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영화 밖으로 나서다-마티네콘서트 Scene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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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함께하는 2016 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 Scene 5 – 시네마 천국> Preview

* 영화 음악 : 영화를 위하여 만들거나 영화에 사용한 음악. 주제를 표현하거나 장면의 효과를 위하여 대사ㆍ음향 효과와 함께 화면과 동시에 재생된다.

글. 윤무진(음악칼럼니스트)

영화음악 콘서트는 이율배반의 콘서트이기도 하다. 영화 없이 연주되는 영화음악은 이미 영화음악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음악은 영화 없이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지난 세월 동안 증명해왔고 이제는 청중 또한 영화음악 콘서트를 기꺼이 반긴다. 오는 12월 22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리는 공연 또한 첫 곡과 마지막 곡을 제외한 작품이 모두 영화음악으로 준비되어 있다.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프로그램은 작곡가 본인이 유쾌한 영화의 주인공처럼 살았던 조아키노 로시니의 <도둑까치 서곡, La Gazza Ladra Overture>을 시작으로 존 윌리엄스의 <Star Wars Main Theme>, 해롤드 알랜의 <Over the Rainbow>, 엔니오 모리꼬네의 <Nella Fantasia>와 <Cinema Paradiso>, 클라우스 바델트의 <Pirate of Caribbean>, 몬티 노먼의 <James Bond Medley>, 알란 실베스트리의 <Forrest Gump Suite>, 제임스 오너의 <My Heart Will Go On>(Love Theme from `Titanic`)을 들려주며 르로이 앤더슨의 <A Christmas Festival>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상과 현실의 줄다리기 – 영화음악의 세계

 

 

 “제가 했다가는 다 망치겠는걸요. 그대로가 훨씬 나아요”

 

12-1 2-2 마티네1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는 롤랑 조페 감독의 영화 <미션 (Mission, 1986)>을 음악이 없는 상태에서 감상한 뒤 이 영화의 음악 작업은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모리꼬네의 눈에는 영화는 그 자체로 숭고했고, 음악 삽입은 불필요해 보였지만 제작자들은 그에게 음악을 맡기겠다고 성화를 부렸다. 어쩔 수 없었다. 모리꼬네는 그 뒤로 영화 <미션>의 음악 작업에 필요한 사전정보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영화의 주인공은 오보에를 연주하며, 수도사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종교적인 배경을 감안하면 음악에는 종교음악적인 분위기 또한 가미되어야 한다. 이와 관련 없는 어떤 음악적인 행동은 있을 수 없다. 모든 것이 제약을 넘지 않는 선에서 최상의 상태로 영화에 스며들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음악외적으로도 성가시게 하는 사람들과의 별 의미 없는 의견 교환 또한 매번 현명하게 처리해야만 한다. 영화음악은 이렇게 매번 불합리한 줄다리기 끝에 만들어진다.

[Gabriel’s oboe – Nella fantasia]

 

다행히 그의 작품 대부분의 결과가 그랬듯이 엔니오 모리꼬네가 숱한 제약 속에서 작곡한 영화 <미션>의 음악은 성공적이었다. 특히 영화에 삽입되었던 <Gabriel’s Oboe>가 유명해지자 이 땅에 노래하는 많은 사람들은 오보에로만 연주되는 선율을 부러워해 후에는 작곡가를 설득, 지금은 멜로디에 가사를 붙여 <Nella Fantasia>라는 제목을 붙여 노래한다.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국 (Cinema Paradiso, 1988)>의 음악 또한 마찬가지여서 모리꼬네가 만들어낸 선율은 음악 자체만으로도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이후 소개될 다른 작품들 또한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한 작품. 음악을 만나보기 이전에 먼저 할리우드 영화음악이 뿌리 내리던 시기로 가보자.

 

[Ennio Morricone – Cinema Paradiso (In Concerto – Venezia 10.11.07)]

 

모든 영광과 절망이 있는 곳으로 –

미국으로 건너간 유대인 음악가들

 

매일 아침 밥벌이를 위하여

장터로 가네, 거짓을 사주는 곳으로.

희망을 품고

나도 장사꾼들 사이에 끼어드네.

 

할리우드는 나에게 가르쳐주었네.

한 도시가 천국이며

동시에 지옥이 될 수 있음을. 가진 것이 없는 자에겐

천국이 바로 지옥이라네.

할리우드로 떠밀려 들어온 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할리우드 비가 Hollywooder Elegien>를 통해 팍팍하게 흘러가는 할리우드에서의 일과를 묘사한다.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 시스템에 불만을 가진 것은 비단 브레히트뿐만이 아니었는데 작가 레이먼드 챈들러 또한 종종 지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할리우드를 향한 경멸과 그곳을 떠나기 힘든 자신의 처지를 덤덤하게 써내려 가곤 했다.

할리우드를 난처하게 여겼던 것은 비단 작가들뿐만이 아니어서 아수라장 같은 유럽을 떠나 미국으로 건너온 유대인 음악가들 또한 모든 영광과 모든 절망이 함께 하는 이곳에 합류해 비슷한 처지가 되었다. 그들은 왜 할리우드에 정착 했을까? 그곳에 정착한 수많은 음악가들 중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인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Erich Wolfgang Korngold)의 인생을 따라가보자. 볼프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어렸을 적부터 제 2의 모차르트라고 인정 받았던 이 작곡가는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왔다. 뼛속 깊이 음악가였던 코른골트에게는 진지한 음악을 통한 인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미국 땅에서 순수음악을 통해 인정 받는 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고 게다가 그에게는 어느 정도의 물질적 풍요로움도 필요했다. 비슷한 처지의 다른 작곡가들, 그러니까 헝가리에서 미국 뉴욕으로 건너온 벨라 바르톡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었고, 아르놀트 쇤베르크는 전업 작곡가 대신 UCLA에 교편을 잡았다. 별다른 수가 없었던 코른골트는 딱히 내키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재능을 할리우드로 가져갔고 그곳에서 어느 정도의 인정과 부를 누렸다. 코른골트 뿐만 아니라 미클로스 로자, 프란츠 왁스만, 막스 슈타이너, 같은 작곡가들이 모두 코른골트와 비슷한 처지로 건너와 할리우드에서 활동했던 작곡가들이었다.

누군가는 할리우드로 향했지만 노래와 가사에 조금 더 관심이 있는 음악가들은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업계에 투신했다. 이들이 종종 서로의 재능을 교환하는 일도 적지 않아 영화 <오즈의 마법사 (The Wizard of Oz, 1939>의 삽입곡, <Over the Rainbow>의 작곡가 해롤드 알렌(Harold Arlen)은 미국출생이지만 유대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후에는 뮤지컬 업계에서 일한 인물이었고, 영화 <007 (Dr. No, 1962>의 메인 테마인 <James bond Theme>로 유명해진 작곡가 몬티 노먼(Monty Norman) 또한 유대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빅밴드에서 노래 부르는 것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해 영화음악으로 건너온 인물이었다.

 

 

[Judy Garland – Over The Rainbow]

 

 

[James Bond Medley – BBC Proms 2011 Last Night Celebrations in Scotland]

 

비극과 함께 낯선 곳에 정착해 예상치 못한 길로 접어든 그들의 개인사와는 별개로 유대인 음악가들은 할리우드 음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 그것은 유럽에서 가져온 전통, 아름다움과 불안이 동시에 넘실대는 후기 낭만주의의 어법을 빠르게 할리우드에 스며들게 한 것이었다. 여기에 미국 출신 후배 작곡가들은 진짜배기 미국의 정서를 입혔다.

 

영웅과 모험, 가족애의 음악 –

할리우드 영화음악의 현재와 미래

 

“1999년에 <스타워드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의 음악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할 때였습니다. 1977년에 첫 스타워즈 시리즈의 음악 또한 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해서인지 예전 멤버들도 볼 수 있었죠. 정작 놀라운 일은 녹음 중간 휴식시간 일어났는데, 오케스트라의 몇몇 젊은 단원들이 저를 찾아와 이야기 하더군요. 어릴 적에 스타워즈를 보고 나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이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요.”

 

 

[‘Star Wars’ Main Theme –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1977년에 개봉된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 (Star Wars, 1977)>는 곧바로 영화를 넘어서서 미국을 상징하는 문화로 자리잡았다. 영화의 음악은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가 맡았는데 시공간을 찌르는듯한 아찔한 트럼펫 고음이 인상적인 영화의 메인 테마는 영화의 성공만큼이나 순식간에 유명해졌다. <스타워즈>의 음악에 매료된 사람들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젊은 단원뿐만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윌리엄스를 <스타워즈>의 감독 조지 루카스에게 소개시켜준 스티븐 스필버그는 <스타워즈>의 음악을 듣자마자 친구 루카스를 부러워했으며, 이후 윌리엄스가 작업한 영화 <슈퍼맨 (Superman, 1978)>의 음악은 최대한 <스타워즈>의 음악과 비슷하게 작곡되어야만 했다.

작곡가 존 윌리엄스는 지난 수십여 년 동안 영화음악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수많은 음악을 통해 알려준 이 시대의 거장이다. 점진적으로 공포가 쌓여나가는 <죠스 (Jaws, 1975)>나 음악이 모험 그 자체가 되어버린 <인디아나 존스 (Raiders Of The Lost Ark, 1981)> 따뜻한 가족애와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을 한데 모은 <나 홀로 집에 (Home Alone, 1990)>까지, 존 윌리엄스는 유럽에서 넘어온 할리우드 음악 전통에 미국적인 요소, 다시 말해 영웅과 모험, 가족애를 음악으로 선명하게 그려내는 음악을 만들어냈고 그의 스타일은 이후 할리우드 음악의 공식처럼 자리잡았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  (Forrest Gump, 1994)>의 음악을 맡았던 앨런 실베스트리(Alan Silvestri)<타이타닉 (Titanic, 1997)> 에서 탁월한 음악을 들려주었던 제임스 호너(James Horner) 또한 존 윌리엄스와 비슷하면서도 그들만의 어법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할리우드의 거장들이다. 최근 할리우드의 음악 경향을 듣고 싶다면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Pirates Of The Caribbean: The Curse Of The Black Pearl, 2003)>의 음악을 감상해보자. 할리우드 영화음악계의 새로운 거장인 한스 짐머(Hans Zimmer). 그와 오랫동안 함께했던 클라우스 바델트(Klaus Badelt)가 음악을 맡은 이 작품은 순식간에 유명해져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작품이 되었다.

 

         

INFO.

 

마티네 포스터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함께하는 2016 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 Scene 5 – 시네마 천국

일시 : 2016.12.22(목) 11:00am

장소 :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대상 : 초등학생 이상

입장료 : 전석 2만원

문의·예매 : 고양문화재단 1577-7766  www.artgy.or.kr   예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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