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무대에 섰던 인원은 총 10명이고 현재는 6명이 함께 준비한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단 한명의 여성이나 총각 없이 10명 모두 아버지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지요.
우선 연극도 연극이지만 아버지로서의 삶에 대해 공감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지요. 아울러 늘 생각만 해오던 연극 무대에 도전하게 되었다는 설렘과 긴장, 재미와 만족감도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직종(배우, 교사, 강사, KTX 관리, 군무원, 작가, 건축가, 정치인 등)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입니다.
‘아버지극단’도 ‘나눔연극 소풍’이 소매를 걷어부치고 함께 하지 않았다면 아마 활동이 불가능했을 겁니다. 이렇듯 지역에서 작지만 단단하고 의미 있는 문화예술활동 모임을 지원할 수 있는 단체들에 대해 힘을 실어주고, 공연을 할 수 있게끔 멍석을 깔아주고, 자극이 될 만한 프로그램들을 배치해주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지만 가장 충실해야 할 역할로 기대됩니다.
매일 회식에, 야근에… 전쟁같은 일상에 쫒기는 우리 시대 아버지들에게 취미활동이란 넘기 힘든 문턱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자기만의 재충전을 위한 마당이 필요합니다. 그런 재충전을 통해 가정에서도, 일터에서도 더 여유 있고 활기찬 삶을 이어나갈 것이라 믿습니다. 그런 면에서 연극은 나 아닌 다른 사람과 역할이 되어보는 경험을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 회원 한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면을 쓰러 나왔는데 내 자신의 가면을 벗어던지게 되는 것 같다”
2016년 새해에도 회원들이 함께 의논하고 뜻을 모아 계속 새로운 목표와 계획들을 만들어나갈 것이라 기대됩니다. 우선 회원도 좀 늘리고, 이를 위해 공연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고, 현재 연습중인 ‘세일즈맨의 죽음’ 이외 가벼운 작품들도 해보고 싶고, 가능하다면 아마추어 연극 경연 같은데도 참여해 많은 분들도 만나 좋은 자극도 받고 싶습니다. 사다리(아버지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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