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캐럴이 있어 행복한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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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 with Friends
“Jazz Meets Christmas”

1년 내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옴짝달싹 못한 2020년도 열 달이 지나고 있다. 음악 팬들 특히 재즈 팬들은 봄가을에 열리는 재즈 페스티벌이 취소되거나 온라인 페스티벌로 대체되어 더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내년에는 상황이 호전되길 바라면서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12월에 준비한 특별한 콘서트 ‘송영주 with Friends’로 재즈 감상을 시작해보면 어떨까.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녹여줄 재즈 캐럴

재즈 감상이 다른 음악에 비해 어렵게 다가오는 이유는 어쩌면 단순하다. 곡을 모르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이어지는 트로트 열풍은 지금도 유효한데 오래된 명곡은 당연하고 최근에 발표된 신곡까지 트로트는 쉽게 따라 부른다. 전 국민이 트로트 선율에 익숙하고 노랫말도 쉽게 공감하기 때문이다. 즉, 트로트처럼 부담 없이 쉽게 들을 수 있는 재즈곡이 있다면 분명 재즈와도 금방 친해질 수 있다.

우리가 12월이면 듣게 되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바로 그런 곡 아닐까. 그야말로 미취학 아동일 때부터 들어온 캐럴은 어떤 음악 장르로 연주되더라도 쉽게 감상할 수 있다. 노랫말까지 바로 흥얼거릴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재즈 교본은 없을 것이다. 다사다난했던 2020년을 마무리하며 국내 최고 피아니스트 송영주가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눌 친구들과 꾸미는 콘서트 ‘송영주 with Friends’는 관객들도 그녀의 친구가 되어 즐길 수 있는 자리이다.

거실에 모여 성탄 선물을 교환하며 듣는 「Christmas Song」, 약속 장소에 친구가 조금 늦게 와도 용서가 되는 신나는 캐럴 「Winter Wonderland」, 그리고 재즈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뿐 아니라 형제가 뭉친 잭슨 파이브, 남매가 함께한 카펜터스 등 다양한 버전이 있는 「Santa Clause Is Coming To Town」까지 코로나19로 1년 동안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재즈 캐럴로 녹여줄 것이다.

재즈의 특징인 즉흥 연주가 중간에 펼쳐지더라도 그 뒤에 흐르는 화성은 원곡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고 배려 깊은 송영주는 잊을 만하면 캐럴 선율을 조금씩 들려줄 것이다. 그렇게 연주를 따라가다 보면 재즈와 하나 된 친구와 따뜻한 미소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송영주 트리오 「York Avenue」

언제나 최고를 보여준 피아니스트 송영주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는 어린 시절 교회에서 음악을 접하고 클래식을 전공한 피아니스트이다. 클래식을 바탕으로 한 섬세한 연주는 정평이 나 있다. 1991년부터 CCM 연주자로 활동했으며 레코딩과 라이브 세션에서 뛰어난 연주를 보여주었는데, 재즈에 대한 갈증을 풀기 위해 국내 활동을 멈추고 1997년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뒤늦게 재즈를 시작했지만, 버클리 음대와 맨해튼 음대 대학원을 다니며 미국에서도 통할 수 있는 송영주만의 재즈를 구축해 나간다.

뉴욕에서 녹음한 1집 『Turning Point』를 2005년에 발표하면서 송영주의 본격적인 재즈 세계가 열린다. 한국인 최초의 뉴욕 블루노트 클럽 단독 공연, 한국대중음악상 다수 수상 등 화려한 경력은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 정도다. 특히 활동 10년을 기념하며 그동안 발표한 10장의 앨범에서 선정한 곡을 다시 연주한 『Reflection』은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송영주만의 음악성과 성실함을 충분히 증명했다.

송영주는 캐럴과 영가에도 특별히 애정을 품고 있어 그동안 『Jazz Meets Christmas』 『Jazz Meets Hymns』 『Jazz Me ets Hymns 2』 등의 앨범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새라새극장에서는 어린 시절 교회에서 듣고 연주한 사랑 가득한 곡들이 연주될 예정이다.

오랜 세월 그녀와 같이 무대에 오른 어쿠스틱 기타리스트 박윤우, 장르와 스타일을 가리지 않는 넘버 원 베이시스트 황호규, 그리고 경쾌한 드럼으로 재즈 사운드를 이끌 드러머 임주찬이 함께하며 무대를 더욱 빛낼 것이다.

왼쪽부터 기타리스트 박윤우, 베이시스트 황호규, 드러머 임주찬

글. 김광현(월간 《재즈피플》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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