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현대미술전_ Bonjour, La France 네가지 테마

2015아람문예_예술인문학페스티벌_동호회탐방(3)
2015년 12월 1일
고양아티스트365展 – 임민성 작가
2015년 12월 1일
02015년 12월 1일

Bonjour, La France!

<유럽현대미술- Bonjour, La France! 친애하는 당신에게>展은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되었습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보여주었던 부분적인 전시와 달리 프랑스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전시로 프랑스 현대 미술의 역사를 가늠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입니다.

미학적 가치를 통해 체험할 수 있는 시각적 향연 –

날카로운 시선을 통한 현대 사회에 대한 분석과 도전

전시의 교육적인 요소들은 또한 관람객들에게 프랑스 현대 미술의 맥락을 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할 수 있도록 돕는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미술의 근본적 역할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보는 토론의 장을 마련하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이브클랭, 아르망, 니키 드 생 팔을 위시한 기성 세대 작가들을 비롯해 가엘 다브렝쉬, 리오넬 사바테, 클뢰르 타부레 등 24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고루 선보일 예정인 이번 전시는 네 개의 테마 – 색과 형상, 교감, 아우라,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 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단순한 지정학적 파노라마가 아닌 작품 간의 만남과 교감을 통한 신선한 시선을 제시할 것입니다. 로베르 콩바스 로베르 콩바스

첫 번째 테마 – 색과 형상

 전시를 구성하고 있는 테마 중 하나로 색과 형상이 있습니다. 추상과 구상의 경계선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선과 색의 조합으로 이성적 과학주의에 대항하는 현대 미술은 종종 감성적이고 비논리적인 고유의 방법으로 인간이 직면한 다양한 한계들을 극복하도록 도와줍니다. 로베르 콩바스의 자유분방한 선과 색채, 클로드 비알라의 스펀지 무늬, 세골렌 페로의 필연적인 붓놀림이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칸트가 말한 *게니우스(Genius), 즉 천재성 때문이 아닐까? 때로는 의도를 넘어서기도 하는 이 천재적 영감은 자연으로부터 주어지는 능력이자 예술을 아름답게 하는 근본적인 조건이 됩니다. 예술의 이러한 특성을 잘 보여주는 장 미셸 오토니엘의 작업은 이탈리아 무라노 섬의 유리공예 장인들과 함께 이루어지는데, 이 때 그의 작품이 예술적으로 받아들여지게 하는 것은 창작 과정에 작가의 영혼과 사상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과학적 이론은 모든 단계가 명백하게 설명되고 발견자 외에 다른 사람이 그 이론을 습득하여 재현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예술적 창조 과정은 이와는 다릅니다. 과학과 같은 영역에서 발휘되는 창의성과 예술적 창의성은 근본적으로 다른 질서에 속하는데 예술의 창조성은 특히 작가 개인의 실존적 상황과 태도 및 세계관에 직접적으로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발레리 블랑의 정물 사진과 알랑 뷔브렉스의 도시풍경은 그 대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과 작품 속 이미지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작가가 어떻게 선택하는지에 따라 각자 특정한 이야기를 담게 되는 것입니다.   벤

두 번째 테마 – 교감 (交感)

 자신의 작품을 통해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시각적 언어로, 그리고 감각적 교감으로 관람객에게 전달되는데, 때로는 언어적 요소를 직접적으로 그림에 접목시킴으로서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작가가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은 작품의 주제와 소재, 구도, 색깔 등 수없이 많은 매체로 구성되지만 때로는 회화의 틀에서 벗어나 문학적 표현 방식을 택하는 작가들도 있습니다. ‘교감(交感)’이라는 소제목 아래 모인 벤, 니키 드 생 팔, 소피 칼 등의 작가들은 각자 단어의 조합, 일기, 소설 그리고 편지 형태의 작업을 선보입니다. 일상의 철학이 담긴 평범할 수도 있는 언어들을 예술의 표면으로 경쾌하게 끌어올리는 벤, 분신과도 같은 나나(nana)들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니키 드 생 팔, 자기 고백적 소설 한 구절과 사진 한 장에 영화 같은 인생사를 함축적으로 담아낸 소피 칼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문학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마치 책을 읽을 때와 같이 작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자의적인 공모자가 됩니다.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우리는 미술사적 관점에서 언어적 소통이 어떠한 의미를 지녀왔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편지를 주고받는 것 외에도 교감(Correspondences)은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의 작품세계에 의하면 단순한 소통을 넘어서서 오감(五感)의 대응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가엘 다브렝쉬의 시들어가는 꽃들의 마지막 춤사위에서 느껴지는 음악적 전율과 리듬감에 그리고 질 바흐비에의 책을 뚫고 피어나는 식물이 지닌 생명력에 우리는 오감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사본 -오를랑 오를랑

세 번 째 테마 – 아우라  

물리적인 자각과는 별개로 우리는 작품 앞에서 뜻밖의 경외로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철학자 발터 벤야민의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은 예술의 원작이 갖는 신비한 분위기나 예술의 유일성에서 오는 작품의 아우라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습니다. 사진과 영상 기술의 발달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그는 아우라의 붕괴가 오히려 예술의 대중성을 이끌어내고 예술의 민주주의를 발달시키는 데 기여한다고 주장합니다. 예술 작품의 복제, 복사 및 유통 기술이 이미 크게 발달해있는 이 시대에 예술에 대한 숭배적 가치는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발레리 블랑과 오를랑, 그리고 피에르 & 질의 작품 속에서 관객은 단순한 초상이 아닌 그 이상의 신화적 존재를 엿보게 됩니다. 이 작가들의 작품은 우리 시대의 아이콘들을 통해 대중 문화의 보편성과 그 속에 살아가는 개개인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발레리 블랑의 “혼혈” 시리즈와 오를랑의 경극 분장 초상화를 보며 우리는 문화적 교류, 세계화와 그 여파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질 수 있고, 피에르 & 질의 키치한 팝 문화의 예술적 승화를 통해 대중문화와 관객, 개인의 운명과 신화적 이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죽어가는 것, 혹은 아름답지 않은, 버림받은 것에 초점을 맞추며 역설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가엘 다브렝쉬와 리오넬 사바테의 작품세계 안에서 우리는 인류의 존재론적 질문에 대한 고민에 동참하게 됩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우주적 무한성마저 느끼게 하는 콜코즈의 액자 앞에서 우리는 영원과 에페메라(Ephemera: 한시성)에 대한 고찰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어디서든 자발적으로 참여 가능한 Inside Out 프로젝트를 통해 사진작가 JR이 “예술을 통해 세상을 뒤흔들자”라는 슬로건을 외칠 수 있는 것은 유통이 쉬워 대중화되었음에도 아우라를 잃지 않은 예술의 특성 덕분일 것입니다. 에밀리브롯 & 막심 마리옹 에밀리브롯 & 막심 마리옹

네 번 째 테마 –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헤르만 헤세의 소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이성과 본능의 양분화를 상징하는 서로 다른 성향의 두 주인공의 삶을 통해서 이성과 감성의 대립을 나타낸 작품입니다. 모든 작가의 작품세계 속에는 이 두 세계가 공존하고 대립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성적 영역인 과학과 예술적 가치가 만나 작가의 창조적 잠재력이 여과없이 발휘되기도 합니다. 미구엘 슈발리에의 작품은 빠르게 변화하는 첨단 기술을 이용하지만 궁극적으로 그의 작품은 하나의 생명의 생성과 진화를 재구성함으로써 관람객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나아가 인터렉티브 기술을 통해 관람객은 한층 작품과 가까워지고 결국 작가의 상상력과 관람객간의 소통을 통해 하나의 작품이 비로소 완성되는 것입니다. 지극히 인위적인 기술력을 사용하지만 슈발리에는 이렇게 자연의 요소들을 재구성하고 관람객과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그 역설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현실과 이상의 벽을 허물게 합니다. 에밀리 브룻과 막심 마리옹은 물이 등장하는 다양한 영화 속 장면들을 모아 작가들이 직접 고안한 알고리즘에 의해 임의적 순서로 재생되게 하는데, 이는 마치 물 흐르듯 흘러가는 시간과 예측하지 못한 일들로 가득한 인간의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디지털 미디어라는 객관적인 매체를 통해서도 감각적이고 유기적인 소통을 제시하는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우리는 전시공간과 현실, 작품과 관객,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한·불 수교 130주년,

이 시대 프랑스 작가들의 목소리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본 전시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 시대 프랑스 작가들의 시선을 드러내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이슈들에 대해 작가들이 어떠한 형태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지를 탐구해보고자 합니다. 또한 이 전시는 정치적인 편견이나 비판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바라보고 숨겨진 진실들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작가들의 이데올로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의 고민과 아픔을 치유하고 세상의 숨겨진 진실을 드러내주는 미술이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희망이고, 시각적 언어를 통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는 이 시대 작가들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칸트의 판단력비판 46장 – “과학이론은 그것이 아무리 새로운 것이라 해도 일단 제시되고 나면 그것은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것인 반면, 예술작품은 그런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지식의 “진보”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예술가보다 훨씬 더 큰 장점을 지니고 있는 과학자에게는 “천재”의 칭호를 부여하지 않는다.“

유럽현대미술전 “친애하는 당신에게!”

장 소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전시기간 2015년 10월 20일(화) ~ 2016년 1월 17일(일) 시 간 화~일요일 10:00am ~ 6:00pm 입장료 일반 5천원, 청소년 및 어린이 4천원, (20인 이상 단체 1천원 할인) * 만 2세 이하 65세 이상, 국가보훈대상자 및 장애인 무료 문의·예매 031-960-0180 / 1577-7766 www.artg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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