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현실로 만들어준 ‘소설창작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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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문예아카데미 수강생 최지연 작가 인터뷰

아람문예아카데미 ‘소설창작연습’ 수업을 통해 소설가의 꿈을 꾸게 된 최지연 작가는 2020년 평사리 문학대상 소설부문 신인상을 수상하고, 2021년에는 김유정 신인문학상 소설 부문에 선정됐다. 최지연 작가를 만나 ‘소설창작연습’ 수업부터 당선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글 쓰는 사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Q. 언제부터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나?
어렸을 땐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진 못했다. 글 쓰는 건 내게 너무 높고 큰 이상이라 여겨졌다. 그러다 서른이 넘어서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에, 고향 친구가 글을 써보라고 권유했다. 친구의 말을 듣고 짧은 소설을 꾸역꾸역 쓰기 시작했는데, 삶이 힘드니까 글이 써지는 것 같았다. 쓰고 있는 글을 생각하면 일상을 견딜 수 있었다. 완성하고 나니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의 글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당시 나는 활자 중독처럼 현수막이나 전단지를 꼼꼼하게 보는 습관이 있었는데, 마침 아람문예아카데미 ‘소설창작연습’ 강좌를 발견하고 수강 신청을 했다. 그전에는 일기 정도만 썼던 터라, 내가 글을 제대로 쓸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수업에서 문우들의 피드백을 받고 선생님의 조언과 격려를 받으며 글을 쓰다 보니 ‘내가 글 쓰는 사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Q. 수업은 어떤 형식과 분위기로 진행이 되는지?
처음 2~3주는 강사인 이순원 선생님께서 소설 창작 전반을 강의해주고, 나머지 차수에는 수강생들이 직접 쓴 글을 놓고 합평 수업을 한다. 수업 분위기는 매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되는 것 같다. 다수의 수강생들이 수업을 오래 들은 분들이라 적나라하게 지적해준다. 작품의 발전을 위한 지적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쓴소리’를 듣기 위해 수업에 참여하는 것 같다. 글 쓴 사람도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을 찾아서 더 풍부하게 읽어주는 면이 있어서 많은 공부가 된다.

Q. 어떤 분들에게 ‘소설창작연습’을 권하고 싶은가?
사람은 표현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 글이든, 그림이든, 음악이든, 하다못해 회사 업무든 말이다. 그 모든 것 중 소설로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꼭 작가를 목표로 하지 않아도,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과 자신의 삶을 돌보고 가꾸는 행위인 것 같다.

소설가 최지연
– 2020 단편소설 <착장>으로 평사리 문학대상 소설부문 신인상 수상
– 2021년 단편소설 <라온빌라 301호>로 김유정 신인문학상 소설부문 당선

소설은 허구를 통해 오히려 진실을 말한다

Q. 다양한 장르 중 소설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일기를 쓸 때도 나는 ‘픽션’을 쓴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하지만 묘하게 자의적으로 편집되고, 진실에 닿지 못하는 느낌이 들더라. 그런데 소설은 완전히 허구의 장르이지 않나. 그 허구를 통해 오히려 진실을 말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훨씬 더 사람을 깊게 탐구한다고 느껴져서 소설에 매력을 느꼈다.

Q. 단편 <착장>으로 2020년 평사리 문학대상 소설부문 신인상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느낌이 어땠는지?
보통은 본인 확인과 중복 투고 확인 전화가 온 후 당일 안에 다시 당선 전화가 온다고 얘기를 들었다. 실제로 확인 전화가 와서 손이 벌벌 떨렸는데 이후 하루 종일 당선 전화가 안 오는 거다.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당선 전화가 왔다. 계속 글을 쓰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써도 되나’ 싶었는데, 당선이 되니 ‘이렇게 써도 되는구나’ 하고 안심했던 것 같다.

Q. 소설을 창작할 때 어디에서 영감을 얻나?
플롯을 다 짜서 이야기를 쓴다기보다는 일상에서 거리의 한 장면, 아는 사람의 뒷모습, 책의 한 구절, 친구가 던진 한마디가 어느 순간 의미심장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걸 파고 들어가다 보면 소설적인 이미지가 생겨나는 것 같다. 그 이미지에서 확장시키는 방식으로 글을 쓴다. 글을 쓴다는 게 그래서 좋은 것 같다. 살아가면서 주변을 더 세심하게 보는 것 같고, 더 소중하게 사는 느낌을 주는 게 글 쓰는 행위의 힘인 것 같다. 그리고 가장 큰 동기는 독서인데, 책을 많이 읽을 때 나에게 다가오는 것들이 더 많이 생긴다.

Q. 글을 쓰는 노하우가 있는가?
아마 다른 작가들도 다 없다고 대답할 거다(웃음). 그냥 어떻게든 쓰는 것 같다. 아무리 몇 작품을 써봤어도 글 쓰는 건 힘들다. 꾸역꾸역 쓰다가 구태의연하고 상투적인 표현이 나오면 괴롭다. 그래도 어떻게든 글을 쓴 후 일상생활을 보내다 보면 무의식이 어떤 작업을 하는 건지, 훨씬 더 나은 문장과 장면으로 고쳐지더라. 좀 더 내가 생각한 것에 가까워진다. 그걸 더 발전해나가는 방향으로 작업을 한다. 결국은 ‘이제 됐다!’는 문장, 작업, 캐릭터가 생겼을 때 큰 희열을 느끼기 때문에, 계속 쓰게 된다.

Q. 차기작을 준비하고 계신지, 혹은 요즘 어떤 주제에 관심이 많은지 궁금하다.
지금은 다른 장편을 쓰고 있다. 나는 주로 사람의 마음이나 관계에 관심이 많은데, 시대적 특성이 사람의 마음이나 관계에 주는 영향을 생각하면서 심리, 관계, 마음에 대해 깊게 파고드는 소설을 쓰고 있다.

글. 문혜리(고양문화재단 교육전시팀)
사진. 김수연(고양문화재단 교육전시팀)

아람문예아카데미
소설가 이순원과 함께하는 ‘소설창작연습’

고양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아람문예아카데미는 국내 최고의 예술인, 강사진을 모시고 전문적인 인문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소설가 이순원과 함께하는 ‘소설창작연습’은 창작방법론을 통해 작품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창작 실습과 합평을 병행하여 수강생들의 소설 창작 입문을 돕고 있다.
2012년도에 시작되어 올해로 9년차가 된 이 수업은 강나윤(2020 <내일을 여는 작가> 신인상), 이성상(2019 『매일신문』 시니어문학상 대상), 이수안(2019 김유정신인문학상), 이현직(2018 <강원작가> 신인상), 임수정(2020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 최승랑(2016 <작가세계> 신인상), 최지연(2020 <평사리문학대상> 신인상, 2021 김유정 신인문학상) 등 다수의 소설가를 배출하며 지속 가능한 예술의 힘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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