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의 전설’과 한국 재즈 스타들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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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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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조×말로×박주원 ‘The 3 LIVE’

‘가요계의 전설’ 정미조의 기품 있는 노래, ‘한국형 재즈 보컬’ 말로(MALO)의 열정적인 스캣, ‘집시 기타리스트’ 박주원의 신들린 연주가 한 자리에서 어우러지는 특별한 무대, ‘The 3 LIVE’가 10월 10일(토)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공연된다.

37년 만에 귀환한 가요계의 디바

70년대 최고의 디바로 손꼽히는 정미조는 이지적인 이미지와 기품 넘치는 목소리로 일찌감치 패티김을 이을 대형가수로 인정받았다. 1972년 데뷔 음반에 실린 「개여울」과 「그리운 생각」이 동시에 히트하면서 순식간에 스타덤에 오른 그는, 이후로도 「휘파람을 부세요」 「불꽃」 「사랑의 계절」 등 주옥같은 히트곡을 줄줄이 발표하며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데뷔 7년 만인 1979년, 돌연 가요계를 은퇴하고 자신의 예술적 꿈을 이루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미술 유학을 떠났다. 미디어와 제작자들의 수많은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오롯이 화가의 길을 걷던 그가 2016년 2월, 새 음반을 발표하고 은퇴 37년 만에 극적으로 가요계로 돌아왔을 때 세간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컴백 음반은 젊은 음악팬들과 후배 뮤지션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고, 평론가들은 “청취의 환희” “결코 세월이나 명성에 빚지지 않은 앨범” “세월이 만들어 낸 목소리” “유례없이 완성도 높은 복귀 음반” 등의 절찬을 쏟아내며 디바의 귀환을 환영했다.

 

「개여울」 (노래 정미조, 기타 박주원)

놀라운 앙상블이 기대되는 재즈 아티스트들

한편, 가장 예술적이면서도 가장 한국적인 보컬로 평가받는 말로(MALO)는, 한국에서 재즈 보컬의 지위를 ‘목소리 연주자’로 격상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소리를 자기 몸처럼 부리는 그는, 어떤 음악적 제약도 뛰어넘는 자유로움과 열정을 무대에서 펼쳐 언론으로부터 “경이로운 몰입의 경지, 마법 같은 시간”이라는 격찬을 받기도 했다. 객석을 압도하는 스캣(의미 없는 음절로 즉흥적으로 노래하는 것)으로 ‘스캣의 여왕’ ‘한국의 엘라 피츠제럴드’라는 별명을 얻은 말로의 무대를 지켜보는 것은 놀라운 음악적 경험이다. 

보는 이들의 넋을 놓게 만드는 기타리스트, 박주원은 2009년 데뷔 앨범 『집시의 시간』으로 한국 대중음악계에 혜성처럼 나타났다. 이전에도 기타 연주 음반은 많았지만,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한 집시 기타 음반은 한국에 전례가 없었기에 『집시의 시간』은 그해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선정한 ‘올해의 앨범’에 올랐다. 이후로도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며 ‘집시 기타’ 열풍을 이어온 박주원의 화려한 핑거링과 완성도 높은 테크닉을 ‘The 3 Live’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말로 「Charade」

한국 대중음악이 빛나는 순간

정미조, 말로, 박주원 등 각자의 분야에서 저마다 일가를 이룬 세 아티스트를 한 무대에서 만나는 것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연륜만큼 삶의 깊은 서사를 노래할 정미조, 자유롭고 열정적인 스캣으로 몰입의 기쁨을 안겨다 줄 말로, ‘축복처럼 찾아온’ 집시 기타리스트로서의 재능으로 완벽한 앙상블을 선사할 박주원까지 음악언어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의 감동이 110분간 펼쳐질 예정이다. 팝과 재즈를 넘나들며 솔로, 듀오, 트리오까지 다양한 조합으로 감동을 선사할  ‘The 3 Live’의 무대로 올 가을을 맞이해보는 건 어떨까.

정미조, 말로, 박주원이 함께하는 ‘The 3 Live’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는 ‘2020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프로그램이다. 전국의 문화예술회관에서 지역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방방곡곡 문화공감’은 문예진흥기금의 일부를 지원 받아 진행되며, 국민 모두에게 예술과 문화를 통한 행복을 전하고자 한다.

고양문화재단에서 알려드립니다

이 포스트에 소개된 프로그램 가운데 일부 혹은 전부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포스트 제작 당시와 달리) 일정이 변경되었을 수 있으며, 추후에도 진행 여부 및 일정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이 점 널리 양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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