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아닌 즐거운 놀이 그 자체

고양문화재단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
2017년 9월 27일
‘즐거운’ 미술 수업에서 예술가로 성장하기
2017년 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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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현여행! 나도 요리 예술가 

요리는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 스스로 오이를 자르며 딱딱함 속에 부드러움을 찾고 치즈도 녹여보는 과정을 무척 신기해한다. 밀가루의 가벼움에 취해있다 점점 모양을 갖추는 밀가루의 변신에 박수를 치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오감만족의 성취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체험프로그램 <표현여행! 나도 요리 예술가>의 묘미다. 여기에 이 프로그램의 더 깊은 매력은 화가들이 그린 작품 속에서 새로운 요리를 찾아내는 기쁨에 있다.

단순한 요리 프로그램인줄 알았는데, 아이가 회를 거듭하면서 저녁식탁에서 하는 얘기에 애 아빠가 깜짝깜짝 놀라요고흐의 작품 ⌜해바라기⌟를 감상하고 해바라기멸치영양볶음밥을 수업했을 때 1학년 학부형이 말했다.

화가들의 명작에는 화가가 살았던 고장의 먹거리가 담겨있다. 그 시대에 유행했던 음료수도 보이고 화가의 고향에 많이 생산되었던 농작물도 보인다. 화가의 친구들이 파티를 하며 무엇을 먹는지, 가족나들이 도시락도 엿볼 수 있다. 세잔의 ⌜사과가 있는 정물⌟에서는 사과를, 이중섭의 ⌜군동화⌟에서는 복숭아와 물고기를, 고갱의 ⌜타이티⌟에서는 태양의 강렬함을 빼닮은 야자수 열매가 한눈에 들어온다.

 

재료 찾기 미션이 끝나면 오늘의 요리를 이야기한다. 무엇이 들어가는지, 어떻게 만들지 상상하는 과정에서 완성된 요리를 기대하는 눈빛은 반짝반짝, 창의력은 쑥쑥 커나간다. 보고 찾아내고 계획하고 완성하고 나눠먹는 체험을 진행해보니 초등학교 2학년인데도 요리를 만드는 기쁨을 알아가게 된다. 여러 가지 재료가 만나서 새로운 요리로 탄생되어지는 과정을 즐기다 보니 목소리도 동작도 늘 자신감에 차있다. 아이들은 서툰 칼질에도 즐거워하고 집에선 절대 먹지 않았던 브로콜리가 오늘은 맛있다.

새로운 요리를 계획하며 계절을 이해할 수 있는 풍성함을 녹이고, 재료가 갖고 있는 고유의 맛과 색을 즐길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정형화된 예쁜 결과물에서 벗어나 어린이 스스로 이해하고 애써서 만든 먹거리는 그날 저녁 아빠랑 먹는 만찬이 되는 것. 작은 경험에서 시작한 놀라운 변화가 바로 <표현여행! 나도 요리 예술가>를 통해 가능하다.

 

 

 예술여행! 어린이 인문학 놀이터 

예술작품을 만난다는 건 역사를 이해하며 미래를 맞이하는 즐거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스페인과 프랑스의 동굴벽화와 우리나라의 암각화의 작품을 보자. 먹거리가 풍부하지 못했던 구석기인들은 힘을 합쳐 맘모스를 사냥했는데 훌륭한 도구 하나 없었던 그들의 동물 사냥의 의지는 동굴벽화 속에 잘 드러나 있다. 이처럼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 인문학은 예술의 기록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왜 만들었는지, 왜 그런 기록이 있는지 이해가 먼저이기보다 막연히 외워서 시험을 봤던 어른들은 인문학이 어렵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어려울 거라고 말한다. 그런데 여기, 예술작품을 연대기로 엮어 소개하며 발견하는 인문학이 너무 재미있다는 친구들이 있다. 체험프로그램 <예술여행! 어린이 인문학 놀이터>의 친구들 이야기이다. <예술여행! 어린이 인문학 놀이터> 친구들은 수업이 있는 매주 토요일을 기다리며 엄마를 조르는데, 엄마들은 이 수업이 너무 궁금하단다. 어떻게 인문학을 쉽고 재미있어할 수 있냐고.

 

문학은 멈춰버린 옛 이야기가 아니다. 아이들은 사람들이 추위를 피해 이동하다보니 생긴 길에 대해 그리고, 살기 좋은 평야를 찾아 정착하다 보니 바뀐 주거형태를 직접 만들어본다. 예술가의 창의력과 과학자의 현실감에서 얻을 수 있는 편리함이 곧 기계의 발달이라는 인문학적 결과를 동영상을 보며 쉽게 이해하고, 역사 관련 키워드로 진행되는 빙고게임은 게임을 통해 인문학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아이들의 호응이 높다.

아이들은 고려청자를 사고 팔던 상인들의 일지를 써 보며 고려예술의 자긍심을 느끼고, 지금의 K-POP 열풍이 과거에 이미 예견되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조선시대 왕의 영양상태 엑스레이를 찍어봄은 물론, 영조시대 가채미용실 풍경도 상상해본다. 세계의 화폐를 비교하며 미래의 화폐를 제작한다. 이처럼 수없이 많은 인문학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은 곳곳을 여행하며 체험하고 수업은 그 자체로 놀이터가 된다.

 

글. 노은수(어울림문화학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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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여행! 나도 요리 예술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음식재료와 미술재료로 나만의 요리를 만들며 나의 생각을 맘껏 표현할 수 있는 표현여행이다.
대상 : 어린이·청소년 18명 ∣ 기간 : 9.5~11.28(12회) ∣ 시간 : 화요일-16:00~17:30

 

<예술여행! 어린이 인문학 놀이터>

어린이가 접하는 인문학은 너무 쉬운 우리들의 모습임을 찾아내며 멋진 미래를 설계할 창의 논리력을 만들어보는 예술여행이다.
대상 : 청소년·성인 각반 18명∣기간 : 9.2~11.18(12회)
시간 : 토요1반-13:20~14:50(초등 1~3학년)/ 토요2반-15:00~16:30(초등 3~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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