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 공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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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은 댄스 컬렉티브 <모호한 경계 Ⅲ – SPACE : Park>

2020 고양예술인 레퍼토리 개발 공동제작 프로젝트에서는 ‘김가은 댄스 컬렉티브’(11월 5~6일)와 ‘광개토 사물놀이 예술단’(12월 13일) 등 두 단체의 신선한 레퍼토리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김가은 댄스 컬렉티브’의 공간을 주제로 한 컨템퍼러리 댄스 <모호한 경계 Ⅲ – SPACE : Park>를 소개한다.

단순히 예술가들이 많이 거주한다고 해서 문화·예술의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참신한 레퍼토리를 가진 예술가를 찾아내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시민들이 다양한 장르의 예술에 편안하게 다가갈 기회를 제공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고양문화재단은 이를 위해 2009년부터 ‘고양예술인페스티벌’을 진행해왔다.

올해는 ‘2020 고양예술인 레퍼토리 개발 공동제작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김가은 댄스 컬렉티브’와 ‘광개토 사물놀이 예술단’ 등 두 단체의 신선한 레퍼토리를 확인할 수 있다. 김가은 댄스 컬렉티브는 공간을 주제로 한 컨템퍼러리 댄스(11월 5~6일)를, 광개토 사물놀이 예술단은 전통 풍물 문화와 비보잉의 컬래버레이션(12월 13일)을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펼친다. 우선 ‘김가은 댄스 컬렉티브’로부터 레퍼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모호한 경계 Ⅲ – SPACE : Park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모호한 경계 Ⅲ – SPACE : Park>는 ‘공간’(Space)이라는 큰 주제로 이어지는 레퍼토리의 연속으로 카페(Cafe), 룸(Room)에 이은 세 번째 작품이다. 이 시리즈는 ‘그 공간의 무엇이 내 경험을 기억하게 했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풀어가는 과정이라고 김가은 댄스 컬렉티브의 김가은 대표는 설명한다.

“인간은 어떤 사람과 함께했던 장소에 대한 추억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추억이 다른 이에게는 혹독한 기다림의 기억일 수도 있지요. 여행을 누구와 갔는가가 중요한 것처럼 ‘관계’는 그 장소에 중요한 의미가 됩니다. (중략) 카페, 룸, 공원 세 가지 공간에 대한 옴니버스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의 추억을 소환하고 새로운 경험을 끌어내는 것이 작품 의도입니다.”

현대인들에게 공원(Park)은 자연을 누리고,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소중한 일상의 휴식처지만, 과거에는 귀족들을 위한 잘 꾸며진 정원이었다. 같은 장소라도 시대와 환경의 요인에 따라 역할도, 그 의미도 달라지는 것이다. <모호한 경계 Ⅲ – SPACE : Park>는 바로 그 이야기를 풀어낸다.

춤이라는 장르는 우리나라에서 아직 음악, 연극 등에 비해 관객들에게 덜 친숙한 장르 중 하나인 것이 사실이다. 낯설고 어색해 공연장에 선뜻 들어서기 어려워하는 대중들에게 김가은 대표는 이런 메시지를 전한다.

“많이 접하지 않아서 어렵다고 느껴지는 것이지, 어떤 하나의 감정만 느껴도 작품을 공감한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모호한 경계 Ⅲ – SPACE : Park>를 통해 우리가 공원에서 어떤 시간을 갖고 무엇을 느꼈는지 공유하고, 앞으로의 삶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단 하나의 감정만 느끼더라도…

“타 장르의 예술가들과 협업하는 과정은 어렵다기보다는 즐거워요. 서로의 방식을 존중하면서 진행하니까요. 작품 활동 초기부터 영상, 연극과의 협업은 꾸준히 해왔고 작품 구성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면 새로운 장르를 즉흥적으로 투입하기도 하죠.”

2019년 1월 활동을 시작한 김가은 댄스 컬렉티브는 김가은 대표가 이끄는 복합 예술 그룹으로, 컨템퍼러리 댄스를 중심으로 작곡가, 설치미술가, 미디어아트 전문가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와 공동 작업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고양시 예술가로서 2020 고양예술인 대상 공모에 선정된 소감을 아래와 같이 밝히기도 했다.

“고양시에 온 첫 해에 아이를 낳았을 때 고양시에서 보낸 축하 케이크를 받고 ‘정말 고양인이 되었구나’ 실감했던 것이 기억나네요. 고양시에는 여러 예술가들이 모여 있지만, 무용 무대를 만들기 쉽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어요. 이번 고양예술인페스티벌이 저와 고양시민들에게 무용 공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리라 기대해요. 코로나19로 많이 위축된 공연계를 위해 더 노력해 좋은 무대를 만들겠습니다.”

“다음 작품의 테마로 생각하는 장소요? 해보고 싶은 공간은 무수히 많죠. 평생 작업해도 다 못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요. 지금 문득 떠오르는 장소는 ‘바다’입니다.”

글. 김도란(자유기고가)
사진제공. 김가은댄스컬렉티브

고양문화재단에서 알려드립니다

이 포스트에 소개된 프로그램 가운데 일부 혹은 전부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포스트 제작 당시와 달리) 일정이 변경되었을 수 있으며, 추후에도 진행 여부 및 일정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이 점 널리 양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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