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적 예술 후원자로서 한 발짝 더 나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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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중심 예술 활성화 프로젝트 –.
.‘100인의 인터뷰’展 2기 워크숍 리뷰 

 

수많은 미술관과 갤러리 그리고 예술 강좌들이 생겨나고 있는 요즘, 어쩌면 예술이란 마음만 먹으면 즐길 수 있는 것이 되었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여전히 예술을 어떻게 즐기고 감상해야 하는 지, 특히 현대미술은 무엇이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지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한다. 봄부터 시작된 <시민중심 예술 활성화 프로젝트>는 이러한 고민해서부터 출발했다. 지속적인 강좌와 예술가 및 예술 전문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하나의 전시를 만들어내는 이번 프로젝트는 4월부터 시작된 1기 강좌를 통해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7월부터 시작한 2기 <알고 나면 동양미술박사>는 1기에 이은 미술사 아카데미로, 어렵고 지루할 수 있는 동양미술을 문화, 역사의 관점으로 살펴봄으로써 동양미술에 대한 거리감을 좁힐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1기와 마찬가지로 여덟 번의 수업과 함께 ‘100인의 인터뷰’展 관련 워크숍이 진행됐다.

워크숍에서는 전시 참여 작가인 옥인 콜렉티브, 김준, 안규철 작가에 대해 알아보고 작가와 만나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100인의 시민 후원단들은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 작가가 지닌 작가론을 직접 들어보고 작가와 소통하는 소중하고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각 작가들의 개성 있는 작품세계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 “다양한 작가님들과의 만남을 통해 틀에 박힌 생각을 깨는” 자리였다는 시민 후원단의 후기처럼 한국 현대 미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의 계기가 된 2기 워크숍 및 강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2기 워크숍 & 미술사 아카데미
<알고 나면 동양미술박사>

 

1회 차  –   글씨와 그림 

2기 첫 수업에서는 동양미술사의 기원을 살펴보았다. 중국의 갑골문자를 시작으로 서체, 문자가 동양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음을 알아보고 서체의 역사를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동양미술사에서는 글씨가 그림의 근원이었다는 사실을 짚어보았고 이후 워크숍 시간에서는 ‘100인의 인터뷰’展 참여 작가인 ‘옥인 콜렉티브’의 작품 세계를 훑어보았다. 네 명의 작가가 협업하는 독특한 형태의 아티스트 그룹인 옥인 콜렉티브는 도시와 사회 문제를 다루면서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예술가의 관계에 대해 모색하고 있다.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퍼포먼스와 영상 작업들을 보며 예술의 경계가 장르 뿐 아니라 소재면에서도 어떻게 확장되어 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2회 차  –   동아시아 고대미술의 흐름 1 

두 번째 시간에는 육조 시대(六朝時代, 229년~589년)의 미술에 대해 살펴보았다. <열녀도>, <효자도> 등의 작품들을 통해 당시의 생활상과 사상을 엿볼 수 있었다. 더불어 신화와 설화를 주제로 한 인물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과정을 알아보았다. 워크숍 시간에는 소리를 가지고 작업하는 김준 작가의 작품 세계를 만나봤다. 평소에 쉽게 지나치거나 들을 수 없는 소리들을 설치 작업으로 보여주는 김준 작가의 ‘사운드 아트’에 대해 수강생들이 많은 호기심을 느꼈다.

 

3회 차  –   동아시아 고대미술의 흐름 2 

3회차 수업은 수(隋, 581~630년)와 당(唐, 618~907) 시대의 인물화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고개지(顧愷之)의 ‘전신론(傳神論)’이나 사혁(謝赫)의 ‘육법(六法)’을 통해 당시 사람들이 추구하던 미적 성향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러한 회화 이론을 바탕으로 그려진 여러 인물화를 보면서 인물화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워크숍에서는 안규철 작가의 방대한 작품 세계를 살펴보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현대 사회에 대한 고민, 상실과 실패와 같은 철학적 개념들을 끌어와 작업하는 안규철의 작업 세계를 수강생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자리였다.

 

4회 차  –   산수화의 이해 1 

여름 휴가기간을 위한 2주간의 휴강 후 다시 시작된 4회차 수업에서는 산수화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최초의 산수화라 평가받는 수나라 시대 전자건(展子虔)의 <유춘도>를 시작으로 북송시대(北宋, 960~1127) 형호(荊浩), 거연(巨然)의 작품을 통해 산수화의 변화과정을 알아보았다. 이후 진행된 워크숍에서는 앞서 소개된 작가들을 중심으로 조를 편성하여 작가들에게 묻고 싶은 질문을 서로 토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좋은 질문들이 많이 나왔고 이를 메일로 전달 받은 작가들의 만족도 역시 높았다. 이후 워크숍에서는 이 질문들을 토대로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5회 차  –   산수화의 이해 2 

5회차 수업에서는 송대의 산수화를 통해 준법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점준, 부벽준, 피마준 등 당시 산수화에서 쓰이던 준법들을 여러 작품을 통해 배워보고 용어를 익혔다. 이후 워크숍에서는 2기 첫 ‘작가와의 대화’ 시간으로 김준 작가와의 만남이 이뤄졌다. 김준 작가는 사람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사운드 아트부터 자신의 작품까지 폭넓은 설명을 통해 수강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강의를 진행했다. 더불어 12월에 전시될 작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통해 시민들의 흥미를 이끌어냈고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질의하며 작가와의 소통에 참여했다.

 

6회 차  –   문인화의 이해 1 

‘문인화의 이해’ 첫 시간에는 원나라(元, 1271∼1368) 문인화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 시기에는 몽고족의 지배를 받아들이지 못한 한족들이 은둔하며 문인화를 추구하던 시기로 북송의 문인화풍으로 돌아가는 복고주의 경향이 강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워크숍에서는 ‘옥인 콜렉티브’와의 대화가 마련되었다. 옥인 콜렉티브 멤버인 이정민 작가와 진시우 작가가 시민들이 지난 워크숍 때 제출한 질문지 내용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전시에 출품할 작품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전시를 하며 있었던 일화들을 소개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7회 차  –   문인화의 이해 2 

‘문인화의 이해’ 두 번째 시간에는 명나라(明, 1368∼1644) 회화에 대해 배워보았다. 송대 회화의 영향을 받아 궁정과 민간에서 활동한 절파(浙派), 원대 문인화의 전통을 이은 오파(呉派)에 의 작품을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었고 이어진 워크숍에서는 안규철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되었다. 미리 전달된 시민들의 질문과 더불어 작품을 훑어보는 시간을 가졌고 수강생 모두 경청해주셨다. 소통의 의미를 묻는 질문들이 유독 많았는데 안규철 작가는 이에 대해 예술이란 동시대 사람들에게 이해되어야지만 그것이 예술일 수 있는 것이며 작가 본인에겐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감정이 소통의 연결고리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가와의 대화를 마지막으로 전시 참여 작가와의 1차 만남은 모두 종료되었다. 시민 후원단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 참여로 인해 잘 마무리 될 수 있었고 이 만남을 계기로 최종 후원 작가를 선정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8회 차  –   동아시아 미술의 탄생 

2기 마지막 시간에는 사왕오운(四王吳惲), 양주팔괴(揚州八怪)로 대표되는 청나라 화파에 대해 살펴보았다. 개성을 중요시하고 현실 생활과 가까운 주제들을 다룬 양주화파들의 그림과 정통파에 해당되는 사왕오운 그림 사이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독립 큐레이터이기도 한 강사님이 기획한 전시 <뻥화론>을 통해 동양화론과 동양미술이 현시대에는 어떤 식으로 전개되고 있는 지 살펴봤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동양화의 역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또 어떻게 선보여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었으면 한다는 강사님의 마지막 말로 2기 강의는 마무리 되었다. 10월부터는 에술 전문인들에게 생생한 예술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는 3기 <빛나라, 예술>이 시작된다.

 

 

글. 정시춘(고양문화재단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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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예술 전문가 강좌 <빛나라, 예술> 모집 안내 

시민중심 예술 활성화 프로젝트는 다양한 미술이론 강좌와 세미나, 작가와의 대화 및 예술 전문가와의 만남 등을 통해 시민들이 진정한 예술향유자가 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어렵고 멀게만 생각했던 현대미술과 친해지고, 창의성과 감수성 및 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함께할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10월 21일부터 시작되는 3기는 예술현장에서 활동하는 컨설턴트, 전시 기획자, 평론가 등을 직접 만나 현재 예술계의 동향을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는 자리로 꾸며집니다. 예술을 향유하시며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프로젝트이니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1강 <큐레이팅 이야기>
오늘날 우리가 관람하는 미술전시에서 큐레이팅의 기능과 중요성을 알아본다.
특강 강사 : 전승보(수원시립 아이파크미술관 전시감독)

2강 <예술후원의 의미>
세계의 위대한 컬렉터들과 미술관의 다양한 프랜드쉽에 대해 들어보고 예술을 후원하는 즐거움과 가치에 대해 생각해본다.
특강 강사 : 정준모(미술비평,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3강 <내가 만난 예술가들>
한국의 주요한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통해 현재의 우리에게 예술이 주는 의미를 살펴본다.
특강 강사 : 이건수(미술비평, 전 월간미술 편집장)

4강 <아는 만큼 보이는 미술/아트마케팅의 현장 속으로>
다양한 아트비지니스의 생생한 현장과 숨겨진 뒷이야기를 들어본다.
특강 강사 : 김미라(아이안 아트컨설팅 대표)

5강 <예술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예술의 활성화를 위한 관련 문화기관의 활동과 성공적으로 반향을 불러일으킨 사례들을 접함으로써 예술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모색한다.
특강 강사 : 김성량(공연기획사 ㈜예감 이사)

6강 <우리의 미술품과 그 감상의 즐거움>
한국현대미술의 현주소는 어디인지 알아보고, 우리의 미술이 안고 있는 다양한 모습들과 주목할 만한 작품들에 대해 들어본다.
특강 강사 : 박영택(경기대 교수)

접수 및 문의 031)960-9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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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시민중심 예술 활성화 프로젝트

‘100인의 인터뷰

 

 

기         간 : 12.15(금) ~ 2018.3.25(일)

장         소 :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및 기타 공간

문         의 : 1577-7766 / www.artgy.or.kr

참여작가 : 김준, 안규철, 옥인콜렉티브, 이진준, 장지아, 최선, 카초 팔콘, 홍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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