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은 작고한 헐리우드의 유명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한 ‘죽은 시인의 사회’ 속 키튼 선생의 대사에 깊은 공감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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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얼마전까지 ‘버킷리스트 – 죽기 전에 꼭 하고싶은 것들’ 이라는 영화를 통해 버킷리스트라는 단어를 알고 난 후, 실제로 자신만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실행해 나가는 사람들의 얘기를 흔히 들을 수 있었다.
이 두 영상과 스토리가 주는 메시지의 공통점은 바로, 목적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삶 위에서 현재 지향적 삶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YOLO라는 말이 한창 화두다. You Only Live Once 라는 문장의 첫 글자만 따서 지어진 이 신조어는 “한 번 뿐인 인생 후회없이 즐겁게 살아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얼마전 우리나라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무한도전’에서 다룬 특집 때문일까. YOLO라는 말과 거기에 담겨있는 의미는 부지불식간에 2~30대 젊은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뜨거운 화제가 되었다. 과거 세대와는 다르게 그들은 행복한 미래도 중요하지만, 행복한 현재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세대 안에서 소통하고 공유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일부 사람들에게 ‘현재를 즐기는 것’에 대한 해석이 왜곡되고 있는데, 어차피 한 번이니 책임과 굴레를 벗어 던지고 마음껏 놀아보자-와 같은 의미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현재를 즐기기 위해’ 함께 웃으며 공감했던 메시지가 자칫 ‘현재의 의미’를 가벼이 여기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오늘 내가 지낸 하루는 어제엔 아직 오지 않았던 미래였다. 결국 내일이라 부르는 미래 또한 언젠가는 다가올 현재라는 말이다. 여기서 현재를 즐긴다 하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다. 불확실한 미래를 잊고 현재의 단편적인 즐거움에 몰두하라는 의미보다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결국 현재의 연속이기에 항상 충실하고 후회없이 살아가라는 의미인 것이다.
인생이 한편의 연극이라면 우린 그 무대 위의 주인공이다. 최후의 순간 그 연극은 필연적으로 끝이 나겠지만, 막이 내리는 순간까지 무대 위는 새로운 씬들로 가득 찰 것이다. 스포트라이트 아래 서있는 주인공의 표정, 목소리, 몸짓이 음향, 배경, 소품과 어우러져서- 때로는 최고의 조연들과 멋진 하모니를 선보이며- 인생이라는 유일무이한 백지 각본을 들고 자유 의지로 무대 위를 누비는 당당한 주인공의 모습, 그것이 진정한 인생을 즐기는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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