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을 펼치고 바람을 받다, 닻을 올리고 다시 출항하다

손으로도 느낄 수 있어 더욱 재미있는 전시
2020년 5월 25일
클래식 선율로, 명품 보컬로 내 마음 훔쳐갈 낮 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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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배달서비스 간다 2020 신작 <돛닻>

고양아람누리 상주단체 ‘공연배달서비스 간다’가 6월 11일(목)부터 14일(일)까지 신작 <돛닻>을 선보인다. 예술가의 인생 여정을 ‘돛을 펼치고 닻을 올리는 항해’에 비유하는 이 무용극은, 현대무용수 겸 안무가 이선태가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우리 몸에 깃들 새로운 표현과 비유

고양문화재단과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이하 ‘간다’)가 공동 제작하는 <돛닻>은 한 사람의 예술가가 탄생하는 순간, 그리고 그가 자신의 예술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돛’과 ‘닻’으로 은유하는 작품이다. 주인공은 엠넷(Mnet)의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9’을 통해 스타 무용수로 입지를 다진 이선태.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실력파로 LDP무용단의 주역으로도 활약했던 그는 현대무용에 국한하지 않고 발레, 연기 등 다방면으로 폭을 넓히며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통해 대중과 만나고 있다.

<돛닻>의 작가 겸 연출가이자 ‘간다’의 대표인 민준호는 이선태를 “새로운 몸짓과 표현을 찾아 헤맨 현대무용수이자 안무가”로 소개하며, “돛과 닻, 그리고 그가 탄 바람과 버틴 바람, 그리고 닻을 올리고 다시 출항한 순간”들을 이선태의 몸짓과 이선태의 소리에 기대어 창작했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또 다시 우리의 몸에 깃들 새로운 표현과 비유”들을 <돛닻>을 통해 찾아보고 관객들에게 제시하고자 한다.

현재무용수 겸 안무가 이선태의 예술 여정을 ‘항해’에 비유하는 무용극 <돛닻>

‘간다’의 본격 무용극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애크러배틱과 아카펠라를 도입해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데뷔작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등 창단 초기부터 움직임을 극에 결합하는 참신한 시도로 주목 받아온 ‘간다’이기에, 이들이 선보이는 본격 무용극 <돛닻>에 대한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안무가 김설진과의 협업으로 주목 받은 <뜨거운 여름>(2014), 안무가 심새인과 함께 만든 <템플>(2019)에 이르기까지 ‘간다’는 대사 위주의 스토리텔링을 넘어서는 몸짓 언어로 호평 받아 왔다.

특히 2016년부터는 고양아람누리 상주단체로서 고양문화재단과 협업하며 안정적인 시스템 안에서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공연한 <템플> 또한 공연계의 호평 속에 올해 9월 재공연을 앞두고 있다.

신작 무용극 <돛닻> 역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주목받고 있는 젊은 실력파 창작진들의 참여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선, 한국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스타 안무가 이선태와 김설진이 협업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돛닻>이 안무에 접근하는 깊이를 가늠할 수 있다. 주인공 이선태와 공동으로 <돛닻>의 안무를 맡은 김설진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벨기에 피핑톰 무용단의 주역 단원 출신으로, 대중에게는 ‘이효리의 춤 선생님’ 또는 ‘댄싱9의 우승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편, <돛닻>의 작곡 및 음악감독으로는 <운현궁 로맨스>, <판소리 햄릿 프로젝트>로 국악계의 외연을 넓히고 있는 ‘국악창작집단 타루’의 정종임이 합류한다. 이선태와 연기 앙상블을 보여줄 배우는 유연으로 최근 드라마 <스카이 캐슬> <동백꽃 필 무렵> <진심이 닿다> <하이바이 마마> 등을 통해 친숙한 얼굴이다. 대학로에서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들며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데뷔 20년차 베테랑 배우이기도 하다.

한국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스타 안무가 김설진(좌)과 이선태(우)가 협업하는 <돛닻>

우수한 단체의 신작을 꾸준히 만나는 기쁨

우수한 공연예술 단체의 신작을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먼저, 그리고 꾸준히 관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고양문화재단의 상주단체 운영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가 아닐까. 고양문화재단 정재왈 대표는 “상주단체 운영은 고양문화재단과 같은 유통 중심 극장에 창·제작 능력을 배가시켜 극장 기능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며 특히 이례적으로 오랜 기간 협업한 ‘간다’와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한편, 고양문화재단은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휴관에 들어갔던 공연장을 지난 4월 말 공공 문화예술기관 최초로 재개관한 이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돛닻> 역시 5월 6일(수)부터 시행 중인 ‘생활 속 거리두기’ 정부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객석 거리두기 공연’으로 진행하며, 이에 따라 회차당 300석 중 80석만 오픈할 계획이다.

글. 류민영(고양문화재단 정책기획팀)

고양문화재단에서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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