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2016 아람누리 심포닉시리즈 '쇼스타코비치 vs. 프로코피에프' CONCE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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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gram Preview –

시대별 두 작곡가의 대표작을 통해 교향악의 발전사를 탐구해온 ‘아람누리 심포닉시리즈’

아람누리 심포닉시리즈에서는 올해 쇼스타코비치와 프로코피에프를 연주하며 20세기 교향악의 흐름을 살피고 있다. 쇼스타코비치를 성공적으로 연주한 7월 9일 첫 번째 콘서트에 이어, 오는 11월 12일에는 프로코피에프를 연주하는 두 번째 콘서트가 마련된다. 여성 지휘자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성시연 지휘자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그리고 서울대 음대 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피아니스트 박종화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특유의 유머와 간결함으로 신고전주의를 주도한 프로코피에프 음악세계는, 이번 공연에서 그의 교향곡 제1번과 제7번, 피아노 협주곡 제3번으로 그려진다. 자주 연주되지 않는 음악이라 궁금하면서도, 괜스레 낯설고 어려운 음악을 듣게 될까 봐 관람을 주저하는 이들을 위해 프로그램 북에 실린 황장원 음악평론가의 곡 해설을 미리 공개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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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성시연(왼쪽), 협연자 피아니스트 박종화(오른쪽)]

 

“풍부한 유머와 위트로 연상되는 현대판 하이든”

프로코피에프 교향곡 제1번 D장조, Op.25 ‘고전 교향곡’ (1917) [약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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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일명 ‘고전 교향곡’(Classical Symphony)으로 불린다. 프로코피에프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 시절에 연구한 하이든의 기법을 바탕으로 ‘하이든이 현대에 살았다면 작곡했을 법한 작품’을 의도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곡은 고전파 교향곡의 모방작 내지는 패러디로 간주할 수 있지만, 동시에 화성과 리듬에서 20세기 작품다운 면모도 충분히 드러나 있다. 그런 까닭에 어떤 이는 이 곡을 ‘현대인이 살고 있는 오래된 마을’이라 평하기도 했다.

전곡은 ‘고전적인’ 4악장 구성을 취하고 있다. 제1악장은 소나타-알레그로 형식으로, 두 개의 주제가 등장하여 프로코피에프 특유의 재기 넘치는 표정 속에 활기차고 흥미진진한 흐름을 이어간다. 제2악장은 3부 형식의 라르게토 악장으로, 두 개의 악상을 주체로 하여 강약을 대조시키는 수법이 두드러진다. 제3악장에서는 고전파 교향곡의 전형인 ‘미뉴에트’ 대신 모음곡에서 유래한 ‘가보트’가 등장한다. 하이든을 연상시키는 유머와 위트로 가득한 무곡악장이다. 제4악장은 다시 소나타 형식으로, 비바체 템포의 박진감 넘치는 음악이 전곡을 시원스럽게 마무리 짓는다.

 

  [프로코피에프 교향곡 제1번 연주 영상(러시아 마린스키극장 오케스트라, 발레리 게르기에프 지휘)]

 

“러시아적 정서 위에 수놓은 음들의 순수한 조화”

러시아 3대 피아노 협주곡 –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 C장조, Op.26 (1921) [약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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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프로코피에프가 남긴 다섯 편의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가장 유명하며, 나아가 차이콥스키의 제1번, 라흐마니노프의 제2번과 더불어 ‘러시아의 3대 피아노 협주곡’으로 일컬어지는 인기작이다. 이 흥미진진한 협주곡은 1921년 프랑스에서 완성되어 미국 시카고에서 초연되었지만, 기원은 그보다 7~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로코피에프는 1918년에 러시아를 떠나 16년간 망명생활을 하게 되므로, 이 작품은 시기적으로 특별한 의의를 지니는 셈이다. 아울러 이 곡은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오페라 <세 개의 오렌지의 사랑>, 발레음악 <어릿광대> 등과 함께 그가 당대의 주요 작곡가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이 곡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피아노의 기계적 속성을 극대화하여 이루어낸 음들의 순수한 조화 및 대비 효과이다. 그러면서 러시아적인 정경과 정서를 강하게 환기하기도 한다. 단적인 예로 첫 악장의 서주를 보면, 처음에 흐르는 고즈넉한 주제는 광활한 러시아의 대평원을, 이어서 등장하는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맹렬한 기세는 코자크 기병의 행진을 연상시킨다. 아울러 대위법적 기술과 장인적 구성도 두드러지는데, 이는 1920년대에 일어난 신고전주의 경향을 환기한다.

제1악장은 안단테의 서주가 붙은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이다. 우선 서주의 주제가 클라리넷의 독주로 나타나고 후반에는 2중주를 이루며, 계속해서 플루트, 바이올린이 이것을 받는다. 이어서 알레그로의 주부로 넘어가면, 비올라로부터 바이올린으로 이어지는 숨 가쁜 스타카토 음형과 저현부의 단순한 리듬에 이끌려 피아노가 활기차게 등장한다. 이후 곡은 피아니스틱한 쾌감을 만끽하게 하는 현란한 기교를 자유분방하게 펼쳐 보이면서 진행되는데, 그 생동감 넘치는 전개의 기저에는 프로코피에프 특유의 정서적 악상이 흐르고 있다.

안단티노의 제2악장은 e단조 주제에 의한 다섯 개의 변주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제는 플루트와 클라리넷의 유니즌으로 담담하게 제시되고, 제1변주는 눈부신 피아노의 글리산도 음형으로 시작된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 명상적인 악상이 펼쳐지는 제4변주가 특히 인상적이며, 제5변주에서는 간단한 무곡풍의 주제가 다채롭게 반복되어 러시아적 흥취를 불러 일으킨다.

제3악장은 론도 형식인데, 론도 주제는 바순과 현의 피치카토로 이루어진 것으로 전형적인 러시아 풍이다. 전반적으로 피아노가 기계적인 효과를 과시하는 가운데, 중간에 각각 정력적인 느낌과 쓸쓸한 느낌을 자아내는 두 개의 에피소드가 삽입된다. 마지막에는 강렬한 리듬이 휘몰아치며 돌진하는 기세로 마무리된다.

 

   [피아니스트 유자 왕의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 연주 영상(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클라우디오 아바도 지휘)]

감미롭게 전하는 청춘에 대한 찬가(讚歌)”

교향곡 제7번 c단조, Op.131 (1952) [약 30분]

이것은 프로코피에프가 죽기 1년 전에 완성한 그의 마지막 교향곡이다. 작곡가는 이 곡을 ‘청춘 교향곡’이라고 부르면서 “우리 청년의 미래에 대한 기쁨이라는 사상에서 태어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원래 이 작품은 소련 국영 라디오 방송국의 어린이 프로그램을 위해 구상된 것이었지만, 그 성격은 작곡이 진행되는 동안 다소 변경되었다.

프로코피에프의 작품은 말년으로 갈수록 평이하고 서정적으로 변모해갔는데, 이는 서슬 퍼렇던 소비에트 당국의 예술정책에 복종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1948년 ‘제2차 즈다노프 비판’을 겪은 후에는 그나마 유지하고 있던 최소한의 실험적 성향도 모두 버릴 수밖에 없었다. 이 교향곡의 작곡에 즈음하여 그는 “나에게 있어서는 복잡하게 작곡하는 것이 간단하게 작곡하는 것보다 쉽다. 그러나 일부러 간단하게 작곡한다”라든가, “음악의 높은 사상이나 내용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작곡한다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지만, 나는 그것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니, 당시 그의 고충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간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덕분에 교향곡 제7번은 그의 모든 교향곡 가운데 가장 따뜻하고 부드러운, 그래서 유난히 친숙해지기 쉬운 곡이 되었다. 그 주제의 감상적인 온화함과 감미로움은 달리 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이고, 그 형식과 서법은 ‘고전 교향곡’(제1번) 이상으로 간결·명료하다.

전곡은 고전적인 4악장 구성이다. 제1악장은 두 개의 주제에 기초한 간결한 소나타 형식으로, 나른한 회상과 감미로운 동경의 기운이 어우러지며 은은한 빛을 발한다. 제2악장은 차이콥스키의 선례를 참고한 듯한 왈츠 풍 음악인데, 프로코피에프 특유의 개성이 다소 순화된 선율 세 개가 경쾌·미묘한 표정을 띠고 마치 ‘청춘에 대한 찬가’ 처럼 스쳐 지나간다. 간주곡 풍의 제3악장은 단순한 3부 형식으로, 그 주제의 윤곽과 파곳의 사용이 베토벤의 완서악장을 연상시킨다. 론도 풍의 제4악장에서는 프로코피에프의 젊은 시절을 환기하는 쾌활하고 재기 넘치는 흐름이 펼쳐진다. 이 피날레 악장의 정점에 이르면 제1악장의 제2주제가 한껏 부풀어 오르며 가슴 뭉클한 장관을 연출하는데, 그 흐름 속에는 모종의 회한이 서려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프로코피에프 교향곡 제7번 연주 영상(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발레리 게르기에프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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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황장원(음악 칼럼니스트)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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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아람누리 심포닉시리즈

[쇼스타코비치 vs. 프로코피에프]

CONCERT 2

 

일시 : 2016. 11. 12(토) 7:00pm

장소 :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하이든 홀)

대상 : 만 7세 이상

입장료 : R 5만원, S 4만원, A 3만원, B 2만원

문의·예매 : 1577-7766 / 예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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