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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9일
편집예시포스트
2017년 11월 14일

 2017 고양상주단체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프로그램.

.배우체험 프로젝트 <오늘은 내가 무대 위 주인공> 3주간의 기록 

 

지난해 고양문화재단 상주단체로 선정된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이하 간다)는 2016년 무대예술의 본질인 공간을 주목한 ‘비움채움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나와 할아버지>,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올모스트 메인> 3편의 극단 대표작을 차례로 선보이며 호평을 얻은 바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극단 간다의 대표를 맡고 있는 작가 겸 연출가 민준호가 있다.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극단 간다는 200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재학 당시 민준호, 이재준, 진선규, 이희준 등이 주축이 되어 만든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에서부터 출발하였고, 여전히 열정과 패기 넘치는 젊은 창작집단으로 연극동네에 남아 있다.

공연장상주단체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공연단체는 공연장을 거점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안정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보다 우수한 예술콘텐츠를 창작하며, 나아가 지역사회에 문화예술의 기반을 조금이라도 확장시키는데 그 의의가 있을 것이다. 극단 간다가 걸어온 시간과, 지난해 고양문화재단과 함께 만들어낸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는 경기문화재단으로부터 지원금을 수혜받게 되었다. 그로 인해 시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게 되었고, 가장 적극적인 참여는 함께 공연을 만드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작품은 <올모스트 메인>, 최종 선발된 10명의 참가자들

어떤 일이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거창하지 않더라도 시민들과 함께 한걸음한걸음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극단과 오랜 기간 의견을 나눈 끝에 특정기간 연습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배우로서 체험을 해보고, 최소한의 발표를 하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결정하고, 부랴부랴 시민 대상 참가자 공개모집(8월 18일부터 9월 24일까지)을 시작하였다. 더구나 극단 간다의 레퍼토리 공연 중에는 다양한 사랑이야기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낸 <올모스트 메인>이 있지 않은가. <올모스트 메인>은 미국에서 연기 전공생들이 가장 많이 연습하는 텍스트 가운데 하나이기에 최적의 작품을 선택했다는 확신도 가져보았다. 처음 시도하는 관객프로그램이었던 만큼 많은 참가자가 오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시민들이 문의와 신청을 해주었고, 짧은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던 시민 10명이 최종적으로 이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되었다.

애초에는 최소 4주~6주 정도 연습 후 발표회를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2017년은 10월 초에는 건국 이래 최장기간의 추석 연휴가 예정되어 있었다. 그로 인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약 20여일. 채 3주가 되지 않는 기간뿐이었다. 어색했던 첫 모임 이후, 총 9회에 걸쳐 배우 워크숍, 대본 리딩, 캐릭터 소개, 캐스팅, 장면 분석, 장면 연습, 의상 및 소품 체크, 테크리허설을 가졌다. 짧은 기간이지만 연습실을 방문할 때마다 느껴진 참가자들의 몰입도는 놀라울 정도였고, 멘토 배우로 참여한 간다의 단원들도 참가자들의 열정에 감탄하였다고 한다.

 

 

오늘은, 우리 모두가 무대 위 주인공

드디어 10월 29일 일요일. 대망의 쇼케이스 발표일은 날은 맑았으나 바람이 몹시 세차게 불었다. 좁은 연습실이라 많은 분을 모시지는 못하였지만, 멘토배우로 참가자들을 지도했던 간다의 단원들과 스태프, 참가자들의 지인 및 일반 시민들 20여명의 관객 앞에서 <올모스트 메인>의 막이 올랐다.

남편에게 버림받은 후 고장난 심장을 들고 다니는 여자가 낯선 남자의 집 마당에서 텐트를 치고 오로라를 보려고 하는 에피소드 ‘Her heart’부터 어설픈 아마추어를 넘어서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진 6개의 에피소드에서도 간다의 배우들과 함께 보여준 캐릭터들은 겨우 3주의 시간동안 다져진 솜씨로 보기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직접 배우체험 참가자들의 파트너 역할을 맡은 양경원, 조원석, 윤정훈, 김종현, 차용학 배우는 최대한 편안하게 해주는 든든한 조력자로 100% 역할을 다해주었고, 막역한 친구에서 서로에 대한 호감을 확인하며 사랑의 마법에 빠지는 ’Seeing the thing’까지 80여분의 시간이 금세 지나갔다고 느껴질 정도로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다.


단 3주였던 연습 기간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열연을 보여준 시민 배우들 

 

 

끝이 아닌 또다른 시작임을 알기에

공연이 끝나고 난 뒤의 모든 무대 뒤의 모습처럼, 참여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함께 모여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짧은 기간이었지만 깊은 정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또한 쇼케이스를 관람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아람누리를 찾아온 오세훈 님은 “덕분에 좋은 에너지 받고 돌아갑니다. 다들 너무 열연하셔서 놀랐습니다”는 소감을 보내오기도 하였다.

비록 배우체험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처음으로 시도된 프로그램이었으나 참여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이번 내딘 첫 걸음이 훗날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섣불리 예견하긴 힘들지만, 배우 및 스태프로 참여한 시민 참가자 김나은, 박서영, 정지현, 서정훈, 문윤경, 김윤영, 차지영, 홍예리, 박소연, 이주희 님에게 박수를 보내며, 또한 열정과 사랑으로 멘토의 역할을 해준 민준호 연출가 및 간다의 배우와 스태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글. 김창훈(고양문화재단 공연사업팀)

 

민준호 연출을 비롯한 ‘간다’의 멘토 배우들과 시민 배우들, 첫번째 줄 제일 좌측은 음향오퍼레이터로 참여한 시민 참가자 이주희씨

 

 

         

INFO.

 

2017 고양상주단체 공연배달서비스 간다프로그램

배우체험 프로젝트 <오늘은 내가 무대 위 주인공>

연극 <올모스트 메인> 쇼케이스

 

출연

Her heart 김나은 양경원

This hurts 박서영 조원석

Getting it back 정지현 서정훈

They fell 문윤경 김윤영

Story of hope 차지영 윤정훈

Where it went 홍예리 김종현

Seeing the thing 박소연 차용학

 

연출 민준호/ 조연출 서예화/ 음향 이주희

연기지도 양경원, 차용학, 조원석, 윤정훈, 백은혜, 홍지희, 서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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