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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제11회 고양호수예술축제

고양의 거리를 예술로 물들이며 일상 속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고양호수예술축제가 9월 3일(금)부터 10월 10일(일)까지 5주에 걸쳐 11일간 고양호수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안전을 위해 일정과 장소를 철저히 쪼개어 진행하는 이번 고양호수예술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환경과 지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프로그램

최근, 인류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이상기후로 지구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이야기하고,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프로그램들을 통해 작지만 큰 변화를 기대해보자.

비주얼아트연구소 <양심의 우산>
10.9.(토)~10.10.(일) 6:30pm 일산문화공원 일대
익숙한 빌딩숲과 광장을 자유롭게 지나가는 자전거. 바닥에 비친 샌드아트 메시지를 따라가는 동안 관객은 갤러리가 되고, 자전거가 정차하는 곳은 공연장이 된다. ‘환경보호’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샌드아트의 재미와 판타지로 풀어내는 <양심의 우산>은 지구가 온몸으로 이야기하는 메시지에 관객들이 깊이 공감하고, 환경을 위한 올바른 방향을 스스로 찾아가도록 만든다.

백승환 <인어인간>
9.25.(토)~9.26.(일) 3:00pm, 6:00pm 일산문화공원 일대
축제가 한창인 광장 한가운데에 큰 쓰레기통과 함께 바다 청소부가 등장한다. 바다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는 그에게 갑작스러운 위기가 찾아오는데…. <인어인간>은 마임, 오브제, 춤 등 다양한 넌버벌(non-verbal) 예술을 통해 환경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우리도 함께 환경을 지켜 나간다면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왼쪽부터 비주얼아트연구소 <양심의 우산>, 백승환 <인어인간>

지친 이들을 토닥이며 마음의 여유를 주는 프로그램

코로나19 상황이 완화와 악화를 반복하는 동안 몸과 마음 모두 피로해진 이들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이다.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감상하며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보자.

보이스씨어터 몸MOM소리 <숨, 자장가>
10.9.(토)~10.10.(일) 5:00pm 일산호수공원 잔디마당
태어나 가장 처음 듣는 노래, 자장가. 잘 부르려는 노력 없이 그저 흥얼거리는 자장가에도 세상은 곧 안전하고 따뜻하게 변하곤 했다. <숨, 자장가>는 아기가 요람에 있는 것처럼 ‘수동적으로’ 동시에 ‘적극적으로’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우리를 안아주는 소리들이 도처에 있고, 그 소리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상기시킴으로써 다시 살아갈 힘을 일깨워준다.

비주얼씨어터 꽃 <전염병시대의 마사지법>
9.25.(토)~9.26.(일) 3:00pm 일산호수공원 잔디마당 일대
축제 현장에 관객을 종이로 덮어 마사지하는 신기한 광경이 펼쳐진다. 이윽고 관객의 몸의 형태 그대로 태어난 종이인간들이 자신들의 원형인 시민들과 극적인 드라마를 펼치는데…. 인간의 나약함, 그 의미를 되새기며 분쟁과 전염병의 시대에 서로를 치유하도록 하는 작품이다. 또한 자신의 분신들을 소멸시키는 제의(祭儀)의 과정을 통해 인간의 실존을 되새겨볼 수 있다.

조선아 <하늘다람쥐 쉼터>
10.9.(토)~10.10.(일) 2:30~6:00pm 일산호수공원 잔디마당 일대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도 하늘을 바라보고, 주위에 귀를 기울였던 것이 언제인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면 <하늘다람쥐 쉼터>에 누워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보자. 드넓게 펼쳐져 보기만 해도 시원한 하늘, 즉석에서 들려주는 가야금 연주, 그리고 주변 소리가 한데 어우러진다. 삶의 관성에서 한 발짝 벗어난 쉼이 주변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할 것이다.

왼쪽부터 보이스씨어터 몸MOM소리 <숨, 자장가>, 비주얼씨어터 꽃 <전염병시대의 마사지법>, 조선아 <하늘다람쥐 쉼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연극부터 무용, 마임, 영상, 설치작품, 퍼포먼스, 복합장르 등 다양한 거리예술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고양호수예술축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프로그램은 무얼까.

창작중심 단디 <단디우화_꿈을 찾아서>
9.3.(금)~9.4.(토) 8:30pm 일산문화공원 일대
공사장 크레인이 축제 현장에 나타났다? 크레인을 따라간 시선의 끝에 활짝 피어난 연꽃과 자유롭게 줄을 오르내리는 무용수들이 있다! ‘하늘을 날고자 하는 꿈’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바람’을 담은 <단디우화_꿈을 찾아서>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좌충우돌 스토리를 공중 공연(Aerial Performance)으로 그려내며 가족의 의미, 환경 문제 등 동시대의 모습도 짚어본다.

서울발레시어터 <그림이 살아있다!>
10.3.(일) 2:00pm, 5:00pm 일산문화광장 일대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을 보며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면? 또는 그림 속에 직접 들어가 보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면? 무용수들과 시민들이 함께 춤출 수 있는 <그림이 살아있다!>를 찾아보자. 에드가 드가의 그림 「발레수업」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만나보고, 그림 속에 진짜 들어간 듯 무용수들과 함께 춤추는 환상의 시간을 가져 보자.

국악그룹 라폴라 <사랑의 묘약>
9.11.(토) 1:00pm 일산문화공원 일대
오페라와 국악이 거리에서 만난다? 성악가와 오케스트라가 아닌 국악그룹이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선보이는 남다른 공연이다. 공연장에서만 보던 오페라를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국악그룹 라폴라가 쉽고 재미있게, 국악의 멋까지 담아 풀어냈다. 파바로티의 애창곡으로도 유명한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된다.

왼쪽부터 창작중심 단디 <단디우화_꿈을 찾아서>, 서울발레시어터 <그림이 살아있다!>, 국악그룹 라폴라 <사랑의 묘약>

각자의 삶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프로그램

장기화 중인 코로나19 외에도 저마다의 고충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우리. 공감, 위로, 희망을 각자의 방식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들을 통해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어 보자.

아이모멘트 <요람의 기억 : 홀로의공간>
9.25.(토)~9.26.(일) 4:00pm 일산호수공원 한울광장 일대
지금은 사라져 버린 ‘만남’이란 연결고리, 흐려진 ‘연대’의 순간. 이전보다 더욱 요람이 필요한 작금의 시기에 온전히, 그리고 안전히 우리를 홀로 두는 각자의 요람은 과연 무엇일까? <요람의 기억 : 홀로의공간>은 가변형 오브제인 요람과 흔들의자를 중심으로 고독과 해방의 균형을 찾는다. 서로의 고독이 만나 공감이 되고, 타인에 투영된 자신을 통해 위로받기를 희망한다.

프로젝트 날다 <발란쓰>
9.4.(토)~9.5.(일) 4:00pm 일산호수공원 잔디마당
<발란쓰>는 세상의 모든 불균형을 깨뜨리고, 모두가 공존하는 순간을 만들기 위해 말하고, 춤추고, 노래하는 공중 거리극이다. 우리 삶에 만연한 불평등과 불합리함, 그리고 한쪽으로 치우쳐 위태로운 모습 등 이 세상의 불균형을 상징되는 무대는 360도 회전을 한다. 그러다 결국은 균형을 잡고 수평을 이루어내는 모습을 통해 평등의 희망과 기쁨도 있음을 보여준다.

공연창작집단 사람 <가라앉거나, 헤엄치거나>
10.3.(일) 2:00pm, 6:00pm 일산호수공원 잔디마당 일대
<가라앉거나, 헤엄치거나>는 한 사람이 희망 없고 괴로운 시간 속에 빠진 뒤 겪게 되는 내적 갈등을 밧줄 오르는 모습을 통해 보여준다. 관객들 또한 자신의 내면과 연결된 밧줄을 직간접적으로 만나고 고민하게 하는 작품이다. 처절하고도 치열한 나와의 대화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마주하고,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여 감내할 의지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

연희집단THE광대 <당골포차>
9.5.(일) 6:30pm 일산문화공원 일대
퇴근 후 포장마차에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안주 삼던 때가 그립다면, <당골포차>로 향해 보자. 전통 마당극 같이 관객과 연희자가 어우러지는 한국식 거리광대극 <당골포차>는 민족 고유의 ‘단군신화’를 모티브로 돈, 연줄, 계급 등 오늘날 우리들을 괴롭히는 골칫거리들을 안주처럼 씹어댄다. 포차 손님이 된 관객들은 광대들과 함께 다양한 연희와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월간서커스(자유) <더프레임>
9.3.(금)~9.4.(토) 6:00pm 일산문화공원 일대
좁디좁은 취업문을 뚫고 어렵게 들어온 직장이지만 기쁨은 잠시. 신입사원 10명 중 3명은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고된 일상에 염증을 느껴 퇴사하는 것이 현 세태라고 한다. <더프레임>은 가슴 속에 사직서를 품고 오늘도 출근하는 직장인들에게, 또 직장을 위해 개인의 삶을 희생해야 하는 부조리에서 탈출해 진정한 자기 삶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한다.


왼쪽부터 아이모멘트 <요람의 기억 : 홀로의공간>, 프로젝트 날다 <발란쓰>, 공연창작집단 사람 <가라앉거나, 헤엄치거나>,
연희집단THE광대 <당골포차>, 월간서커스(자유) <더프레임>

글. 최예지 고양호수예술축제 매니저

고양문화재단에서 알려드립니다

이 포스트에 소개된 프로그램 가운데 일부 혹은 전부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포스트 제작 당시와 달리) 일정이 변경되었을 수 있으며, 추후에도 진행 여부 및 일정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이 점 널리 양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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