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展 미리보기 2

트라우마展 미리보기
2015년 3월 1일
2015 고양 국제 꽃 박람회
2015년 3월 25일
02015년 3월 1일

고양아람누리

트라우마의 기록

예술작품은 사회 반영의 결과물이며 시대의 이야기,
광복 70년, 그 동안 우리에게는 어떤 사건, 사고가?

스테판 모라브스키(Stefan Morawski, 1921~2004)는 “예술은 창조적 자발로써 발현이 되며, 예술의 순수성과 자발성 때문에 작가들은 세계를 개척자의 눈으로 바라보고 그들이 살고 있는 시대 전망에 주의를 기울인다.(1)”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예술 작품은 한 사회를 반영한 결과물이며 그 시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동시대 작가들은 그들의 작품을 통해 현대사회에 발생하는 사건과 사고를 이야기하며, 우리 시대의 모습을 포착하여 우리를 다시 성찰하게 합니다. 이번 전시는 광복 70년 동안 우리에게 있었던 사건과 사고를 예술 작품으로 보여주고자 기획되었습니다.

김유미/ 고양문화재단 큐레이터

집단적 트라우마, 그리고 역사적 트라우마

이번 전시의 제목인 <트라우마의 기록>에서 ‘트라우마(2)’는 ‘집단적 트라우마’를 의미합니다. 집단적 트라우마란 집단과 집단의 관계 속에서 사회적 성격에 따라 형성되어 있던 집단 리비도가 철회되는 것입니다(3). 우리나라는 해방이후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분단’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한민족이 한 국가를 이루지 못했다는 트라우마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는 일제 강점기를 겪으며 독립된 나라에 대한 열망이 반으로 쪼개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으며, 분단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도 우리에게는 트라우마로 남아있게 된 것입니다. 이는 전쟁을 경험을 하지 못한 후 세대에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의 양상을 띠며 ’집단적 트라우마‘와는 다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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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테판 모라브스키, 김학애 역, <예술과 정치>, 현대미술비평30선, 중앙미술계간미술지, 1987, pp.238-244. 참조
(2) 트라우마의 어원은 ‘몸에 가해진 상처’이다. 의학계에서는 외부적 충격으로 일어난 손상의 의미로, 정신의학계에서는 외부적 자극으로 생긴 내적 상처를 의미한다. 트라우마라는 용어가 정신적 상처로 널리 쓰이게 된 것은 프로이트에서부터 이다.
(3) 김종곤, ‘역사적 트라우마’에 대한 철학적 재구성, 건국대학교 대학원, 박사논문, p.47
(4) 김종곤, ‘역사적 트라우마’에 대한 철학적 재구성, 건국대학교 대학원, 박사논문, p.80 참고

한국전쟁, 그 전과 후의 달라진 가족 구성원

임옥상의 작품 <6.25이전의 가족>, <6.25 이후의 가족>은 한국전쟁이라는 우리나라의 아팠던 과거를 평범한 할아버지의 회갑사진 속에 전쟁 전‧후 달라진 가족 구성원을 보여줌으로써, 전쟁으로 사라진 가족의 상처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분단, 그리고 우리나라의 현실

손기환의 작품은 ’분단‘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북한의 수장이 망원경으로 서로를 마주 보며 서로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자, 김정은 – 오바마, 똘이장군 – 소년장수바우, 캡틴아메리카 – 북한의 선전물을 대비시켜 각 사회를 대표하는 이데올로기를 바라보게 하여 이들에 내재된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군인의 모습, 젊은 남성의 불안

오형근 작가는 분단국가인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거쳐야 하는 군인을 다루었습니다. 개인도 집단도 아닌 중간자인 군인의 모습에서 우리는 젊은 남성이 느껴야 하는 불안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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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을 통해본 한국의 과거와 현재

최원준은 문래동이 가지고 있는 사회・역사적인 요소를 영상을 통해 보여줍니다. 문래동은 서울의 마지막 철강 제조업단지로서 공업지역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70~80년대 군사정권시대에는 호황을 누렸으나 산업구조의 재편으로 인해 최근에는 예술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여 철공소와 예술가들의 동거가 시작된 곳입니다. 작가는 한 지역을 통해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재난으로 인한 집단트라우마
사실과 허구의 이미지가 혼재하는 가상의 풍경

앞서 민족적 트라우마를 살펴봤다면, 다음은 재난으로 인한 집단 트라우마입니다. 홍수, 자동차 사고, 비행기 추락 등 우리는 뉴스를 보면서 매일 재난을 목격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홍원석은 일상적으로 다니는 길을 사실적인 이미지와 허구의 이미지가 혼재하는 가상의 풍경을 보여줍니다. 자동차가 질주하는 자유로의 부서진 도로, 우리가 지나다니던 길에 갑자기 생겨난 싱크홀은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각종 사고를 떠올리게 합니다.

세월호의 트라우마를 승화시킨 하얀 비명

최근에 있었던 세월호 사건은 온 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하였습니다. 김윤경숙과 이혜인은 세월호가 만들어낸 트라우마를 소재로 작업했습니다. 김윤경숙의 하얀 비명은 300개가 넘는 전구의 깜빡임으로 죽은 자를 기리고 있습니다. 깜빡이는 빛과 숨죽인 소리는 불안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일종의 평안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운 현실을 김윤경숙은 작품을 통해 승화 시켰습니다.

잠수사의 구조활동 20분, 희생자들의 얼굴

이혜인의 눈먼 그리기는 세월호 사건 이후 작가 스스로 그 아픔을 벗어나기 위한 작업입니다. 잠수사의 구조 활동이 가능한 20분이라는 시간 동안 작가가 직접 제작한 마스크를 쓰고 희생자들을 구하러 가기 위한 잠수사의 입장이 되어, 답답한 상황을 스스로 연출하여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희생자들의 모습을 그려나갔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해 나가며 작가는 일종의 치유의 과정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뉴스의 사건과 사고, 치유와 위안과 고통

전채강 작가는 인터넷 뉴스를 통해 주어진 사건 사고 이미지를 바탕으로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사고에 주목합니다. 이는 작가가 현대사회를 보여주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녀가 보여주는 그림에는 자동차 사고, 기후변화로 인한 빙하의 녹는 장면, 대지진 등 각종 불안 요소가 곳곳에 등장합니다. 작가는 다양한 사건과 사고로 얼룩진 현대사회를 본인만의 방식을 통해 재현하였으며, 이를 통해 스스로에게는 치유를, 관람자에게는 위안을 주기도 하며, 때로는 그 고통을 그대로 제시하기도 합니다.

동시대의 트라우마 –
실체와 비실체, 현존과 부재

마지막 섹션은 고도의 경제성장으로 인해 풍족해졌지만, 사회적으로는 많은 이슈가 나타나게 된 동시대의 트라우마를 다루었습니다. 빠른 속도의 발전은 사회와 개인의 충돌을 야기하였습니다. 김상돈은 세월호사건과 더불어 싱크홀의 문제에 대하여 언급합니다. 세월호 사건과 싱크홀 생성의 공통점은 예상치 못한 부재를 낳는다는 것입니다. 세월호 사건으로 사라진 사람들, 싱크홀로 속에 사라진 것들. 김상돈은 현대사회에서 드러나는 부재를, 잘린 종이를 이어붙이는 형상으로 기념비를 만들었습니다. 이어붙인 형상들 사이의 공간은 부재를 상징하며 이렇게 만들어진 조형물을 사진으로 촬영하여 실체와 비실체, 현존과 부재에 대한 물음을 관객들에게 던집니다.

살고자 하는 삶과 실제 삶과의 괴리감

문기전은 개인, 사회, 국가 등 제도안의 폭력성을 드러내는 작업을 통해, 본인이 살고 있는 사회의 모습을 제시합니다. 내가 살고자 하는 삶과 실제의 내 삶과의 괴리감을 폭발하는 이미지로 재현함으로써 사회가 가지고 있는 생성과 소멸, 삶과 죽음을 암시합니다.

망각기계, 망자의 풍경과 오지 않은 미래

노순택의 <망각기계>시리즈 중 <망자의 풍경>은 5.18 사건 희생자들의 옛 묘역에 있는 영정사진을 촬영한 것입니다. 오랜 시간 빛, 바람, 비를 맞으며 놓여 있던 영정사진은 색이 바래고, 훼손된 채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마치 기억이 퇴색되어가고 왜곡되어가는 우리의 현실을 보여주며, 그들의 죽어가는 방식을 은유하는 듯합니다. <망각 기계>의 또 다른 섹션인 <오지 않은 미래>는 광주 운주사의 미륵불 사진으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미륵불이 오기를 희망하는 우리의 모습을 암시적으로 보여줍니다.

나만의 복잡한 불편함, 무의식적인 감정 표출

전윤정은 검정색 테이프를 이용하여 복잡한 마음의 상태를 보여줍니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표현하지 못한 나만의 복잡한 불편함을 테이프로 형상화 하였습니다. 겹치고 쌓이고 촘촘하게 붙여진 테이프 작업 안에서 무의식적인 감정을 표출합니다.

완전한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인간의 삶

노해율의 밸런스 시리즈는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해결을 하려고 하는 인간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보여줍니다. 완전한 균형은 없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작품은 중심을 지향하도록 설계되어 있고 인간은 이 작품을 보며 자꾸 균형을 맞추려고 합니다. 셀프 액션은 에너지원이 내부에 있는 오브제입니다. 안에 있는 힘으로 작동이 자유롭게 되는 듯 보이나, 결국 이는 외부적 조건(작품과 연결된 전선이나 움직임을 제어해주는 선) 안에서만 움직일 수 있는 한계를 보입니다. 따라서 어떠한 조건 안에서 움직이는 것입니다. 노해율의 작품은 완전한 자유는 없지만, 어떠한 규율 안에서 움직이며, 균형을 계속해서 맞춰나가려고 하는 인간의 삶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예술이 상처를 대면하도록 하면서 치유의 장 제시

우리의 삶은 때때로 각종 재난, 전쟁, 사고들에 의해서 고통 받고 지치게 되지만, 이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인간은 쉽게 망각합니다. 재난이 반복되는 것은 아마도 우리가 과거의 일을 잊어버리고 바쁘게 살아가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의 아팠던 과거를 살펴보고, 이를 그저 들추는 것에서 벗어나 이를 마주보며 헤쳐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술이 우리로 하여금 끊임없이 상처를 대면하도록 하면서 치유의 장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양어울림누리

감정발산프로젝트

많은 상처를 받지만 극복하고 살아가는 우리의 삶.
현대인들에게 포근한 치유의 장을 마련해주는 전시

누구나 마음의 상처를 갖고 살아갑니다. 누군가에게는 별 것 아닌 한 마디가 어느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상처를 받지만 이를 극복하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트라우마: 감정발산 프로젝트>는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포근한 치유의 장을 마련해주기 위한 전시입니다.

퀴리부인의 위로와 직접 움직이며 받는 치유의 선물

먼저 김동현 작가의 퀴리부인은 아날로그적인 방법을 통해 아이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넵니다. 평소 갖고 있던 고민을 퀴리부인에게 질문하고 버튼을 누르면 퀴리부인은 당신에게 명언을 제시하게 될 것이며, 이 명언을 본 당신에게 위로를 안겨줄 것입니다. 또한 오토마타 기법을 통해 감상자의 손으로 직접 작품을 움직이며 예전의 감수성을 확인하게 되면 우연한 위로가 당신에게 치유를 선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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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요새, 나만의 아지트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

정문경 작가는 작품 <FORT-요새>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안식을 선사합니다. 어렸을 때 누구나 요새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나만이 갈 수 있는 아지트를 통해 안락함을 느껴봤을 것입니다. 버려진 옷으로 만든 이 작품 안에서 누군가는 어렸을 때의 꿈을, 어린이들에게는 지금의 안락함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의 추억과 기억이 어려 있는 다양한 옷들을 보고 나의 기억을 한 번 떠올려 휴식을 취해보면 평소 느끼지 못했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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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한계, 감정 표현을 시각적이고 감각적으로 재해석

장형선 작가는 만화책에서 사용되는 말풍선 형상을 차용하여 “언어”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합니다. 보다 직접적인 텍스트를 말풍선에 담아 의미를 전달하고, 그 말풍선은 다양한 형식을 취함으로써 각자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표현합니다. 장형선은 언어의 한계로 인한 감정의 표현을 시각적이고 감각적으로 재해석하여 관객과의 소통을 배가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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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치료 효과, 색의 에너지 – 나만의 명상 공간에서 활력을!

백인교 작가는 다양한 색을 통해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힘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그녀는 색이 갖고 있는 치료의 효과가 크다고 보고 하나하나의 색이 갖고 있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도록 설치하였습니다. 이번에 전시되는 <러브 드림>은 개방된 공간 안에 개인적인 공간을 만드는 작품으로, 분홍색 비닐을 뚫고 들어가 나만을 위해 마련된 공간에서 평소 하지 못했던 개인적인 사유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이는 바쁜 일상생활을 잠시 멈추고 명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여 관람객들에게 활력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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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 필기소리를 들으며 자신 안의 감정 발산, 치유 경험

혜순황 작가는 연필의 사각거리는 소리를 통해 사람이 가지고 있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여러 감정을 담고 있는 필기소리를 들으며 자신 안에 내재된 감정을 발산하고 마음의 치유를 경험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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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기억들은 힘을 잃고, 행복한 현재의 힘은 더 늘어날 것!

행복은 결국 자신의 선택입니다. 일상생활에서 발견하는 작은 행복들이 우리를 미래로 인도할 것입니다. 오늘 감정발산프로젝트에 참여한 당신의 시간이 행복했다면, 마음속에 적재된 나쁜 기억들은 그만큼 힘을 잃을 것이며, 행복한 현재의 힘은 더 늘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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