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만 걸어 아람미술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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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쉼표 하나, 여가의 시작’展

 

지난 4월 5일(수) 오후 5시 아람미술관에서는 고양문화재단의 2017년 첫 기획 전시인 ‘봄, 쉼표 하나, 여가의 시작’ 오프닝 행사가 개최되었다. 촉촉한 봄비와 함께 다가온 이번 전시는 10명의 작가가 생각하는 여가의 의미, 그들이 작품으로 빚어낸 다양한 여가의 모습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이다. 지친 일상에 붙여줄 소중한 ‘쉼표’를 찾아 꽃길만 걸어, 걸어 아람미술관으로 향해보자. 작가 10인의 작품들이 관객들을 어떻게 맞이하고 있는지 소개한다.

 

, 쉼표 하나, 여가의 시작’展의 전시실 입구()와 오프닝 현장(아래)

 

 

‘여행’통해 찾는 여가

최보희 작가김태헌 작가의 작품은 일상을 잠시 떠나 ‘여행을 통해 찾는 여가’를 주제로 한다.

수십 개의 여행가방, 그리고 그 사이에서 울려 퍼지는 여행 중의 다양한 소리로 이루어진 최보희 작가의 작품 「Zwischengnger」는, 마주하는 순간부터 여행의 설렘을 느끼게 한다. 기차역 소리, 안내방송 소리, 다양한 언어의 말소리 등이 웅성웅성한 가운데, 형형색색의 여행가방들은 마치 저마다의 사연과 목적지를 가진 여행객들 같다.

김태헌 작가의 작품은 작가의 아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작가와 함께 여행을 떠났던 경험을 담고 있다. 작가는 매일 시계추처럼 의미 없이 회사를 다니는 아내에게 직장을 그만둘 것을 제안했고, 실제로 아내가 직장을 그만둔 후 105일간 동남아시아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연주야 출근하지마」 연작 시리즈에 나오는 ‘연주’가 바로 작가의 아내 이름이다.

 

최보희 작가의 작품 Zwischengnger(여행가방, 스피커, 사운드설치, 가변크기, 2013)

 

김태헌 작가의 전시공간과 작품 여행화첩 8권」(화첩에 드로잉)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여가

이태강 작가이미주 작가, 황선태 작가의 작품은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여가’를 주제로 한다.

이태강 작가는 “우리 모두 각자의 이상향을 향해 이미 여행 중”이라고 말하며, 그 사실을 잊고 사는 이들을 위해 일상 속의 휴식을 제공한다. 구름과 고래를 비추는 빛의 은은한 변화, 귓가에 맴도는 바람, 파도, 물의 소리… 이태강 작가가 선사하는 여유와 편안함은 미술관을 나선 뒤에도 하늘 한번 올려다보게끔 만든다.

이미주 작가 또한 다양한 일상의 모습을 통해 여가를 이야기한다.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어떤 행동이나 순간이 순수한 즐거움을 준다면, 그것이 곧 여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미주 작가의 전시공간에는 작가가 순수하게 즐겼던 많은 순간들이 그림, 조각, 드로잉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되어 있다.

황선태 작가는 나와 가장 가까운 주변을 그리는 것이 곧 나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그래서 여가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곳, 바로 집을 통해 이야기한다. TV를 보며,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는 곳. 작가는 ‘선’과 ‘빛’만으로 방에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고, 그 안에 내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이상원 작가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색색의 풍선에 소망을 담아 하늘로 날려 보내는 사람들,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뮤직 페스티벌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 사람들을 기분 좋은 원색으로 그려낸 그의 작품을 보다 보면, 어느새 그림 속 사람들과 함께 재충전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태강 작가와 작품 구름처럼 고래처럼(혼합재료, 특수조명, 사운드, 바람, 가변설치, 2016)

이태강 작가 인터뷰 보기

 

이미주 작가의 전시공간과 작품들

이미주 작가 인터뷰 보기

 

황선태 작가의 전시공간

 

이상원 작가와 작품 「The Balloons」(캔버스에 아크릴, 200×200cm, 2016)

 

 

‘취미’‘몰입’이 곧 여가

박예지나 작가신창용 작가에게는 취미가 곧 작품 활동이며, 여가가 된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에 몰입한 즐거움이 두 작가의 작품에 묻어난다.

박예지나 작가는 ‘무엇인가를 수집하는 취미’에서 여가를 즐거움을 찾는다. 작가는 여행을 가서도 사진을 남기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자연을 수집한다. 그리고 이렇게 수집한 돌과 나뭇가지는 단순한 자연의 일부가 아니라 작가의 추억이 담긴 오브제가 된다. 그림으로, 설치작품으로 만나는 작가의 오브제는 취미와 몰입이 주는 여가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신창용 작가는 스스로를 ‘덕후’(일본어 오타쿠에서 파생된 언어로 특정 분야에 마니아 이상의 열정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로 칭하며, 자신의 작업이 일명 ‘덕질’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 영화, 만화에서 중요하게 회자되는 장면의 촬영 현장에서 누군가 찍은 파파라치 사진을 찾아 전통적인 회화기법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박예지나 작가와 작품

 박예지나 작가 인터뷰 보기

 

신창용 작가와 작품 「Road Fighter 4」(캔버스에 아크릴, 130×162cm, 2016)

 

 

‘철학’적 의미에서 생각해보는 여가

강효명 작가박정기 작가는 보다 철학적인 의미의 여가를 생각한다.

강효명 작가는 여가가 나눔의 시간의 되기를, 그리하여 여가가 나를 위한 시간뿐 아니라 남을 위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작가의 「Shoe Shine Project」는 10여 개의 의자와 신발 닦는 재료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에서 연인, 가족, 친구의 신발을 닦아주는 경험을 통해 평소 주고받지 못했던 사랑과 존경의 마음이 오가기를 바라는 것이다.

박정기 작가는 인공정원을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는 여가를 제안한다. ‘누워서 유람한다’는 와유(臥遊)의 개념을 녹인 것으로, 중국 송나라의 화가 종병(宗炳, 375~443년)이 나이가 들어 산에 오르기 힘들어지자 방에 산수화를 그려놓고 상상 속의 산에서 노닐었다는 데서 유래했다. 시공간적 한계에서 벗어나 내면의 정원을 거니는 여가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강효명 작가의 작품 Shoe Shine Project」(의자, 박스, 혼합재료, 가변설치, 2017)

 

박정기 작가의 작품 정원」

 

 

5월이 손꼽아 기다려지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

그 어느 전시 때보다 풍성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자랑하는 ‘봄, 쉼표 하나, 여가의 시작’展. 별도의 예약 없이도 전시 기간 내내 미술관에서 언제나 즐길 수 있는 ‘상시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5월을 손꼽아 기다리게 만드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뮤지엄 콘서트를 소개한다.

 

음악이 흐르는 미술관

프로그램 1 이태강 작가 × Hisflower 퍼포먼스

「구름처럼 고래처럼」의 작가 이태강과 싱어 송 라이터 Hisflower가 함께하는 뮤지엄 콘서트가 5월 5일(금) 어린이날에 40분간 무료로 진행된다. (전시 입장권은 별도 구매) 관람객에게는 선착순으로 향기로운 꽃차도 제공한다고 하니, 라이브 음악과 함께 전시를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기대한다면 달력에 어린이날을 표시해두자.

  • 일시 : 5.5() 2:00pm
  • 장소 :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 문의 : (031)960-0180
  • 더 보기

 

가정의 달, 나도 플로리스트!

프로그램 2 원데이 교육 프로그램

5월 가정의 달을 기념하는 원데이 교육 프로그램 ‘나도 플로리스트!’는 도슨트의 해설을 들으며 ‘봄, 쉼표 하나, 여가의 시작’展을 관람한 후, 부모님과 선생님을 생각하며 꽃다발을 만들어보는 시간이다. 알록달록 예쁜 꽃들을 골라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예쁜 마음을 담은 꽃다발을 만들고 감사의 손 편지도 쓴다.

  • 일시 : 5.7() 11:00am, 2:00pm
  • 장소 :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 대상 : 5세 이상 초등학생 (정원 20)
  • 비용 : 1만원 (전시 관람+도슨트 프로그램+만들기+편지쓰기)
  • 문의 : (031)960-0182
  • 사전신청 바로가기

 

여섯 가지 색깔 행복한 여가

프로그램 3 작가와 함께하는 5월 원데이 클래스

이상원, 신창용, 박정기, 박예지나, 강효명, 최보희 등 ‘봄, 쉼표 하나, 여가의 시작’展 참여작가 6인과 함께하는 여섯 가지 원데이 클래스가 5월 한 달간 펼쳐진다. 작가와 함께 행복했던 순간을 그리는 시간(이상원 작가), 영상자료와 함께 ‘덕후문화’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신창용 작가), 내가 살고 싶은 집을 만들어 함께 마을을 꾸며보는 시간(박정기 작가), 사람 얼굴형을 닮은 돌 위에 얼굴을 그려보는 시간(박예지나 작가), ‘커뮤니티 아트’와 작업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강효명 작가), 클레이 점토를 이용해 나만의 거울을 만드는 시간(최보희 작가)이 마련된다. 관심 있는 작가의 클래스를 골라 뜻 깊은 여가시간을 가져보자.

  • 일시

        5.6(토) 2:00pm_ 행복한 시간 그리기 with 이상원

        5.7(일) 2:00pm_ 아티스트 토크 with 신창용

        5.13(토) 2:00pm_ 내가 살고 싶은 집 만들기 with 박정기

        5.21(일) 2:00pm_ 닮은 돌 그리기 with 박예지나

        5.24(수) 2:00pm_ 아티스트 토크 with 강효명

        5.27(토) 2:00pm_ 거울아~ 거울아! with 최보희

 

내 손 안의 정원 + 타임머신 라이트

프로그램 4 상시 교육 프로그램

‘봄, 쉼표 하나, 여가의 시작’展 기간 내내 사전예약 없이도 미술관에서 언제나 즐길 수 있는 상시 교육 프로그램. 박정기 작가의 「정원」을 모티브로 하는 ‘내 손 안의 정원’은 예쁘게 꾸민 잔디인형에 물을 주며 푸르른 새싹을 키우는 동안 스스로를 회복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미주 작가의 작품 주제인 ‘일상 속에서의 여가’를 모티브로 하는 ‘타임머신 라이트’는 예스러운 한지의 은은한 불빛을 통해 잠시나마 치유의 시간여행을 떠나도록 한다.

  • 기간 : ~6.18(), 월요일 휴관
  • 장소 :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 비용 : 3천원 (현장 구매)
  • 문의 : (031)960-0180
  • 더 보기

 

 

 

         

INFO.

 

, 쉼표 하나, 여가의 시작

기        간 : ~6.18(일), 월요일 휴관
시        간 : 10:00am~6:00pm
입  장  료 : 일반 5천원, 학생 4천원, [20인 이상 단체] 일반 4천원, 학생 3천원
문        의 : (031)960-0180, 1577-7766 / www.artgy.or.kr
참여작가 : 강효명, 김태헌, 박예지나, 박정기, 신창용, 이미주, 이상원, 이태강, 최보희&한지원, 황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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