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짤막한 미술사- 고양문화재단 전시 블로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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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이야기
서로 다른, 서로 같은 그림 : 최후의 만찬

 

 고양시 대표 문화공간, 아람•어울림 미술관의 공식 블로그에는 아람미술관/어울림미술관/갤러리누리를 무대로 펼쳐지는 전시 일정 소개와 도슨트 교육, 전시 관련 이벤트, 고양시 문화소식 등의 정보가 함께 한다. 이와 더불어 [큐레이터 이야기] 코너에서는 국내 추천전시는 물론 재미있는 미술 이야기 등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다. 그 중 그림 작품을 둘러싼 이야기를 통해 작품을 재조명 해보는 ‘그림 속 짤막한 미술사:그짤미’의 한 꼭지를 소개해 본다.

 

 

서로 다른, 서로 같은 그림 : 최후의 만찬

 

글. 김연우(고양문화재단 에듀케이터)

12-2 2-2 전시블로그1

 레오나르도 다 빈치 – 최후의 만찬, 1485~1498년, 프레스코화. 460X880cm 밀라노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 소장 

vs.

12-2 2-2 전시블로그2

틴토레토 – 최후의 만찬, 1592~1596년, 캔버스에 유채. 569X366cm 산 조르조 마조레 교회 소장

<최후의 만찬>이라고 하면 무엇이 연상되는가? 아마 대부분 사람들은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이하 레오나르도)의 최후의 만찬을 머릿속에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최후의 만찬을 그린 또 다른 화가가 이다. 바로 매너리즘(후기 르네상스)의 화가 도메니코 로부스티(이하 틴토레토)이다. 오늘은 레오나르도 그리고 틴토레토가 그린 최후의 만찬 두 점의 그림을 보고 같은 제목이지만 시대적 배경, 역사적인 사건에 따라서 정 반대의 양식을 띤 두 점의 그림에 대하여 알아보자.

먼저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약 3년간 프레스코기법으로 그려진 대형 벽화로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죽기 전 12명의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나누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르네상스 미술의 거장답게 그림은 만찬 장소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이 그림은 수학적으로 계산된 원근법, 안정적인 구도와 배치, 중앙에 자리한 예수 그리스도를 이상적으로 묘사하였다. 또한 양 쪽의 12명의 제자들은 각각 인물의 표정과 자세를 섬세하게 그려내어 만찬에 오른 음식, 중앙의 창문 너머의 풍경까지도 섬세하고 이상적으로 표현되어 르네상스미술의 걸작으로 꼽힌다.

다음으로 매너리즘시대(후기 르네상스)의 화가인 틴토레토의 최후의 만찬은 프레스코화가 아닌 캔버스에 유화로 그려졌다. 르네상스 시대가 끝난 후에 혼란의 시기가 찾아왔기 때문에 이 그림은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한쪽으로 치우쳐진 구도, 어둡고 탁한 색의 사용과 과장된 빛의 대비를 보면 마치 연극을 보는 듯하며,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르네상스 시대가 끝나며 앞선 거장들을 뛰어넘으려는 화가들의 노력과,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시대적 배경이 뒤섞이며 매너리즘(후기 르네상스)라는 새로운 미술사조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같은 제목의 그림이지만, 전혀 다른 양식을 띤 두 그림을 통하여 우리는 미술은 화가 개인의 영향과 그 시대의 역사적인 배경, 생활양식, 종교와 함께 어우려져 복합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사적인 배경과 사건을 바탕으로 그림을 감상한다면, 좀 더 깊이 있고 폭 넓은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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