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예술]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라 트라비아타>, 베르디가 보여주고 싶었던 그대로의 동백꽃 여인
2017년 7월 7일
고양어린이박물관 여름방학 프로그램 “두근두근 여름 이야기”
2017년 7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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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처럼 음악처럼

 비처럼 음악처럼_김현식 

창문 밖으로 대차게 쏟아 내리는 한 여름 장맛비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면, 꽤나 시끄러운 소리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으며 안정이 되곤 한다. 비가 내리면 귀가 더 예민해지는 느낌이다. 한 차례 폭풍우같이 쏟아지던 빗줄기가 잦아들고 드문드문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귓가를 울릴 때, 고요함을 채워줄 비에 관한 가요와 영화 OST가 떠오르며 머리속으로 연주되는 느낌을 받는다. 그야 말로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는 상황이 된다고 할까.

 

 

비와 그리움

 Rain_이적 

비와 관련된 가요는 그리움, 상념을 담은 노래가 대부분인 것 같다. 오래전 사랑했던 연인을 추억하거나 그리워하는 감정 말이다. 비는 사람에게 그리움의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걸까, 아니면 비 내리는 어느 하루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그리움이 생기는 걸까. 이적의 노래 Rain은 그런 비로 인해 떠오르는 그리움을 잘 표현한 노래이다.

‘하루하루 갈수록 더 조금씩 작아져만 가는 내게 너영영 그치지 않을 빗줄기처럼 나의 마음 빈 곳에 너의 이름을 아로새기네’

클라이막스의 노래 가사는 비와 함께 떠오르는 점점 흐릿해져 가는 과거의 연인에 대한 기억을 강하게 간직하고 싶다는 절절한 열망이 느껴진다.

 

 

비와 눈물

 내 눈물 모아 _서지원 

비는 하늘이 내리는 눈물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대기 중의 수증기가 하늘로 올라가 구름이 되고, 그 구름이 모이고 모여 대기중 압력이 저기압이 될 때 비는 내리는 것이니까. 사람은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감정이 점점 격앙 되고 그것이 회한이나 좌절 등의 우울한 기분으로 접어들 때 눈물을 흘린다. 참으로 닮은 모습이 아닌가. 비와 어울리면서 눈물에 대한 노래를 떠올리자면, 서지원이 부른 ‘내 눈물 모아’가 떠오른다. 꽃 다운 나이에 생을 달리한 뮤지션의 이 노래는 비 오는 날에 들으면 왠지 빗소리가 그의 노래 소리를 더 감정적으로 마음을 울려는 기분이 든다.

 

 

달콤한 단(短)비

해가 갈수록 비가 내리는 날이 줄어들고 있다는 뉴스 기사는 이제 더 이상 신기한 일도 놀라운 일도 아니다. 따가운 햇살과 찜통 더위에 숨 돌릴 틈도 없겠다 생각하니 이번 장마도 짧을거란 뉴스에 안식처를 잃은 마냥 의욕이 상실되는 기분이다. 하지만 오랜 장마에 조금의 비라도 반가운 마음이 들어 이번 장마에 위안을 삼아본다. 참으로고마운 비 아닌가. 더위를 식히고 잠시 편안히 숨을 쉴 수 있는 순간이 존재하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짧은 장마가 걷히기 전에, 창문 밖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비 바람과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를 느끼며 그에 어울리는 노래를 들어보자. 잠깐이지만 충분한 휴식이자 힐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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