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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클래스 명작 초대 : 로즈 와일리展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은 오는 6월 23일부터 9월 26일까지 3개월간 영국의 작가 로즈 와일리의 작품을 초대하여 전시한다. 유쾌하고 즐거운 그녀의 대표작들이 전시되는 것은 물론, 축구선수 손흥민을 그린 최신작 10점이 공개된다.

87세 현대미술 거장 로즈 와일리

87세의 현대미술계 슈퍼스타,
전 세계의 러브콜을 받다

올해로 87세인 로즈 와일리(Rose Wylie, 1934.10.14.~ )는 미술대학에 다니던 21세에 결혼을 하면서 그동안 키워온 화가의 꿈을 접어두어야 했다. 20여 년이 흘러 그녀의 45세가 되던 1979년, 영국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에 입학하면서 와일리는 다시 작품 활동을 시작한다.

졸업 후에도 한참동안 주요 아티스트로 부각되지 못했지만 매일 그리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와일리. 그런 그녀가 2010년, 76세 나이에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통해 ‘영국에서 가장 핫한 신예 작가’(Who is Britain’s hottest new artist? A 76-year-old called Rose Wylie) 중 한 명으로 소개되면서 국제 미술계의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2013년에는 영국 테이트 브리튼,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회를 통해 대중적인 사랑을 확인하고, 2014년에는 영국 현대회화 작가에게 주는 상 가운데 가장 높이 평가되는 ‘존 무어 페인팅 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그녀는 세계 3대 갤러리 중 하나인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David Zwirner Gallery) 전속 작가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Rose Wylie, 「Hullo, Hullo, Following-on After the News」, Oil on Canvas, 183×344cm, 2017

일상에 대한 솔직한 견해,
예술성과 대중성을 꾀하다

로즈 와일리는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림에 반영한다. 뉴스, 역사, 만화, 스포츠, 유명인은 물론 가족, 아틀리에 창밖의 평범한 풍경까지. 그녀에게 일상생활은 영감의 원천이다. 따라서 그녀의 작업은 고백적이고 자전적인데, 일상의 일들을 그녀의 기억 저장소에 넣어두고 그림 곳곳에 활용한다.

영화광이기도 한 와일리는 영화 속 장면을 자르고 클로즈업하여 자신의 작품 속에서 새롭게 풀어내기를 즐긴다. 이 외에도 정치, 종교, 명성, 사랑, 역사, 돈과 같은 다양한 주제에서 예민한 감수성을 반영한 자신만의 견해를 솔직하게 표현하여 예술적 깊이를 담아내기도 한다.

이처럼 폭넓은 소재를 사용하는 방식은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각자의 생각 그리고 생활과 연결해 쉽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오늘날 다원화된 현대미술에서 와일리의 대중성은 사람들의 사랑을 모으는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영국 테이트 모던으로부터 창의적이고 유쾌한 작업 스타일이 인정받아 테이트 모던의 정식 회원이 되고, VIP룸(Tate Modern Member’s Room)에 작품을 전시하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Rose Wylie, 「Red Painting Bird, Lemur and Elephant」, Oil on Canvas, 183×499cm, 2016

축구를 사랑하는 와일리,
손흥민 선수를 그리다

이번 전시의 관전 포인트는, 로즈 와일리의 대규모 개인전이라는 점과 일반인들에게 관람이 제한되어 있는 테이트 모던 미술관 VIP룸 전시 작품이 공개된다는 점이다. 특히 축구를 사랑하는 로즈 와일리가, 최근 토트넘 홋스퍼 FC에서 활약 중인 축구선수 손흥민을 그린 작품이 공개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손흥민 선수의 유니폼 위에 완성한 스페셜 에디션은 예술과 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을 아우르는 특별한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

그밖에도 와일리와 손흥민이 주고받은 인터넷 서신과 관련 영상, 손흥민의 전시 축하 영상도 확인할 수 있다. 손흥민과 뉴이스트 황민현의 재능기부로 제작된 이번 전시의 오디오 가이드 또한 작품 감상에 즐거움을 더한다.

Rose Wylie, 「Tottenham Colours, 4 Goals」, Oil and Collage on Paper and Canvas, 111.5×89cm, 2020

기간 : 6.23(수)~9.26(일), 월요일 휴관
장소 :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글. 김언정(고양문화재단 교육전시팀)
사진제공. UNC, Choi & Lager, David Zwir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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