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아티스트 365’ Solo展 작가 – 한광숙
기억의 풍경들 ; 바람, 창, 나무
한광숙_ 「푸른 올리브 나무와 열매들을 지나가며 En Passant oliviers verts et fruites」, oil on canvas
_ceramic1000ea installation, 91.3x232cm, sur coton 90×1090
2012년 ‘고양아티스트 365’展에 선정된 바 있는 한광숙 작가의 작품에는 늘 커다란 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나무는 작가의 변치 않는 신념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작품의 스토리나 소재, 형식 구축에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것은 성서입니다. 제가 자주 쓰는 소재인 풍경 그리고 나무와 열매는 성서의 내용을 전하는 상징과 기호의 역할을 하지요.” (한광숙 작가)
한광숙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회화뿐 아니라 조형, 비디오 등 다양한 유형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푸른 올리브 나무와 열매들을 지나가며 En Passant oliviers verts et fruites」에서는 세라믹으로 만들어진 1,000개의 열매를 회화작품과 함께 설치해 눈길을 끈다. 풍경의 요소인 나무에 초점을 두고 그에게서 파생되는 열매를 실제적인 오브제로 선보이며 관객에게 더욱 친밀하게 다가가기 위한 예술적 전략이라고 작가는 설명한다.
“작업의 방법과 재료, 모티브는 전시의 타이틀이나 주제에 따라 그 이유나 의미가 달라지죠. 제가 회화적 표현으로 캔버스 위에 오일을 주로 쓰는 것은 붓과 천 그리고 유화의 깊이가 저의 감정을 전달하는 데 큰 힘과 열정을 갖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한광숙 작가)
중앙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으로 학사, 석사를 마친 후 프랑스로 가 베르사이유사립미술학교와 파리 제1 대학에서 그림 공부를 이어간 한광숙 작가는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꾸준히 넓혀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교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후배를 양성하는 데에도 힘쓰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는 좋아하는 작가로 독일의 낭만주의 화가 카스파르 프리드리히(Casper David Friedrich)를 꼽는다. 자연과 인간을 회화로 표현할 때 자신이 생각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와 상충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 예를 들어 광활한 대지 위에 있는 나약한 인간의 뒷모습은 커다란 감동을 준다고 이야기한다.
“‘고양아티스트 365’展을 계기로 저의 작업 과정과 개념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제 작품을 보면서 관객들이 행복하고 평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나아가 관객 각자가 원하는 꿈과 유토피아를 세워나갔으면 합니다.” (한광숙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