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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9일 부터 1113일까지 제 5회 고양신진작가발굴전이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미술관에서 전시된다.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네 개의 작품들,

아트 텔레스코프(전문가의 눈을 빌려 제대로 들여다보는 전시 이야기)를 통해

멀게만 느꼈던 예술의 세계에 한 걸음 다가서 보자.

 

 

[신진작가발굴전_고양문화재단이 주목하는 네 명의 작가]

세 번째 작가. 이마리아

 

 

심리적 공간, <몽상의 방>에 들다

 

글. 박남희(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교육사업본부장)

 

꿈은 두려운 현상의 실체이자 고통의 원인인 건 사실이지만,

이러한 고통들이 내게 두려움만을 준 것은 아니었다.”

 

 

11-1 2-1 이마리아-1[이마리아_ 5회 고양신진작가 발굴참여 작가]

 

사람은 누구나 꿈을 꾸지만 때론 기억하려 해도 망각하기도 하고, 잊어버리려 해도 뚜렷한 장면이 각인되듯 알 수 없는 신경계의 고리들이 작동에 영향 받는다. 현실과 유관한 단서를 갖거나 그렇지 않거나 간에 꿈의 이미지나 정서는 감정적 혹은 생리적 자극과 상당한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신경망의 그림자일 수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이 같은 꿈이 꾸어질 수 있기도 하고 꾸어진 것조차 알 수 없는 사실이 되기도 하는 것은 개인 간의 차이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작가 이마리아는 꿈과의 관계망에 놓인 특별한 존재이다. 작가에게 꿈은 유년기의 불안과 공포로부터 육체적 질병의 경험 나아가 이를 극복하는 것에 이르는 모든 심리적 경험의 총체이다. 작가의 말처럼, “꿈은 두려운 현상의 실체이자 고통의 원인인건 사실이지만, 이러한 고통들이 내게 두려움만을 준 것은 아니었다.” 즉 고통으로부터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와 고귀한 정신적 행복에 이르는 원천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단선적인 구조와 표면으로 일관된 사각의 방

그 속의 빛과 어둠으로 형상화된 꿈

 

11-1 2-1 이마리아-2

[이마리아_ 몽상의 방, 나무목재철재, 대형LED 스포트라이트 조명, 미닫이 문, 디지털 사이니지 32인치 스크린 1or2, 합판, 조명, 260x260x201cm, 2016]

 

그의 작업 <몽상의 방>(2016)은 꿈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실제로 체험 가능한 공간으로 실현하고자 계획되었다. 흥미롭게도, 작가의 작업은 3미터 50센치의 정사각형의 큐브공간에서 영상과 사운드를 통해 꿈과 현실의 경계에 대한 자신만의 심리적 경험을 전이하게 할 특별한 공간을 구성하고 있다. 작가는 꿈의 파편이나 이미지를 갖지 않은 채 자신이 경험한 불쾌함이나 공포감 혹은 낯선 두려움 등을 갖도록 목적한다. 프로이트의 ‘언캐니’의 그것과도 같은 것일 수 있다.

작가는 이를 위한 중요한 조형적 장치로 빛과 어둠 그리고 그리드적 구조를 선택하고 있다. 단선적인 구조와 표면으로 일관된 사각의 방은 관람자에게 양쪽으로 선택된 어느 루트를 통해서도 중심의 벽을 마주하도록 하는데, 이 양쪽은 짝패처럼 동일한 크기와 구조를 갖는다. 마치 꿈과 현실, 삶과 죽음, 빛과 어둠, 선과 악과 같은 서로 반대항처럼 보이지만 서로를 존재케 하는 의미항인 것처럼 말이다.

이 같은 구조는 꿈의 세부에서 오는 갖가지 요소들 보다는 그것들이 만들어냈던 공포나 심리적 압박을 느끼게 하고자 의도되었다고 한다. 이 같은 작업은 작가의 심리적 내면을 추체험하는 것 일수도 있다. 이는 작가의 내면에서 꿈과의 관계항에서 비롯된 공포와 극복의 팽팽한 긴장구조를 제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유년기 심리적 공포나 육체적 질병을 가져다 준 꿈의 세계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한 심리적 고통이나 현실에서의 영향은 심리적, 물리적 쇠약함을 경험함은 물론이고, 공포나 좌절까지도 경험하였던 것이다. 더군다나 죽음에 대한 예지몽은 극도로 신경을 예민하게 만들었으며 이것이 병적 징후로 드러나고 다시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생기기까지 육체적 고통을 수반하였다. 그 모든 상태를, 특히 예지몽을 꾸는 자신을 부정이 아닌 용인함으로써 작가는 일상처럼 꿈꾸는 일을 맞이했고 오히려 그로 인해 심리적 안정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작가가 꿈꾸는 일을 받아들이는 개인적 상황 속에서 스스로에게 부여된 어둠, 질병, 좌절, 공포와 같은 부정적 심리적 작용을 다시 빛, 치유, 희망, 안정으로 이르게 하는 심리적 변화를 보게 된다. 작가의 <몽상의 방>은 자신의 일체의 경험이 용융된 객관화된 심리적 추체험의 구조로 독해된다. 자신의 심리적 징후와 극복의 공간이자, 이에 대한 근원적인 토대로서의 꿈과 현실의 경계를 객관화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모든 심리적, 물리적 체험은 오히려 큐브를 통해 객관적 실체로 드러남으로써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함을 안다. 적어도 작가는 스스로 맞이한 내면의 긴장과 공포의 단면들을 시각적 구조물을 통해 표출함으로써 용인을 넘어 자기이해의 과정을 충분히 여과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은 삶의 파토스적 에너지가 아니라 에로스적 욕망이 강하게 작가 내면에 일렁이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즉 자신의 독백과 같은 심리적 추체험의 큐브는 내면의 긴장을 넘어서 안정으로 가는 그 길목에 있음을 충분히 가시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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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작가발굴전_고양문화재단이 주목하는 네 명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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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이마리아 – 심리적 공간, <몽상의 방>에 들다
04.한석경 – ‘낯선 곳에서 이방인의 살기’의 의미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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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고양신진작가 발굴

일 시 : 10.19(수)~11.13(일) 10am~6pm, 월요일 휴관

장 소 :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미술관

관 람 료 : 1천원

대 상 : 제한 없음

참여작가 : 박지혜, 오유경, 이마리아, 한석경

문 의 : (031)960-9730 / www.artg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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