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만나는 고양 미술인 – 안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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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고양아티스트 365’展 

고양시에 거주하면서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에게 개인전을 지원하는 ‘고양아티스트 365’展. 2011년에 처음 시작된 이 전시는 고양시 미술인의 창작 활동을 격려하면서 고양시민들이 지역 미술인을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기획되었다. 지난 4월에 시작해 12월까지 이어지는 ‘고양아티스트 365’展에는 모두 11명의 고양시 미술작가가 참여하며, 각각 2주씩 순차적으로 전시를 열고 있다.

 

 

6월 작가 – 안현주

 

가변성(可變性), 그 끝을 알 수 없음의 매력


안현주_ Floating Island, 4436, Acrylic on Board, 2012

이번 전시에서 만날 안현주 작가의 작품들은 ‘floating island’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제목이자 작품 주제인 ‘floating island(떠다니는 섬)’은 물 위에 떠다니는 부유물의 집합을 의미한다.

떠다니는 것들의 변주, 또는 변태를 표현했어요. 각각의 부유물이 서로 부딪히고 결합해 의외의 형태를 만들기도 하고 특정한 색채를 갖기도 하며, 가라앉았다 다시 떠오르고, 제 자리에서 오랜 시간 멈추어 있거나 쉴 새 없이 이동하기도 합니다. 흩어지고, 부딪치고 모여 또 다른 덩어리를 이루고, 모인 덩어리들은 더욱 커지거나 작아지거나, 새로운 형태를 만드는 과정을 반복하죠.” (안현주 작가)

그것은 매우 가변적이고, 유동적이고, 현재 진행형이기에 끝을 알 수 없는 미완성이다. 안현주 작가는 ‘그 모든 과정이 우연의 결과였는지 아니면 분명한 인과관계가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고 이야기한다.

그가 작업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은 ‘둥둥 떠다니는 섬’ 그 자체라기보다 변화하는 모든 대상과 그 과정, 현상, 상태 즉, ‘가변성(可變性)’에 관한 것이다. 이 작품들은 물질의 가변성에 대한 작가의 관찰과 해석의 상징적 투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오래전에 재료(주로 plywood, 합판)를 다루는 기술상의 문제로 표현의 제약을 겪고 있었는데, 그 대안으로 종이를 선택했다. 종이가 가진 유연성이 다양한 사유와 실험을 하게끔 이끌어주었고, 작가는 이를 통해 사물의 본질과 가변성 그리고 그러한 현상의 인과관계(因果關係)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안현주_ 「Floating Island, 6756, Acrylic on Board, 2014

저의 작업은 하나의 단위를 만드는 일련의 과정으로, 종이 위에 시각적인 밀도를 형성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시각적인 층을 만드는 이 과정은 다음 작업과정을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완성된 화면은 분해되는데, 이때 저는 지나친 계획과 판단을 배제하고 직관적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그렇게 분해하고 해체해서 생성된 조각들은 조형적인 요소를 덧붙이고, 덜어내는 과정을 거쳐 독립적인 유닛(unit)이 됩니다. 독립성을 지닌 유닛들은 처음부터 서로의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매우 개별적지만, 동시에 유기적입니다. 미처 자각하지 못한 잠재와 우연이 기제로 작용하며 서로 관계를 형성하고 에너지를 교류하며 이야기를 만들어요. 그것은 마치 둥둥 떠다니는 물 위의 부유물처럼 부딪치고, 결합하고 흩어집니다.” (안현주 작가)

 

 

사색은 깊게, 작업은 재미있게 하고 싶다


안현주_ 「Floating Island, transform, 6088, Acrylic on Board, 2012

그는 좋아하는 작가로 스웨덴 출생 미국 팝아티스트 ‘클래스 올덴버그(Claes Oldenburg)’와 영국 팝 아티스트이자 무대연출가인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를 꼽았다. 클래스 올덴버그가 작품 ‘soft sculpture’에서 보여준 상상력은 그에게 일종의 충격이었는데, 오브제를 해석하고 다루는 방법이 매우 간결하고 직설적인 게 맘에 들었다고 한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여든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시대와 소통하려는 여유가 부럽다. 그의 SNS에는 태블릿 PC로 그린 간단한 스케치를 비롯한 여러 작품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고.

“어릴 때 그림을 시작했고, 오랜 세월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가가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안현주 작가는 서울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와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그는 많은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고, 대학교에서 강의하며 후배 양성에 힘을 보태기도 하면서 한국미술협회, 한국여류화가협회, 홍익여성화가협회, 일산창작그룹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업을 하지 않을 때는 도서관에 가거나, 영어 단어를 외우거나, 마당에 풀을 뽑거나, 고양이와 놀거나, 저녁 반찬을 고민하는 등의 평화롭고도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그 시간 속에서 갑자기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으면 간단히 메모를 해두고 후에 그 안에서 작업의 실마리를 찾는다.

 


안현주_ 「Floating Island, 가변 설치, Acrylic on Board, 2015

작업이란 것이 쥐어짠다고 지속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오랜 연륜을 가졌다고 작가적 고민이 해결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생활인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완전히 무시하고 이 길에만 매진하는 것도 바람직한 예술가의 자세라 생각하지 않고요. 더군다나 변칙적이고 돌발적인 행위를 일삼는 것을 작가의 특권인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무척 싫어해요. 요즘엔 누구나 쉽게 자칭 작가라 말하잖아요. 나 또한 그렇고 그런 부류는 아닌지 가끔은 뒤돌아보려고 노력합니다. 사색은 깊게 하되, 작업은 재미있게 하고 싶어요.” (안현주 작가)

예술에 대한 에너지가 다하면 언제라도 ‘폐업’할 마음의 준비도 되어 있다는 단호한 듯한 그의 이야기에서 자신의 작품에 대한 확신을 짐작할 수 있었다. 주위 사물이나 현상들을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변주하는 안현주 작가의 작업은 한동안 계속될 예정이다.

 

글. 김도란(객원기자)

 

 

         

INFO.

 

‘2017 고양아티스트 365’

 

 

일      시 : 6.1(목)~6.11(일) – 안현주展

시      간 : 10:00am~6:00pm

장      소 : 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 제3전시실

입 장 료 : 무료

대      상 : 초등학생 이상

문      의 : (031)960-0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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