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하반기 고양시가 주목한 작가들 ②

2018 하반기 고양시가 주목한 작가들 ①
2018년 11월 26일
2018 하반기 고양시가 주목한 작가들 ③
2018년 11월 26일
32018년 11월 26일
2018 고양아티스트 365展

고양시에 거주하면서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들에게 개인전을 지원하는 ‘고양아티스트 365’展. 2011년에 시작된 이 전시는 고양시 미술인의 창작 활동을 격려하면서 고양시민들이 지역 미술인을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기획되었다. 올해도 역시 열 두 명의 작가들이 릴레이로 전시를 이어왔다. 9월부터 12월까지, 고양이 주목했던 올해 하반기의 작가들을 차례로 만나본다.

찰라, 그 짧지만 강렬한 순간에 대하여

작가 장지영

장지영_ 「누워 있는 여인, 미아」(Une femme allongee, Mia), oil on canvas, 130×162cm, 2017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파리 8대학 조형예술학 학사, 석사과정을 졸업한 장지영 작가는 2008년 프랑스에서의 첫 개인전 이후 ‘지나가는 사람들’(Passants)이란 주제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저는 무작정 거리로 나섰고, 작은 카메라에 잡힌 평온하게 스쳐 지나가는 인물들은 그리 무겁지 않게 일상을 표현할 수 있는 소재로 다가왔어요, 이들 중 명확한 이유도 없이 나에게 남은 잔상들은 그 존재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고, 특정한 장소와 시간 속의 형태와 색채가 더 특별하게 느껴진 이유를 찾기 위한 탐구로 이어졌습니다.”

작업은 단순한 현장의 재현으로 시작되는 듯했지만, 점점 더 주관적인 해석에 의해 형태와 색채를 변형하게 되었다. 이러한 해석들은 다분히 직관에 의존해 있었으며, 무표정하고 우수에 찬 표정의 인물들은 모호하고 현실적이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뭉개지고 배경 속으로 녹아 들어가 환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찰나의 순간에 포착된 이미지는 작업을 통해 미지의 세계로 인도됩니다. 저는 캔버스라는 틀 안에 멈추지 않고 영원히 움직이는 다른 차원의 세계를 상상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마치 모든 시간이 멈춘 상상의 공간을 나 홀로 끊임없이 분주하게 배회하는 듯, 그림은 또 하나의 모든 시간이 되죠.”

작가는 인물의 동작에서 느껴지는 감성을 아름다움으로 읽어내며 화면을 구성한다. 등을 보이며 화면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이나 나른하게 누워서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는 모습, 고개를 숙이며 의식하지 않은 듯 보이는 일상의 모습 등 특별히 선호하는 몇 개의 동작을 반복해서 조금씩 다른 연출로 그린다. 같은 장면을 여러 번 그리는 작업은 아직도 다양한 시간의 감성을 담지 못한 아쉬움의 갈구이며, 더욱 뚜렷이 보이고 싶은 욕망, 혹은 무언가를 더 찾아낼 수 있다는 희망을 향한 장소의 그리움을 표현한 것이다.

획일화되는 유행에 현혹되지 않으며, 나만의 유일한 감성을 표현하는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대표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고양아티스트 365을 통해 고양에 거주하는 다양한 작가들을 만나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합니다.”

당연한 것들의 당연하지 않음

  작가 이가영

이가영_ 「낮의  길이」, 장지에 채색, 97×130cm, 2018

출퇴근 혹은 등하교길, 아니면 그저 일상에서 매일 오고가던 길과 그곳의 풍경이 어느 날 낯설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그러면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새로운 눈빛으로 둘러보게 된다. 동양화를 그리는 이가영 작가는 이런 순간을 그림에 담고자 했다.

이를테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깨닫거나 느끼지 못하는, 원래는 당연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말하고 싶었어요. 내 주변에 너무나 가까이 있기 때문에 쉽게 잊게 되는 사소한 것들. 별 거 아닌 것들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것이지만 시간의 반복이 계속될 때 무언가 다른 것을 느끼는 것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고흐의 여리면서 솔직하고 거침없는 표현을 좋아한다는 이가영 작가는 이번 고양아티스트 365에 참여하게 되어 신기할 뿐이라고 말한다.

꾸준히 그리고 더욱 노력하는 작가, 자신을 더 발전시키면서 성장해나가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함께 지켜봐 주세요.”

 

글. 김도란(객원기자)

2018 고양아티스트 365

기 간  10.18(목)~10.28(일) – 장지영展 / 11.01(목)~11.11(일) – 이가영展

시 간  화~일 10:00am~6:00pm / 월요일 휴관

장 소  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 제3전시실

관람료  무료

대 상  초등학생 이상

문 의  (031)960-0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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