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작가 10인의 “Something New”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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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경기유망작가(신진) 생생화화 : 生生化化.

.“Something New”展 

 

 

하루에도 수십 수백 명의 신진작가들이 쏟아져 나온다. 매해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작가, 새로운 작품… 예술계 안에서 매번 새로운 작가와 작품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예술에 대한 인간의 열망이 거대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인간의 예술 활동은 컴퓨터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 고유 영역 중 하나이다. 혹자는 인공지능이 소설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고 하지만, 작품이 가진 아우라를 과연 컴퓨터가 만들어낼 수 있을까? 몇 백 년 몇 천 년이 흘러도 작품에 감명 받아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많다면 분명 예술만이 가진 어떠한 힘이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올해로 5회를 맞이한 경기유망작가 지원사업 생생화화(生生化化)는 경기도에 기반을 마련한 신진작가들이 자신의 작품 세계를 펼칠 수 있도록 돕고자 마련되었다. 선정된 작가에게는 신작 제작 지원금, 평론가의 비평과 함께 전시 기회를 지원한다. 올해 신진작가에는 최종 10명의 작가 – 김덕영, 도수진, 무진형제, 서해영, 송민규, 전규리, 조덕래, 최수연, 한상아, 황경현이 선정되었다.

2017년 경기유망작가 생생화화를 통해 경기도에서 주목할 만한 유망작가로 선정된 10인은 자신이 가진 예술에 대한 열망을 온전히 작품으로 선보이고자 하였다. 지난 2월 선정된 이후 새로운 작업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평론가와 만나 이를 다듬고 발전시켜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였다. 작가의 일생이 있다면 아직 나아가야 할 길이 많이 남은 10인의 작가는 새롭고 도전적인 작품을 진행하기 위하여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이를 옆에서 바라본 평론가들 또한 그들이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조언을 하였다.

그리고 드디어 10월, 아람미술관 전시를 통해 자신 내면의 이야기, 미술계에 대한 이야기, 인간의 보편성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 도 수 진 》

도수진의 작업은 주로 어떠한 공간이나 건축물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한다. 이번에 작가는 미술계라는 공간을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하나의 작품으로 압축하여 보여준다. 전시장 중앙에 놓여있는 회전 초밥집의 컨베이어벨트 위에는 소위 미술계 혹은 미술 시장을 상징하는 오브제들이 올려있다. 미술계가 점차 글로벌화 되고, 대형화 되면서 미술의 다양성이 사라지고 생산과 소비가 가속화되었다. 작가는 대량생산 빠른 소비를 암시하는 컨베어어벨트를 통해 미술계도 점차 산업화 되어가고 있는 지점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하였다. ⌜좋은 게 좋은 것⌟은 대량 생산되는 작업과 그에 따른 소비가 가속화되는 미술계 현상이 언제 멈추어야할지를 모르고 계속 돌고 도는 지금의 현상에 대한 허공에 외치는 메아리와 같다.

 

 

 

《 황 경 현 》

주변의 풍경을 새로운 시선에서 다시 보는 황경현은 이번 신작에서 가상과 현실의 경계선에 선 오늘날의 풍경 이미지를 재현하였다. 작가는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가상과 현실이 교차하며 작동하는 세계에서 개인이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을지 고민하였다. ‘거울이라는 매체를 통해 전시 공간을 평면에 스캐닝 하고, 9개의 화면으로 분할된 도시 풍경화를 최소면적(3.3)에 배치하여, 무한히 확장된 공간에서 개인의 영역을 찾고자 했다.

 

 

 

《 송 민 규 》

송민규의 회화는 언어와 이미지의 관계를 작가의 상징구조를 통해 보여준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시스템의 무능함은 원리원칙이 없는 상태에서 비롯한다고 생각한 작가는 합리적 매뉴얼이 갖추어 지지 않은 상태이기에 반복적인 부조리가 일어난다고 보고 이러한 현상을 자신만의 합리적 매뉴얼로서 보여준다. 따라서 작품 안에서 보이는 형상은 작가만의 언어로 상징화되어 있으며 최대한 감정적인 것을 배제하고 자신의 상징구조를 보편화 한다. 관람객은 작가가 숨겨놓은 의미를 작품의 제목을 통해 유추하고 마음껏 상상할 수 있다. 작가 또한 관람객이 자신이 설정한 이야기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해석하기를 바란다.

 

 

 

《 한 상 아 》

한상아는 마주하는 풍경과 출처가 불분명한 공상을 통해 ⌜낯선 풍경⌟을 관람객에게 제시한다. 일어나지 않았지만 일어날지도 모르는 장면을 결합하여 심연의 실체를 보여주고자 한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눈앞에 파노라마로 펼쳐진 장면은 양쪽 옆으로 설치된 거울에 투영되어 관람객이 포함된 그림이 또 다른 낯선 풍경으로 보이게 된다. 전시장에서 마주하는 출처가 불분명한 풍경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우리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낯선 풍경을 헤매며 관람객은 깊은 어둠 속에 빠져들게 된다.

 

 

 

《 김 덕 영 》

대상의 표면과 그 이면, 양면이 공존하는 상황을 관찰하고 이를 시각언어로 재구성하는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김덕영은 이번 신작을 통해 표면과 이면 사이의 관계가 아닌 언어와 이미지 사이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선보인다. 남자와 여자가 의성어와 의태어를 녹음하고 녹음된 음성의 높낮이에 맞게 이를 악보로 치환한다. 그리고 이 청각적인 신호를 다시 시각적인 이미지로 재탄생 시킨다. 작가는 이를 통해 각자 다르게 이해하고 해석하는 우리의 모습들을 다양한 매체로 보여주고 있다.

 

 

 

《 무 진 형 제 》

무진형제는 3개의 시를 읽고 3개의 영상물을 제작한 <궤적>프로젝트를 선보인다. 텍스트를 영상화하는 이 작업은 단순한 언어의 시각화가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첫 번째 작업은 독일 시인 횔덜린의 시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선거에 대한 의문점들을 ⌜좋은 세상⌟으로 풀어냈다. 두 번째 작업은 바스코 포파의 ⌜신중한 삼각형⌟으로 시에 등장하는 삼각형과 추상적인 문구를 구체적인 이미지로 치환하였다. 새벽시장을 돌며 나타나는 자본의 이동과 물자의 흐름, 미세한 빛의 거리와 가게의 조명을 삼각형의 이미지로 필름을 조합하여 슬라이드 형식으로 보여준다. 마지막은 김종삼의 투병기로 작업한 ⌜밤의 대화⌟로 시에서 느껴지는 불안과 두려움 등을 우리 시대의 문제로 새롭게 연출하였다. 하나의 텍스트를 가지고 모두 다르게 느끼고 생각하는 지점을 무진형제는 <궤적>시리즈로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었다.

 

 

 

《 최 수 연 》

최수연은 전통적인 이미지가 현대에서 재생산될 때 생기는 변형과 왜곡된 균열을 포착한다. 특히 사극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극매체에서 가져온 이미지를 포착하여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전통적인 소재가 소비되고 있는가를 보여주었다. 기존의 작품이 징벌의 장면에 집중하였다면, 신작에서는 현 세계의 부조리함과 대조되는 상징적 존재로서의 선녀를 다루었다. 지역행사에 등장하는 선녀의 모습을 포착하여 이를 대형화폭에 담아, 닿을 수 없는 세계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현실 세계와의 괴리감을 극대화하였다. 작가는 선녀를 통해 현사회가 전통적인 이미지를 어떠한 방식으로 재현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 조 덕 래 》

조덕래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한 이야기를 조각으로 풀어낸다. 인간이 자연에게서 모든 것을 얻으며 살아가듯 그의 작품 역시 자연에 기대어 완성된다. 작가에게 있어 돌은 자연을 대표하는 물질로 순수함과 따뜻함을 내포한다. 자연에서 얻은 날 것 그대로의 자갈을 금속으로 감싸 하나의 유기체를 만들어낸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작품이 만들어지는 작업 과정을 관람객이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작업공간을 전시장으로 옮겨왔다. 전시장에는 자연의 돌과 금속이 펼쳐져있고, 이 오브제들이 어떻게 변모할 것인지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 전 규 리 》

전규리는 이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우리가 마트에서 쉽게 사먹을 수 있는 골든 키위는 뉴질랜드의 농장에서 키워져 여러 단계를 거쳐 한국으로 수입된다. 우리나라에서 1만 키로가 떨어진 뉴질랜드 농장에서 자란 키위는 많은 이주 노동자들의 손을 통해 수확 된다. 뉴질랜드에서 키위를 포장하는 일을 하는 이민자인 친척과 워킹 홀리데이를 위해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간 여성의 삶을 교차하며, 이주문제를 매우 개인적인 영역에서 사회적인 문제로 확장시킨다. 단순한 물건의 이동이 아닌 사회적인 맥락에서의 이동 이야기인 것이다. 우리가 흔히 이동성이나 이주를 언급할 때 단순히 국경을 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현실이 결합되어 있음을, 작가는 키위를 통해 이야기한다.

 

 

 

《 서 해 영 》

서해영은 조각이라는 장르가 갖고 있는 한계와 가능성을 실험하는 작업을 연구하고 있다. 작가는 신체적 조건이나 삶을 반영하는 다양한 과정 중심의 조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각에 대한 새로운 방법론을 찾고자 한다. 이번 신작에서는 동물원에서 살고 있는 동물을 위한 행동 풍부화프로그램을 작가에게 적용하여 작업에 필요한 도구나 장치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행동 풍부화란 야생동물에게 자연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해줌으로써 자연에서 보이는 행동을 유도하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감소시키기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전시 공간에는 여성 작가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조건들이 조각과 설치로 제시된다. 작가는 이 작업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라는 우리(cage)의 특징을 드러내고 획일적이고 무신경한 조건들과 환경들을 비판적으로 드러내고자 하였다.

글. 김유미(고양문화재단 큐레이터)

 

 

         

INFO.

 

2017 경기유망작가(신진)

생생화화 : 生生化化

 

 

기      간 : 10.20(금)~12.3(일)

시      간 : 화~일 10:00am~6:00pm / 월요일 휴관

입 장 료 : 일반 5천원, 학생 4천원

장      소 :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문      의 : 1577-7766 / www.artgy.or.kr

 

참여 작가
김덕영, 도수진, 서해영, 송민규, 전규리, 무진형제, 조덕래, 최수연, 한상아, 황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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