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써 로고 매주 수요일에 발신하는
아트시그널 Vol. 4
2022년 8월 4주차
고양문화재단 뉴스레터

✍️
올해 여름도
서서히 끝을 향해 갑니다.

마주치는 일상의 곳곳에서
계절의 변화가 느껴집니다.

우리는 가을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요?
먼저, 아람문예아카데미가 <말거는 극장>이라는
특별한 주제의 시리즈 강연으로
사색의 시간, 가을을 열어보겠다고 합니다.

아트앤써에서도 매회 강연에 앞서
같은 주제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클래식 음악의 대체 불가한 의미와 가치를 탐구하는
첫 번째 강연, <오직 인간만의 창작과 해석>을 앞두고
피아니스트로서 뿐만 아니라,
강연과 저술 활동으로 관객을 만나 온
조은아 선생님께 여쭤봤습니다.

“클래식 음악은 왜 여전히 사랑받고 있으며,
그 진정한 기쁨에 어떻게 다다를 수 있나요?”

✉️ 이번주 Answer
클래식 음악,
시간의 풍화와
청중의 호불호를 견뎌내다.

조은아

글_조은아(피아니스트/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지속가능한 음악생태계를 위해
연주뿐만 아니라,
강연과 저술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예술감독을 역임했으며,
한국일보에 '조은아의 낮은 음자리표'를 기고하고,
KBS '예썰의 전당'에 출연 중이다.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젊은 청중의 성장을 북돋고 있다.
조은아
사진_ 고양문화재단
클래식 음악은 낡고 오래된 음악일까. 몇 백 년이 지나도록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주자들은 이미 수 만 번 반복되어 연주된 음악에서 무엇을 다시 재현하려 하는 것일까. 아람문예아카데미 ‘말거는 극장’의 첫 번째 프로그램은 대체 불가한 클래식 음악의 창작과 해석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와 고유의 연주가 교차할 예정이다.

클래식 음악의 주요 관심사는 낡고 오래된 과거의 걸작이다. 레퍼토리가 워낙 방대해서 입문자의 경우 어디서부터 어떤 곡을 들어야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가요나 팝송은 단번에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에 신나는 비트까지 합세하니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지만, 클래식 음악은 겹겹이 층을 이룬 선율에 악곡의 구조도 입체적이어서 한번 들어서는 영 파악하기 힘들다. 사람들은 으레 익히 아는 것에 흠뻑 빠지고, 익숙한 것을 만나면 크게 기뻐하기 마련이다. 낯설고 복잡한 클래식 음악은 그만큼 진입장벽을 지니고 있다.

클래식 음악은 짧게 압축된 가요와 달리 기승전결의 서사가 유장하다. 연주시간이 길고 구조가 복잡한 만큼 표현하려는 생각과 감정의 폭도 그만큼 넓고도 깊다. 그러므로 희로애락이 혼재된 장편소설과 같다. 대중음악은 귀에 쏙 들어오는 짧은 멜로디로 효율성을 추구한다. 길이도 4분을 넘지 않는다. 슬픔이면 슬픔, 기쁨이면 기쁨, 하나의 감정에 집중하는 편이다. 강한 양념을 가미한 음악적 패스트푸드는 영적인 감각을 말초적으로 바꿔놓는다. 자극적인 음향의 바다에서 클래식 음악은 작은 등대처럼 청력의 불빛을 밝히고 있다. 수만 번 연주되었지만 빛바래지 않는 악상은 들을 때 마다 새로워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오래되고 난해한 음악이라고 해서 모두 ‘클래식 음악’이라 지칭하지 않는다. 시간의 풍화와 청중의 변덕스런 호불호를 견딘 음악만을 일컫는다. 이렇게 역경을 헤쳐 생존한 작품들은 들으면 들을수록, 감상경험이 계속 반복될수록 새로운 선율과 음색을 발견하는 묘미가 있다. 작곡가는 음향의 구름 속에 다채로운 상징과 은유를 숨겨놓는다. 다른 예술장르에선 이를 알레고리 혹은 메타포라 일컫는데, 시간의 흐름을 타고 매순간 휘발되는 소리 속에서 작곡가가 의도한 견고한 구조를 청각적으로 인지할 때 감상자는 크나큰 기쁨을 만끽하게 된다.
사진_ 고양문화재단
그렇다면 콘서트홀에서 접하는 공연은 어떤 고유한 매력을 지니고 있을까. 아무리 서툰 연주더라도 녹음된 음악이 콘서트홀의 실황을 이길 수는 없다. 나무악기의 울림은 기계로 조작된 음들과 물성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이는 배음과 순음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나무악기의 배음은 여러 음들이 층층이 겹을 이뤄 함께 공명하는 반면, 전자기기의 순음은 진동의 주파수가 단선적이다. 훌륭한 성능을 갖춘 고가의 오디오조차 나무악기의 배음을 흉내 낼 뿐이다.

콘서트홀의 실황연주는 유일무이한 일회성의 아우라(aura)를 갖고 있다. 한번 지나고 나면 돌이킬 수 없으니 같은 연주를 다시 듣는 것이 불가능하다. 반면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음반은 마디마디 짜깁기로 틀린 음을 모조리 편집한다. 인위적인 조작은 시간예술이 지닌 일회성의 미덕을 근간부터 뒤흔든다. 콘서트홀에선 집단 경청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일상의 소란과 격리되어 바깥소리를 완전히 차단해 순수한 청각의 공간이다. 연주자와 청중이 같은 시공간을 공유하니 몰입의 차원이 한층 높아진다. 이처럼 콘서트홀에서 느낄 수 있는 현장성과 일회성은 음반이 갖지 못한 음악의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매순간 새로이 태어나 끊임없이 변화하는 연주의 매력은 콘서트홀에서 가장 눈부시게 만발한다.

그러나 연주자들이 몇몇 핵심 레퍼토리만 우려 먹다보면 콘서트홀은 낡은 유물로 가득한 박물관으로 전락할 것이다. 앞으로 100년은 살아남을 작품들을 부단히 발굴해야 한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새로이 개척하는 현대 창작음악은 태생적으로 소수의 취향에 엘리트적일 때가 많다. 상업성에 휘둘리는 음악을 경계하다보니 팔리지 않는 음악으로 자존심을 지키게 되었다. 세상으로부터 등 돌려 개인의 표현에 몰두해온 창작자들은 대중성을 획득치 못하는 처지를 종종 진지한 예술이라 위안하기도 한다. 심지어 영국의 현대 작곡가 해리슨 버트위슬(Harrison Birtwistle)은 이렇게 주장했다. “음악가는 청중에 대해 책임이 없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게 아니지 않는가.”

대중성을 획득치 못한 클래식 음악의 처지는 디지털 시대에 한층 더 불리한 상황을 맞고 있다. 현대인의 집중시간이 디지털 기기의 말초적 자극에 오염되어 점점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클래식 음악조차 잘게 쪼개진 기형적 단편들이 난무한다. 발단과 전개의 유장한 서사를 생략한 채, 절정과 클라이맥스의 악상만 인스턴트식품처럼 소모하니 말이다. 사람들이 음악에 몰입하는 시간을 대중가요의 4분에 우격다짐 맞추고 있는 듯하다. 게다가 영상매체가 발전하면서 공연 역시 청각과 시각을 혼용한 공감각을 추구하려 한다. 하지만 자칫 주객이 전도되어 소리보단 시각적 자극에 현혹되기 일쑤다. 말초적 자극이 높아지면 정신의 근력과 청각의 깊이는 자꾸 허약해지고 만다. 어떻게 하면 시대의 가열찬 흐름에 부화뇌동하지 않고 클래식 음악의 진정한 진수를 마주할 수 있을까.

위대한 예술작품은 영원히 동시대적이다. 자신의 시대를 담아내면서도 영원을 지향한다. 그러므로 ‘오직 인간만의 창작과 해석’을 주제로 8월 31일,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펼쳐질 생각과 소리의 향연은 대체 불가능한 클래식 음악의 이정표를 형형히 밝혀 줄 것이다. 적극적인 의욕을 가지고 경청해보자. 많이 들을수록 귀가 틔고, 알면 알수록 음악이 다르게 들릴 것이다.
이번주 Talk❗️
기획자 A '문화예술의 대체 불가한 속성'에 대해 생각할수록 '인간의 특별함'이 보였습니다.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작''해석'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눠보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
편집자 A 많은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인생의 어느 순간에 클래식 음악에 깊이 빠지게 되면 헤어 나올 수 없다는 얘길 종종 들었습니다. 이번에 저도 그 매력에 빠지게 될 것 같아요. ✨
좀 더 알아볼까요❓ 자세히 보기
말거는 극장
2022
아람문예아카데미 말거는 극장Ⅰ
오직 인간만의 창작과 해석


2022. 8. 31. (수)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

중요한 몇가지,
짧게 말씀드릴게요~
아트앤써 1분 리포팅

아아- 8월 4주차
1분 리포팅을 시작합니다!


✋ 이번 주에 선보이는<코놀로그>류장현 안무가 의 공연에 앞서 저희가 먼저 안무 연습실을 급습하고 왔습니다! 안무가와 무용수들의 리얼한 연습실 현장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리얼한 답변을 담은 ‘찐터뷰’ 까지 준비했으니 지금 바로 링크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 → 안무 연습실 급습 현장 확인하기

2022 고양생활문화축제 ‘누구나, 어울림’ 축제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공연, 전시, 자원봉사, 중고마켓, DJ까지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이니 고양시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 → 모집공고 보기

✋ 고양어린이박물관에서 다가오는 추석을 맞이해 <전통놀이 체험한마당> 교육이 펼쳐집니다~ 윷놀이, 사방치기 등 전통놀이의 즐거움과 다례 체험, 전통과자 만들기 등 우리 문화에 푹 빠져보는 시간! 8월 27일(토)~28일(일) 이틀간 고양어린이박물관에서 만나요! → 교육 안내 바로가기

이상입니다.
상쾌한 가을바람인가 싶은 바람도 잠시 스치는 요즘,
모두 건강 유의하시고
이번 주도 행복한 한주 되세요 ✨
 
이번 주,
체크해 두세요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8. 24 (수) 8. 25 (목) 8. 26 (금) 8. 27 (토) 8. 28 (일)
10시 :
[고양어린이박물관]
· 착한메이킹 : 아트키트를 만들어요
· 메이커스페이스 체험프로그램 : 매직페이퍼로 열쇠고리를 만들어요
· 전통놀이 체험한마당
10시 :
[전통놀이 체험한마당] - 고양어린이박물관
10시 30분 :
[박물관 예술텃밭 : 씨들] - 고양어린이박물관
11시 :
클래식 [마티네 콘서트 Ⅲ] -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15시 :
창작뮤지컬 [블루헬멧] -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연극 [파리대왕] -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
14시 :
창작뮤지컬 [블루헬멧] -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15시 :
[전통놀이 체험한마당] - 고양어린이박물관
15시 :
[전통놀이 체험한마당] - 고양어린이박물관
17시 :
2022 고양돗자리영화제 [드림빌더] -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광장
17시 :
2022 고양돗자리영화제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광장
17시 :
류장현 안무신작 [코놀로그] -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


[유니온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
18시 :
연극 [파리대왕] -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
18시 30분 :
[퇴근길 콘서트]
· 화정역 or 화정중앙공원-아코디언
· 행신역 1번 출구-아코디언, 요들
· 대화역 5번 출구-퓨전국악
18시 30분 :
[퇴근길 콘서트]
· 화정역 or 화정중앙공원-마술
· 행신역 1번 출구-밴드
· 대화역 5번 출구-통기타
19시 :
창작뮤지컬 [블루헬멧] -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류장현 안무신작 [코놀로그] -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
19시 :
창작뮤지컬 [블루헬멧] -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한국외대관현악단] -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19시 30분:
연극 [파리대왕] -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


창작뮤지컬 [블루헬멧] -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20시 :
오페라 씨어터 [사랑 그 이름 하나로] -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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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던 고양문화재단 8월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추첨을 통하여 선정된 200명은,
7일 이내에 입력해주신 연락처로 경품이 발송될 예정입니다.
매달 다양한 이벤트로 찾아뵐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9월 이벤트로 조만간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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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주차에도 유익하고 다양한 문화예술 내용으로 찾아올게요!
8월 31일에 메일함에서 다시 만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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