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하는밴드의 ‘북극곰아’라는 노래에는 ‘동그란 까만 눈’과 ‘보들한 하얀 털’을 가진 북극곰이 등장한다. 북극곰에 대한 진한 애정을 담은 이 노래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뒤이어 나오는 가사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미래에 아이들이 북극곰 사진을 보면 보고 싶어 못 견딜거라고. 우리가 공룡 이미지를 보며 당시에 살았을 공룡을 머릿속으로 상상해 그려보아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북극곰이 차가운 얼음 위에 살 수 있게 에어컨을 잠시 꺼두겠다는 귀여운 의지를 담은 가사와 밝은 멜로디 속 이 메시지는, 그저 노래가사일 뿐인 걸까.
현재 북극지방의 여름철 기온은 지난 2,000년 이래 최고로 높아진 상태이다. 계속되는 지구온난화는 북극에 극단적인 변화를 초래하고 있어 약 30~40년 내에는 북극해의 빙산과 빙하가 보여주던 장대한 아름다움을 우리는 더 이상 볼 수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얼음으로 뒤덮인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 온 북금곡의 서식지가 사라져 이들마저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가 겪고 있는 심각한 환경문제는 비단 북극지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광합성을 통해 지구 생물들의 생존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열대림이 무분별한 벌목과 개발에 따라 파괴되어가고 있고, 다양한 어패류와 광물자원을 품어 지구의 보물창고라 불리는 바다 또한 불법 포획과 해양 쓰레기로 점점 오염되어 가고 있다. 맑은 하늘을 보기 어려워진 요즘, 미세먼지와 황사에 대한 심각성은 두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지구가 말 그대로 몸살을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