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그것이 미술일까

마음대로, 마음껏, 드로잉!
2018년 6월 7일
당신의 꿈이 현실이 되는 특별한 극장
2018년 6월 7일
전시 <예술가의 책장> 연계 프로그램
예술책 읽기 프로젝트 1기 리뷰

보통 우리는 미술과 글을 완전히 다른, 별개의 장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이 둘의 관계는 평소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동떨어진 것일까? 2018년, 책의 해를 맞이하여 아람미술관은 미술과 문학의 관계성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각 작가들이 영감을 받은 텍스트와 연관된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 <예술가의 책장>은 책과 미술의 관계를 살피는 전시로, 현대미술과 책이 갖는 직접적 관계성을 고찰한다.

12월 전시 개최를 앞두고 5월부터 11월까지는 시민들과 책과 예술의 가치와 관련성에 대해 논하는 소통의 자리가 마련된다. 예술서적의 집필자나 역자들과 함께하는 <예술책 읽기 프로젝트>는 책 읽기뿐 아니라 예술가와 직접 만나거나 함께 퍼포먼스를 감상하는 복합적 예술 프로젝트로 매주 토요일마다 시민들의 문화향유를 책임질 예정이다.

5월 12일 그 시작을 알린 1기 <“과연 그것이 미술일까?” 함께 읽기>에서는 『과연 그것이 미술일까』의 역자 전승보와 함께 “예술이란 과연 무엇인지”, 또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역사 속에서 다뤄진 예술의 본질과 개념에 대한 설명을 쉽게 풀어 낸 강의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1<과연 그것이 미술일까> 리뷰

1장 <피와 미> 

첫 수업은 미술의 개념과 기준에 관한 강의였다. 전승보 강사는 이제 공예, 도예가 모두 예술로 간주되듯이 미술은 언제나 달라지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즉, 우리는 미술을 ‘확장’의 개념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프란시스 베이컨, 고야, 데미안 허스트, 채프먼 형제의 작품들처럼 비윤리적인 내용의 추하고 불쾌한 작품도 예술인 이유 또한 이 맥락으로 이해된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미의 기준이란 감상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표현방식과 대상만이 아름다운 건 아니라는 점도 짚어보았다. 어떠한 정보나 지식 없이도 아름다움을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한 칸트 미학과 함께 미적 판단은 정치나 경제, 어떠한 요소와도 관계없는 자율적인 판단이라는 점을 배우면서 현대미술의 확장성 또한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2장 <패러다임과 목적> 

두 번째 시간에는 클레멘트 그린버그(Clement Greenberg, 1909~1994)가 주장한 ‘회화의 평면성’, 마이클 프리드가 주장한 ‘연극과 사물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린버그는 지금껏 모든 회화들은 ‘문학의 종’이었다고 주장했다. 역사적으로 그림이란 문학과 성경과 이야기들을 전달하기 위해 존재했다는 것이다. 이는 2차원적 평면성이라는 회화의 본질을 거스르는 것이며 이제 회화는 그 본질을 추구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이를 가장 잘 실천한 회화로 잭슨 폴락의 추상표현주의와 마크 로스코의 색면추상을 꼽았다. 반면 마이클 프리드(Michael Fried, 1939~)는 『예술과 사물성』에서 회화에서 모든 요소들이 다 빠지고 오로지 평면성만 남은 것이 회화라면 결국 미술관에 걸렸느냐 안 걸렸느냐는 차이가 예술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하는 유일한 요소라고 말한다. 즉, 미술관이라는 특정한 연극 무대가 있어야 회화의 예술성이 인정받는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결국 연극성에 회화가 의존하는 것이 아니냐는 게 그의 입장이었다. 이 두 이론을 통해 이제 현대미술은 실체를 모방하는 것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는 모방론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장 <문화교류>

4장 <돈, 시장, 박물관> 

세 번째 강의에서는 문화와 역사가 작품 이해에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강의가 진행되었다. 강사는 그 사례로 원시주의를 들며 큐비즘이 아프리카 조각에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일반적인 해석은 형식에만 치우친 해석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아프리카 미술 기저에 깔린 문화나 역사에 대한 어떠한 이해도 없이 오로지 형식적인 측면에만 이해되는 것이며, 따라서 유럽중심의 에고이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는 것이다. 원시주의 외에도 이제껏 억압받았던 소수자의 문화가 예술로 승화되면서 현대미술은 보다 다양해지고 복잡해졌다. 이와 더불어 산업화와 대량생산으로 인한 대중문화가 등장하면서 미술관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5장 <젠더, 천재 게릴라 걸>

6장 <인식, 창조, 이해> 

4주간의 수업을 통해 우리는 미술이란 문화와 역사를 담은 끝없이 확장되는 개념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문화가 발전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할까? 강사는 정부의 문화 정책과 기부, 봉사 문화가 자리 잡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상업적 예술에 대한 기피를 피하고 문화 소비에 대한 적극성을 가져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제 특정 사조가 지배하는 미술사의 흐름은 끝”났다. 이제는 미술과 다른 예술 간의 구분도 희미해졌고 모든 미술을 동일한 기준으로 비평할 수 있는 체계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예술에 대한 정의는 이제 불필요해졌으며, 이제는 미술이 왜 필요한지 질문하여야 할 때”라는 강사의 얘기로 1기 수업은 마무리 되었다.

6월 16일(토)부터 시작되는 2기 <수집 미학> 함께 읽기에서는 저자 박영택이 소유한 물건 하나하나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 개인이 소유한 물건은 그 사람의 기억과 추억이 깃든 한 사람을 투영하는 오브제임을 살펴보려한다.

 

글. 정시춘(고양문화재단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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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책장 1 – 유창창 작가 이야기 및 남달리 예술 퍼포먼스

1기 모든 수업이 끝난 후, 6월 9일(토)에는 <예술가의 책장> 전시 참여 작가인 유창창 작가와의 만남과 예술 퍼포먼스를 가졌다. 현대 미술에 대해, 계속 가지치기를 해나가는 것이라던 유창창 작가. 함께 락 그룹인 ‘핑크 플로이드’와 명감독 ‘알란 파커’가 만나 만들어진 실험적 형식의 뮤직 비디오 ‘The Wall, 1982’를 감상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아름다운 발라드와 전쟁이라는 참혹한 모습의 대비가 잘 나타난 이 뮤직비디오로부터 작가는 작업 초창기 영향을 받았다고. 이어 작가의 다양한 드로잉 페인팅도 감상하며, 추후 <예술가의 책장> 전시를 통해 만날 작가의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남달리의 예술 퍼포먼스는 강인함 속에서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연주였다. 평소 라이브로 쉽게 들을 수 없었던 스페인 음악을 부르는 그녀의 매혹적인 목소리와 피아노 연주가 강의에 참석한 시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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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책 읽기 프로젝트 참여자 모집 공고 보기

2018 책의 해 특별기획전 <예술가의 책장>

일정|2018년 12월 중순 ~ 2019년 3월 말

장소|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참여 작가 |노순택, 박지나, 원성원, 유창창, 이혜승, 정희승, 기드온 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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