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담아 띄우는 오전 11시의 음악편지

신한류 문화예술도시, 고양! 그 원대한 꿈을 다져온 고양아람누리
2017년 2월 21일
시민 중심 예술 활성화 프로젝트 ‘100인의 인터뷰’展
2017년 3월 7일
02017년 3월 6일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함께하는
2017 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

송영훈의 러브레터 Love Letter 1 – 시인의 사랑

 

같은 음악이라도 어떤 계절에 듣느냐에 따라, 또 하루 중 어떤 시간에 듣느냐에 따라 음악의 느낌이나 정서의 결이 달라진다. 찬란한 봄빛 아래 듣는 음악과 시린 겨울공기 속에 듣는 음악은 음색도 밀도도 다르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깊은 밤 모두가 잠든 후에 듣는 음악과 이른 아침 상쾌한 공기 속에 듣는 음악 또한 그 분위기가 다르다. 그런 의미에서 음악회는 유난히 계절과 시간에 민감한 공연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음악 듣기 좋은 시간이야 개인의 스케줄과 취향에 따라 각기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주부 및 학부모들에게 가장 여유로운 시간은 분주한 등교와 출근시간이 끝난 뒤인 오전 시간대가 아닐까. 가족들을 바쁘게 챙겨 보내고 한숨 돌리면서 커피 한잔을 내려 마시는 순간, 하루 중 가장 마음이 여유로운 이 시간에 듣는 음악은 그 정서도, 밀도도 여타의 시간대에 듣는 것과 분명 다를 것이다.

 

 

중견 첼리스트 송영훈의 3년 만의 해설 컴백

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는 바로 이 오전 시간을 활용해 음악과 가까워지고자 하는 주부 관객들을 대상으로 2008년 처음 시작된 클래식 입문 프로그램으로, 고양아람누리 음악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스테디셀러 중 하나다. 주로 저녁 시간에 몰려 있는 클래식 공연의 특성상 쉽게 공연장을 찾아가기 어려운 주부 관객들에게, 평일 오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마티네콘서트는 그 자체로 하나의 선물 같은 기획이다. 저녁 공연에 비해 시간적 부담이 적고, 지인들과 공연을 본 후 점심식사나 차를 함께 하며 음악의 여운을 즐기기에도 알맞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수한 시간성 외에도 마티네콘서트가 사랑받는 이유로는 편안하고 재미있는 연주회 프로그램을 들 수 있겠다. 귀에 익고 친숙한 클래식 명곡들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테마 아래 선곡된 마티네콘서트의 프로그램은 클래식 마니아가 아닌 일반 관객들도 쉽고 편안하게 클래식을 즐길 수 있도록 공연 분위기를 조성하며, 재치 있고 믿음직한 진행자의 해설은 음악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 또한 주부 관객들의 높은 관심과 호응에 힘입어 지난 몇 년 간 고양 및 인근 지역 관객들의 클래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해왔다.

올해로 10년차를 맞아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지는 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의 타이틀은 ‘송영훈의 러브레터 Love Letter’.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첼리스트이자 주말마다 라디오 프로그램 <송영훈의 가정음악>을 통해 클래식 팬들을 만나고 있는 송영훈이 사회를 맡아 아름다운 음악편지를 띄울 예정이다. 탁월한 기교와 따뜻한 감성을 겸비한 첼리스트로 평가받고 있는 송영훈은 자신의 첼로 선율만큼이나 멋진 목소리와 뛰어난 말솜씨, 그리고 인생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1985년 만 9세 때 서울시향과 랄로 협주곡으로 데뷔하고, 2001년 대통령상을 수상한 송영훈은 잉글리시 챔버 오케스트라,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솔리스트 활동 외에 실내악 연주에도 꾸준한 관심을 보이며 다양한 음악가들과 함께해 왔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의 해설을 맡은 바 있으며, 이번 2017 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를 통해 해설자로 3년 만에 컴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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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계절감까지 담은
4색 러브레터, 4색 음악회

‘러브레터’라는 로맨틱한 타이틀에 걸맞게, 올 한해 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는 그 어느 때보다 낭만적이고 사랑스러운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찾아가고자 한다. 특히 봄(6월), 여름(8월), 가을(10월), 겨울(12월)에 걸쳐 이루어지는 매 음악회마다 각각의 계절에 어울리는 주제와 음악을 선곡, 관객에게 선명한 계절감과 정서를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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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첫 번째 러브레터 출연진. 왼쪽부터 테너 김세일, 소프라노 강혜정,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피아니스트 김재원

먼저 6월 29일에 띄우는 첫 번째 러브레터 ‘시인의 사랑’에서는 낭만파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슈만의 연가곡집 『시인의 사랑』과 『환상 소곡집』을 비롯해, 리스트 『사랑의 꿈』과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의 달콤한 이중창 등 봄꽃처럼 화사하고 섬세한 감성을 담은 곡들을 준비했다. 이 같은 선곡에 잘 어울리는 따스한 음색을 지닌 테너 김세일과 소프라노 강혜정, 약동하는 봄처럼 튀어 오르며 차세대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손꼽히는 선우예권과 김재원이 출연해 봄빛 가득한 선율을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테너 김세일은 지난해 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의 해설자로 아람음악당 관객들과 인연을 맺은 바 있는데, 올해 고양아람누리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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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 두 번째 러브레터 출연진. 왼쪽부터 지휘자 이병욱,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 카운티테너 루이스 초이


8월 31일에 예정되어 있는 두 번째 러브레터 ‘썸머 클래식’에서는 뜨거운 한여름의 태양처럼 타오르는 사랑과 열정이 담겨 있는 곡들을 선보인다. 남미의 열정이 담긴 탱고와 춤곡을 중심으로 소설과 오페라, 뮤지컬 속 세 가지 색깔의 사랑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함께할 예정이다. 에스프레소 커피처럼 진한 향을 풍기는 피아졸라의 탱고와 열정의 나라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오페라 <카르멘>의 화려한 전주곡, 레너드 번스타인이 음악으로 써내려간 청춘 예찬, 뮤지컬 <웨스트사이드스토리> 모음곡 등이 준비되어 있으며, TIMF 앙상블 수석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병욱의 지휘와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의 연주, 그리고 카운터테너 루이스 초이의 노래가 뜨거운 열정의 러브레터를 써내려갈 것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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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 세 번째 러브레터 출연진. 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비올리스트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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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 깊어가는 가을 속에 열리는 세 번째 음악회의 주제는 ‘가을 소나타’. 가을만 되면 유난히 마음 깊은 곳까지 파고드는 현악 선율을 중심으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현악 앙상블의 향연을 펼칠 예정이다. 늦가을의 진한 정취 속에 띄우는 이번 러브레터에는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마스네의 「타이스의 명상곡」, 헨델과 할보르센의 「파사칼리아」 등 때로는 우아하게, 때로는 처연하게 마음을 울리는 현악곡들이 여럿 준비된다. 최근 굵직한 국제 콩쿠르에서 여러 차례 우승하며 국내외 음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MIK 앙상블로 활약하면서 오랫동안 송영훈과 같은 무대에 서온 비올리스트 김상진 등 정상급 연주자들이 송영훈의 첼로 선율과 더불어 날카롭지만 아름다운 현악 연주의 정수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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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1일 네 번째 러브레터 출연진. 왼쪽부터 피아니스트 박종훈, 지휘자 성기선, 강남 심포니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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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12월 21일에는 ‘불멸의 사랑’이란 주제 하에 한 해를 마무리하는 피날레 음악회가 열린다. 드보르작 <카니발> 서곡,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1번 1악장),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등 차갑고 시린 겨울에 더욱 선명하게 와 닿는 러시아와 동유럽 작곡가들의 음악이 한겨울의 감각을 더욱 강렬하게 전할 예정이다. 파워풀한 연주와 함께 클래식, 재즈, 뉴에이지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감성으로 널리 알려진 피아니스트이자 2013 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 사회자였던 박종훈이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을, 그리고 올 한해 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를 이끌며 아름다운 음악편지를 써내려온 첼리스트 송영훈이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성기선이 지휘하는 강남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협연을 맡을 예정이다.

 

문자나 이메일이 아닌 손 편지로 마음을 전하던 시절, 소중한 사람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에는 종종 정성껏 써내려간 편지와 함께 말린 꽃잎이나 곱게 물든 단풍잎, 파릇한 이파리 등을 동봉하곤 했다. 그립고 소중한 사람에게 진심어린 마음과 더불어, 생생한 계절의 감각까지 전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일 아니었을까.

2017 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가 준비한 ‘송영훈의 러브레터’는 이와 같은 마음으로, 소중한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음악과 계절의 향기를 함께 전하고자 한다. 하루 중 가장 여유로운 마음으로 계절의 흐름과 예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오전 11시,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음악편지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음악에도, 계절에도 한 걸음 더 성큼 다가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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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주연(공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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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함께하는 2017 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

송영훈의 러브레터 Love Letter’

 

 

일    시 : 6.29(목), 8.31(목), 10.26(목), 12.21(목) 11:00am

장    소 :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하이든홀)

입장료 : 전석 2만원

[‘문화가 있는 날’ 특별할인 20%] 회차당 30매 한정(본인에 한함)

대    상 : 초등학생 이상

문    의 : 1577-7766 / www.artg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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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 송영훈의 러브레터 Love Letter – 1. 시인의 사랑

8.31() 송영훈의 러브레터 Love Letter – 2. 썸머 클래식

10.26() 송영훈의 러브레터 Love Letter – 3. 가을 소나타

12.21() 송영훈의 러브레터 Love Letter – 4. 불멸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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