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과 힙합의 조화를 확인할 수 있는 광개토 사물놀이 예술단의 <무브먼트 코리아>가 지난 12월 13일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비공개로 공연되었습니다. 작금의 대중문화와 우리 전통문화가 통하는 현장에서 전통과 현대의 융·복합, 그 성공적인 핵심은 각자가 갖춘 남다른 내공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의 인기에 힘입어 ‘시라노’라는 이름은 낭만의 대명사로 각인되어 왔습니다. 못생긴 외모 때문에 사랑하는 여인에게 마음을 전하지 못한 한 남자의 이야기. 그런 그에게 더욱 안타까운 사연이 있으니, 비범하고 흥미진진한 삶이 로맨티스트라는 그림자에 가려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신화 속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과 음악에서 흥미로운 점은, 잘 알려진 영웅담보다는 좀 덜 알려진 일종의 ‘곁다리’가 신화를 다룬 오페라나 기악곡의 소재로 오히려 인기가 높았다는 사실입니다. 괴물이나 악당을 죽이는 것보다 사랑 이야기가 더 극적인 효과를 노릴 수 있었기 때문이겠죠.
지동설의 과학적 증명으로 천문학에 혁명적을 가져온 갈릴레오 갈릴레이. 하지만 그는 권력 앞에서 자신의 학설을 스스로 부인하는 수치스러운 선택을 한 바 있습니다. 독일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희곡 <갈릴레이의 생애>를 통해 경계에 놓인 지식인의 선택과 책임에 대한 자전적 성찰을 담았습니다.
사람들은 늘 과거를 돌아보고 싶어 하죠.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때도 일단 ‘옛날 옛적에’로 시작해야 제격인 것이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그중에서도 비교적 가까운 근현대사 속 인물들을 우리는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요?
코로나19로 옴짝달싹 못한 2020년도 열 달이 지나고 있습니다. 재즈 팬들은 봄가을에 열리는 재즈 페스티벌이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되어 힘든 한 해를 보냈겠지요. 내년에는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며, 고양아람누리의 특별한 콘서트 ‘송영주 with Friends’로 재즈를 즐겨 보면 어떨까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최고의 신 제우스는 천하의 바람둥이로 유명합니다. 여신과 요정은 물론 인간들과도 거침없이 사랑을 나누며, 아내 헤라를 질투의 화신으로 만들었지요. 황소나 백조로 변신하기도 하고, 황금비로 스며들기도 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그의 애정 행각은 꽤나 흥미롭습니다.
2020 고양예술인 레퍼토리 개발 공동제작 프로젝트에서는 ‘김가은 댄스 컬렉티브’(11월 5~6일)와 ‘광개토 사물놀이 예술단’(12월 13일) 등 두 편의 참신한 레퍼토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김가은 댄스 컬렉티브’의 공간을 주제로 한 컨템퍼러리 댄스 <모호한 경계 Ⅲ – SPACE : Park>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