 연결하여 하나의 이야기가 되었다. 공간이 협소하더라도 배치에 따라서는 그마저도 작품의 완성일 수 있음을 선생님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열심히 준비한 다른 수강생들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면서는 그동안 수업시간에 배웠던 색감과 깊이, 명암과 공기, 구성 등의 다양함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다. 작품을 감상하는 안목을 키울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내 인생 첫 전시회에서 내 첫 작품을 가족들과 함께 관람하고, 지인들과 함께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준 어울림문화학교에 감사드린다.

 

글. 박금숙(고양시 성사동)

먼 길을 향한 첫 걸음

‘드로잉과 컬러’ 수강생의 후기

아이들 수업만 하는 줄 알았던 어울림문화학교에 아들의 드론 수업을 등록하기 위해 안내데스크를 찾았다.

“드론이요.”

“네, 드로잉 말씀이시죠?”

직원의 말을 듣고 어울림문화학교가 아이들만 배우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림을 배울 기회가 이렇게 가까이 있었던 것이다.

미술 전시회를 즐겨 관람하던 나에게 그림이란 그저 눈으로 보며 감상하는 것이었다. 이전에는 멋진 그림을 보며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찾고, 예쁜 그림은 소장하고픈 욕심을 가진 정도였다. 드로잉 수업이 있다는 것을 알고도 내가 직접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여전히 멀고 어려운 일이었지만, 용기를 내서 먼 길을 향한 첫 걸음을 떼는 마음으로 작년 12월에 ‘기초 드로잉과 채색’이라는 수업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엔 연필선 하나를 긋는 것도 어색하고 어려웠지만, 선으로 면을 만들고 면들의 명암 차이로 원근을 나누면서 연필 드로잉이 단순한 스케치가 아니라 하나의 작품이 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시작한 지 9개월 만에 작품발표회에 그림을 건다는 것은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열정적으로 지도해주시는 윤영란 선생님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작품으로 그릴 소재를 찾고, 구성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제목을 정하는 과정이 어느 하나 쉽지 않았지만, 작품이 완성됐을 때는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유명 작가들의 작품만 전시하는 줄 알았던 어울림미술관에서 ‘shine into’라는 제목으로 전시된 내 그림을 관람자로서 바라보는 건 가슴 뛰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또 수채화, 아크릴화 등 다른 분야의 작품을 보면서 흥미로운 감정, 도전해 보고픈 마음이 생겨났다. 무척 뜻깊은 시간이었다.

글. 이은영(고양시 식사동)

설렘 반, 떨림 반의 시간

‘수채 캘리그래피’ 수강생의 후기

평소 캘리그래피에 관심이 많았는데, 작년 11월 어울림문화학교에 ‘수채 캘리그래피’ 강좌가 있다는 것을 알고 등록하게 되었다. 글씨 쓰는 것도 좋아하고,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는 나에게 어울림문화학교처럼 가까운 곳에 배움터가 있다는 점은 실로 감사한 일이다. 지금까지도 즐겁게 배우고 있다.

기초 수업과 단계별 수업을 꼼꼼히 해주시는 김명희 선생님 덕분에 수채 캘리그래피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엽서를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도 했다. 수업시간에 만든 가방을 직접 들고 다니는 등 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점도 많아 배우기를 참 잘했다 생각이 든다.

함께하는 수강생들과의 화기애애한 시간 또한 나에겐 즐겁고 행복함으로 자리했다. 좀 더 일찍 등록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어쩌면 가장 적절한 때일 수도 있으니 앞으로는 그저 즐겁게 배우려 한다.

지난 8월 말 진행된 상반기 작품발표회는 주부인 나에게 무척이나 큰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그동안 배운 것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나름대로 많은 연습을 했는데, 그 시간들은 설렘 반, 떨림 반의 시간이었다. 전시 작품을 준비하는 우리 수강생들을 격려해주시고, 꼼꼼히 지도해주신 선생님 덕분에 작품을 전시할 수 있었다. 전시장에 걸린 내 작품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고, 꾸준히 잘 배워서 다음에는 지금보다 더 좋은 작품을 전시해보고 싶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좋은 자리, 좋은 시간을 마련해준 어울림문화학교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김명희 선생님께도 감사한 마음을 다시 한 번 글로 전해 올린다. 앞으로도 즐겁게 배우며 어울림문화학교를 다니려 한다. 좋은 전시회, 좋은 사람들과 함께여서 행복했다.

글. 김리나(고양시 화정동)

야간 수강생들의 아쉬움

‘연필 인물화’ 수강생의 후기

고양시민이 된 지 3년. 그동안 어울림문화학교에서 듣는 강좌 수를 서서히 늘렸고, 해마다 진행되는 전시회에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출품을 하였다.

재작년의 첫 출품작은 수채화 「해바라기 1」이었다. 출품할 실력도 못 되었건만 모두 출품해야 한다는 부담에 망쳐버린 작품을 선생님께서 대수술을 해주셔서 출품하였다. 작년에는 연필 인물화 「안젤라 베이비(楊穎)」를 출품했다. 올해는 수채화를 출품하기엔 실력이 너무 떨어진다고 생각해 포기하고 ‘드로잉과 컬러’ 수업을 통해 「오드리 헵번의 사색」을, ‘연필 인물화’ 수업을 통해 「조지 클루니」를 출품하였다.

전에는 오후에 전혀 시간이 없어서 작품발표회 오프닝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여건이 되어 편한 캐주얼 복장으로 참석하였다. 전시 기간이 1주일이라 낮 강좌에서는 선생님과 회원들이 함께 전시장에 들어가 회원 각자의 역량대로 보고 느낀 것을 나누고, 전문성을 가진 선생님의 안목으로 작품에 대한 해석과 평가를 들을 수 있었다. 작품의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쉬운 점은, 미술관이 주간에만 열리기 때문에 저녁 강좌를 듣는 회원들은 전시작을 구경도 못하고, 선생님의 해설을 들을 기회도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작품발표회 기간만큼은 야간에도 미술관 문을 열어 선생님과 수강생들에게 관람과 해설의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

글. 장중환(고양시 신원동)

고양어울림누리의 어울림문화학교는 음악, 미술, 무용, 창의, 전통, 인문교실 등 70여 개 프로그램, 100여 개의 수업을 통해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두루 참여할 수 있는 재미있고 유익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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