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봐, 끝나지 않을 우리들의 노래를!

감각적인 재즈로 만나는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
2017년 5월 26일
유쾌하게 지적으로 충만해지는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
2017년 6월 9일
02017년 6월 9일

 창작뮤지컬 <하모니> 

 

7월 13일(목)부터 15일(토)까지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영화 <하모니>가 뮤지컬로 재탄생되어 무대 위에 오른다. 창작뮤지컬 <하모니>는 2010년 개봉한 김윤진·나문희 주연의 동명영화를 원작으로 하여, 영화의 재미와 감동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한편, 생동감 있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로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너와 내가 하나 되어 만드는 하모니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영화 <하모니>의 명장면 중에서도 여죄수들이 가족과의 애틋한 만남을 이루는 ‘크리스마스 합창제’ 신(scene)은 관객들이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장면으로 손꼽는다. 뮤지컬 <하모니>는 바로 이 ‘크리스마스 합창제’ 장면에 윤복희, 강효성 등 전문 배우들과 함께할 합창단으로 오디션을 통해 고양시민과 고양시 합창단을 캐스팅해 시민 참여형 뮤지컬로 만든다는 점이 특별하다.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이 대극장인 까닭에 앙상블과 합창단 출연진 증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작품 자체를 지역 시민과 합창단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시민문화예술활성화 프로젝트로 승화시킨 것. 뮤지컬 <하모니> 제작자인 최무열 교수는 “너와 내가 하나가 돼서 하나의 화음을 이룬다는 의미에서 ‘시민 참여형’이라는 새로운 뮤지컬 형태인 ‘하모니’를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민과 함께 한 목소리로 부르는 감동의 노래

창작뮤지컬 <하모니>에 출연할 시민배우와 합창단은 지역공모를 통해 선정되었는데, 지난 4월 8일(토)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공개오디션 형식으로 진행된 현장심사에는 다양한 연령의 고양시민 40여 명이 참가하며 오디션 열기로 뜨거웠다. 특히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모든 참가자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서로의 꿈을 응원하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심사위원을 맡은 뮤지컬 <하모니>의 성천모 연출은 지원자들의 열정과 우정을 보며 함께 만들어나갈 공연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무대에 올라 대중가요, 뮤지컬음악, 가곡, 성가 등의 음악을 저마다의 목소리로 보여준다는 것이 공연 속 하모니 합창단과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뮤지컬 <하모니>연출 성천모)

현장심사를 통해 선발된 11명의 시민배우와 합창단은 3개월간 고양아람누리 연습실에서 주 2회 정도 연습을 하며 무대 위에서 보여줄 하모니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시민배우로 참여하는 차지영(25세, 학생) 씨는 “연습을 거듭하면 할수록 목소리들이 점차 하모니를 이루는 것을 느낀다.”며 “공연 때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평소 뮤지컬에 관심이 있었다는 정지숙(23세, 취업준비생) 씨는 “현역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새로운 경험을 해 즐겁다.”며 “무대 위에서 뛰어다닐 제 모습을 기대하며 열심히 배우고 연습하겠다.”고 열정을 보여주었다.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합창단은 고양YWCA여성합창단, 고양동여성합창단, 고양시남성합창단, 고양혼성합창단, 드림하이 고양시민합창단, 호곡중학교합창단, 어린이합창단인 월드비전 합창단 일산반까지 총 7개 팀. 매년 정기연주회와 각종 초청 공연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소외계층을 위한 공연 등 음악을 통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팀들로, 각 합창단마다 그 색깔은 다르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인 고양시민들이라는 점, 그들이 함께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모두 닮아 있다.

 

 

진실된 이야기, 세대를 아우르는 무대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을 살해한 뒤 임신 중 수감돼 교도소 안에서 아이를 낳은 ‘정혜’, 바람피운 남편을 살해하고 자식들에게 외면당한 사형수 ‘문옥’, 자신을 성폭행한 의붓아버지를 살해하고 마음의 문을 닫은 ‘유미’ 등 저마다 아픈 사연을 지닌 5호방 수감자들의 이야기.

형집행법상 18개월 뒤 아이를 입양 보내야 하는 정혜와 한 번도 교도소 밖을 구경하지 못한 아들 민우에게 바깥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하모니합창단은 우승 시 특박을 얻을 수 있는 합창대회에 도전하는데.

이들은 ‘살인’이라는 중범죄를 저지른 뒤 절망 속에 살지만, ‘하모니’라는 이름의 합창단을 만들며 희망이라는 한줄기 빛을 찾아간다. 그리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특별한 사람들이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를 전해주며 관객들에게 보는 재미와 더불어 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이번 작품은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고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청 공연한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의 제작진인 MJ컴퍼니의 대표 최무열 교수가 대본과 음악감독을 맡고, 뮤지컬 <덕혜옹주>와 연극 <햄릿 The Actor>의 성천모 연출이 지휘봉을 잡았다.

 

여기에 수십 년의 연륜을 가진 가수 윤복희를 중심으로 강효성, 진아라 등 국내 뮤지컬계를 이끌어온 배우와 김새하, 최지이 등 연기력과 가창력을 갖춘 신예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무대는 영화 못지않은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아직 10대도 안 된 어린 출연자부터 70대 윤복희까지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내는 무대는 세대를 아우르는 ‘하모니’란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준다.

 

 

영화보다 더 큰 감동,
웃음눈물이 함께한 100

뮤지컬 <하모니>는 고양 공연에 앞서 지난 5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노래를 통해 하나의 목소리를 완성시켜가는 교도소 여인들의 삶을 가슴 찡한 음악과 생생한 연기로 새롭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으며 7월 고양어울림누리에서 펼쳐질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공연을 관람한 관람객들은 하나같이 “지루할 틈 없이 즐겁고, 진한 감동으로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최고의 뮤지컬”이라고 평가했다. 영화를 통해 스토리를 알고 보니 재미와 감동이 덜할 것이라 생각했다는 한 관람객은 “스토리를 알건 모르건,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에 감동받고 웃으며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고.

관람객들이 이번 작품의 특별한 점으로 꼽는 것 중 하나는 극 중 프로 및 아마추어 합창단의 무대를 만날 수 있었다는 것. 공연을 함께한 지역 합창단은 저마다 갈고닦은 노래 솜씨를 뽐내며 객석에서 큰 박수를 이끌어냈고, 관객들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뮤지컬 배우들의 연기와 직접 무대에 올라 합창을 선보이는 외부 합창단들이 보여준 조화로움은 영화와는 또 다른 큰 감동을 주었다.”며 새로운 형태의 뮤지컬을 반겼다.

배우와 시민 한 명 한 명의 에너지가 모여 최고의 하모니를 이루어 낸 뮤지컬 <하모니>. 오는 7월 13일(목)부터 15일(토)까지 3일간 고양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낼 무대는 관객들에게 어떤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할지, 고양시민들만의 특별한 하모니가 기대된다.

 

글. 한고은(객원기자)

 

 

         

INFO.

 

창작뮤지컬 <하모니>

 

 

기      간 : 7.13(목) ~ 7.15(토)

시      간 : 목, 금 8:00pm / 토 3:00pm, 7:00pm

장      소 :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

입 장 료 :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대      상 : 초등학생 이상

문      의 : 1577-7766 / www.artgy.or.kr

 

+ 예매 바로가기

+ 현장심사 리뷰 포스트 보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