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객 공연의 온라인 생중계

고양시와 고양문화재단이 함께 진행하는 ‘고양버스커즈 집콕콘서트’는 고양시의 공식 거리예술단체인 고양버스커즈가 고양아람누리와 고양어울림누리의 공연장에서 무관객 공연을 펼치면, 이를 고양시의 공식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user/freelancerlim)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29일(수)부터 주 1~2회 서비스하고 있으며, 회당 두 팀의 고양버스커즈가 출연해 각 팀당 20분씩 공연을 펼친다.

저녁 6시 30분부터 40분간 공연이 진행되기 때문에 실시간 시청자는 40~50명 선이지만, ‘다시보기’를 통해 찾아보는 시민들 덕분에 5월 25일(월) 현재 누적 시청자가 4,400명을 넘었을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 대중음악, 댄스, 퍼포먼스, 연주 등 다양한 장르로 프로그램이 구성된 데다, ‘고양버스커즈’ 가운데서도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단체들이 주축을 이룬 결과다.

지역 예술가와 공연장의 상생 모델

본래 고양버스커즈는 시민의 주도를 통해 거리문화를 활성화하고, 지역 문화예술 인구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고양문화재단이 모집한 시민 예술가들이다. 고양의 지역 예술가들이 자율적으로 공연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시민들이 야외에서 다양한 거리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고양버스커즈’ 사업의 취지였던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고양버스커즈를 비롯한 지역 예술가들과 시민들의 만남은 요원해졌고, 지역 예술가들에게는 경제적인 타격이 되었다. 지역의 여러 극장들 또한 예정되어 있던 공연들이 대부분 코로나19로 인해 취소 혹은 연기되면서 시설 가동과 운영 유지 면에서 많은 고민을 안게 되었다. 

이처럼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고양버스커즈 집콕콘서트’는 지역 예술가와 공공 공연장이 협력하여 상생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되었다. 고양문화재단은 아람음악당·새라새극장·별모래극장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공연장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예술가들의 경제 위기 극복을 응원하게 되었으며, 고양버스커즈는 온라인을 통해 더욱 많은 수의 관객들과 만나고 소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고양아람누리와 고양어울림누리 공연장의 무대 운영을 총괄하는 김현정 고양문화재단 무대운영팀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지만 ‘고양버스커즈 집콕콘서트’를 통해 고양문화재단 무대기술 인력들이 지역 예술인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5년 이상 고양버스커즈로 활약했으며, 이번 ‘집콕콘서트’에도 참여하고 있는 밴드 ‘이상한 술집’의 리더 이택일 씨는 “문화예술 장르 중에서도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활동 제약이 많은 거리예술 공연단체들에게 ‘집콕콘서트’가 많은 위안이 된다”며 “뜻깊은 사업을 추진하는 고양시와 고양문화재단에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상한 술집’과 ‘라온월드뮤직앙상블’이 출연한 고양버스커즈 집콕콘서트 #3 다시보기

문화예술은 ‘좋은 시절’에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힘든 시기’에 더더욱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 문화예술이 전하는 감동과 위로가 코로나19로 인한 고통과 시련을 극복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이 열린 ‘비대면’ 공연 환경의 길을 슬기롭게 나아가고 있는 ‘고양버스커즈 집콕콘서트’가 더욱 많은 관객들과 동행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오는 6월 26일(금)까지 슬기로운 공연생활은 계속된다.

글. 류민영(고양문화재단 정책기획팀)
사진. 노승환

고양버스커즈 집콕콘서트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